"어디 갈까" 강남권 '둔촌주공' vs 강북 '장위자이' 동시 출격
서울 10개월 만 대단지 분양…"내년 청약 가늠자"
서울 강남권과 강북권에서 대규모 분양 단지가 동시 출격한다. 서울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일반 분양 소식은 지난 1월 이후 10개월 만으로 서울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동구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은 강남권이라는 '입지'를, 장위4구역을 재개발한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모든 평형에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분양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데는 부동산 경기 침체기에 청약시장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내년에도 서울 내 대규모 분양이 예정된 만큼 청약통장을 가지고 있는 수요자들은 이번 청약 결과를 더욱 눈여겨볼 전망이다.
대규모 분양 '둔촌주공'·'장위자이' 떴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과 장위자이 레디언트(장위4구역 재개발)는 25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을 시작한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내달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다음날인 6일 1순위(서울시 2년 이상 거주자) 청약을 받는다. 총 1만2032가구 중 4786가구를 일반분양하며 이 중 1091가구는 특별공급 분이다. 당첨자 발표는 내달 15일로 예정됐다.▷관련기사:[둔촌주공 체크리스트]서울 청약열기 죽었다? 살았다?
전용면적별로는 △29㎡ 10가구 △39㎡ 1150가구 △49㎡ 901가구 △59㎡ 1488가구 △84㎡ 1237가구가 공급된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내달 6일 특별공급, 7일 1순위 청약이 예정됐다. 총 2840가구 중에서 1330가구에 대해 일반분양을 진행한다. 발표일은 내달 16일이다.
주택형별로 △49㎡ 122가구 △59㎡ 266가구 △72㎡ 354가구 △84㎡ 573가구 △97㎡ 15가구다.
청약 당첨 발표일이 달라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장위자이 레디언트에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다만 둘 다 당첨될 경우 발표 일정이 빠른 올림픽파크 포레온 당첨만 인정되며 당첨자 발표일이 늦은 장위자이 레디언트 청약 접수 건은 무효 처리된다.
둔촌주공 '입지' vs 장위자이 '중도금 대출' 강점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입지'가,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모든 평형에서 중도금 대출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강남권으로 올림픽 공원 인근에 위치한다.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과 9호선 둔촌오륜역도 인근에 있고 단지 내 초등학교가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이사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강남과 인접하면서도 위례신도시나 고덕, 송파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분양가는 △29㎡ 4억9300만~5억2340만원 △39㎡ 6억7360만~7억1520만원 △49㎡ 8억2970만~8억8100만원 △59㎡ 9억7940만~10억6250만원 △84㎡ 12억3600만~13억2040만원 수준이다.▷관련기사:[둔촌주공 체크리스트]분양가에 4억 보태면 강동 대신 '강남'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둔촌동 인근에서 2010년 입주한 둔촌푸르지오 전용 84㎡가 지난 2월 13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올림픽공원 건너편에 2019년 입주한 잠실올림픽공원 아이파크 전용 75㎡는 지난 9월 19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59㎡가 7억1360만~7억9840만원 △72㎡ 8억1270만~ 8억9910만원 △84㎡ 9억570만~10억2350만원 △97㎡ 11억620만~11억9830만원 수준이다.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인근에 GTX-C 노선, 동북선 등이 계획됐다.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경우 모든 평형에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정부가 중도금 대출 허용 분양가를 종전 9억원 이하에서 12억원 이하로 확대하면서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59㎡까지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지만, 84㎡는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한다.
장재현 이사는 "입지와 중도금 대출 여부 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 수요자들은 비슷한 가격대인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 59㎡와 장위자이 레디언트 전용 84㎡를 두고 고민할 것"이라며 "면적을 포기한다면 강남권이 낫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얼어붙은 서울 청약시장' 가늠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장위자이 레디언트 청약 '완판'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이 거의 없었던 만큼 아껴뒀던 청약통장을 꺼낼 것이란 예측이다. 서울에선 지난 1월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 폴라리스가 분양한 이후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이 없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분양을 기다리면서 청약 통장을 아껴뒀던 사람들이 꽤 많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작년 말부터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분양을 기다려온 수요자들이 청약 통장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당초 2020년 4월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분양가 산정 문제로 갈등을 겪다 공사중단을 겪으며 2년6개월 넘게 분양이 늦어졌다.
다만 주택형에 따라서 청약 경쟁률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둔촌주공의 경우 중도금 대출 여부가 달라지는 분양가 12억원을 기준으로 경쟁률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 대단지 분양 결과에 따라 얼어붙은 서울 청약 시장의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오면 내년 분양 예정인 단지들에 도전하는 수요자도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내년 초 동대문구 휘경3구역(휘경자이 디센시아)과 신반포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 '신반포 메이플자이' 등 분양이 예정돼있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둔촌주공과 장위에서 경쟁률이 높게 나오면 내년 청약시장까지도 흥행 분위기가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강남(신반포) 쪽을 눈여겨보는 수요자들이 둔촌주공을 더욱 관심있게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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