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 1호 그분’ 언급 안했지만… 김만배 입이 ‘이재명 수사 변곡점’


■ 김만배 구속기간 만료… 0시 출소
‘대장동 실체’ 침묵 일관한 채
자택 아닌 여주 지인의 집으로
“李측 소유” 남욱·유동규와 대조
배당줄고 형량증가 우려한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 대장동 배당이익 일부가 흘러갔는지 규명하는 데 있어 핵심 인물인 천화동인 1호 소유주 김만배 씨가 24일 구속기한 만료로 출소했지만 천화동인 실체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이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그분’ 논란에 대해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라고 폭로한 반면 김 씨는 ‘내 것’이라는 기존 주장에서 진전된 발언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법조계에선 향후 이 대표의 배임 등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본류 수사에 있어 김 씨의 진술 변화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는 이날 0시 4분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오며 취재진에게 “소란을 일으켜 여러모로 송구스럽다”며 “법률적 판단을 떠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향후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차량에 탑승한 뒤 본인의 집이 아닌 경기 여주시에 있는 지인 집으로 향했다. 이날 오전 김 씨는 집 밖으로 나오지 않으며 언론 접촉을 피하고 있다.
김 씨는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를 둘러싼 그분 논란의 ‘키맨’이다. 하지만 김 씨는 “‘그분’은 전혀 없다. 그런 말을 한 기억도 없다”며 “(천화동인 1호) 주인은 제가 주인”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유 전 본부장 등의 새로운 진술을 확보해 김 씨의 주장이 허위라는 판단을 내린 상황이다. 검찰은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압수수색과 구속 영장에도 “(2015년 6월 김 씨는) 배당지분 30%를 보유한 천화동인 1호를 정진상, 유동규, 김용(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몫으로 배정했다”고 명시했다. 검찰은 비슷한 시점에 정 실장이 김 씨에게 “(배당 지분 30%는) 뭐 저수지에 넣어둔 거죠”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파악했다.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 등 다른 대장동 일당도 시기에 따라 배당지분과 금액에 차이는 있지만 천화동인 1호 실소유자를 ‘이 시장 측’이라고 가리키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만배가 ‘본인 지분 절반인 24.5%에 상응하는 배당이익 중 세금 등을 제한 700억 원을 주겠다고 말했다’고 정진상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도 2015년 2월 대장동 지분 조정 과정에서 김 씨가 ‘이 시장 측’을 언급했다는 입장이다. 김 씨가 진술을 바꿀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이 대표 측 몫이라고 할 경우 자신의 배당 몫이 줄고, 뇌물 공여 혐의 등이 추가돼 형량이 늘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김 씨 진술 변화와 무관하게 정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이 지난해 경선 자금을 요구하고 유 전 본부장과 최종 배당액 428억 원을 공유하는 등 혐의 입증에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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