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잇슈]미혼 30대도 서울 청약 당첨? '둔촌주공'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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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단지 아파트 당첨 커트라인이 10점대로 내려앉았다.
서울의 대단지 아파트, 그것도 수요가 풍부한 전용 84㎡의 당첨 커트라인이 10점대가 된 건 3년7개월만이다.
지난 2019년 4월 분양한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 주상복합 당첨 커트라인이 △84A 24점 △82C 26점 △84K 18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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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에 '부분 임대'형…수요자 적중 실패
분양 앞둔 둔촌주공·장위자이에 수요 분산
서울 대단지 아파트 당첨 커트라인이 10점대로 내려앉았다. 30대 미혼 사회초년생도 달성할 수 있는 점수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청약 수요가 줄면서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에겐 오히려 문턱을 낮춰준 셈이다.
다만 이같이 낮은 커트라인은 일시적 현상일 것으로 보인다. 둔춘주공, 장위4구역 등 분양 '대어'들을 기다리며 고가점자들이 통장을 아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2030 수요자들은 앞으로 개편되는 청약제도에 따른 '추첨 물량'에 기대야 할 전망이다.
서울 대단지 청약 커트라인이 '18점'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청약을 진행한 서울 중랑구 리버센 SK VIEW 롯데캐슬의 최저 당첨 가점은 18점이다. 국민 평형인 전용 84㎡ 중 C타입에서 최저점이 나왔다.
사실상 '넣기만 하면 당첨'이었다. 청약가점 18점은 사회 초년생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점수다. 미혼에 부양가족이 없어도 무주택기간과 통장 가입 기간이 각각 3년 이상이면 된다.
서울의 대단지 아파트, 그것도 수요가 풍부한 전용 84㎡의 당첨 커트라인이 10점대가 된 건 3년7개월만이다. 지난 2019년 4월 분양한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 주상복합 당첨 커트라인이 △84A 24점 △82C 26점 △84K 18점 등이었다.
올해 서울 평균에도 한참 못 미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청약 당첨 가점 평균은 44점이다. 올해 분양한 또 다른 대단지인 강북구 북서울자이 폴라리스의 경우 전용 84㎡ 당첨 커트라인이 57~58점이었다.
이 단지 84C는 총 60가구로 다른 주택형에 비해 공급량이 많은 데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수요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부분 임대형'의 독특한 설계도 수요자들을 주저하게 했다. 현관이 2개라 일부분을 임차해 수입을 올릴 수 있지만, 직접 거주하면 오히려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대어급 단지들이 분양을 앞둔 상황이라 통장을 아낀 수요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에는 장위, 휘경, 둔촌 등에서 굵직한 사업자들이 분양을 준비 중인 상황"이라며 "입지 탄탄한 곳에 대단지가 기다리고 있으니 가점이 높은 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아낀 것"이라고 말했다.
커트라인 높아질 듯…2030은 추첨제로
앞으로도 이처럼 낮은 커트라인이 유지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둔촌주공(둔촌올림픽파크포레온)과 장위4구역(장위자이레디언트)이 25일 모집공고를 냈다. 두 단지 모두 통장을 아끼며 기다리던 수요자들이 많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이사는 "중화1구역 등에 청약하지 않았던 수요자들이 둔촌, 장위 중 한 곳에는 청약할 것으로 보인다"며 "두 단지는 가격이나 입지 면에서 차이가 있어 수요가 분산될 우려도 적다"고 말했다.
결국 2030이 기댈 곳은 청약제도 개편이다. 정부는 연내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에서 전용 60㎡ 이하는 60%, 60~85㎡는 30%를 추첨으로 선발하도록 조정할 계획이다. 현재는 전용 85㎡ 이하의 주택에 100% 가점제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비규제지역은 전용 85㎡ 이하 60%, 85㎡ 이상 100%까지 추첨제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서울과 경기 성남 수정·분당구, 과천, 광명, 하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이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둔촌주공 전용 84㎡의 경우 평균 15대 1에서 18대 1의 경쟁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커트라인도 18점은 훨씬 웃돌 것"이라며 "가점이 낮은 젊은 세대들은 앞으로 나올 중소형 평형의 추첨 물량에 도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하은 (le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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