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1초씩 더하는 ‘윤초’ 사라진다… “디지털 전환의 흐름 반영”

최정석 기자 2022. 11. 22. 13: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년에 1초 정도 세계협정시에 더하거나 빼는 '윤초(閏秒)'가 2035년까지 폐지된다.

윤초는 원자 시계와 지구의 자전 주기 사이에 발생하는 시간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CGPM은 원자 시계 기반의 원자시와 실제 지구 자전에 걸리는 시간인 자전시 사이에 차이가 계속 쌓여 0.9초 넘게 차이가 나면 약 1초의 윤초를 넣는 식으로 세계협정시를 지구 자전 주기에 맞춰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 국제도량형총회(CGPM) 결정
“폐지해도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함 없을 것”
미국 오하이오주 국회의사당에서 직원들이 시계를 수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1년에 1초 정도 세계협정시에 더하거나 빼는 ‘윤초(閏秒)’가 2035년까지 폐지된다. 윤초는 원자 시계와 지구의 자전 주기 사이에 발생하는 시간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도량형총회(CGPM)는 2035년까지 윤초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ㅇCGPM은 지난 1967년 세계협정시 기준 1초를 세슘 133 원자가 91억9263만1770번 진동하는 시간으로 정했다. 그런데 이 시간을 기준으로 하루를 정하면 지구가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과 매일 약 0.002초씩 차이가 생겼다. 지각 운동이나 바닷물 흐름, 태양과 달의 인력에 지구 자전 속도가 영향을 받아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CGPM은 원자 시계 기반의 원자시와 실제 지구 자전에 걸리는 시간인 자전시 사이에 차이가 계속 쌓여 0.9초 넘게 차이가 나면 약 1초의 윤초를 넣는 식으로 세계협정시를 지구 자전 주기에 맞춰왔다. 지난 1972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윤초로 총 27번 세계협정시를 보정했다.

그 사이 구글을 비롯한 거대 플랫폼 기업이 등장하고 전 세계적인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면서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업계를 중심으로 윤초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방대한 시스템에 윤초를 일괄적으로 적용할 때마다 서버 장애, 홈페이지 마비 등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 2012년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은 윤초 적용 직후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서버, 보안 제공 업체인 클라우드플레어는 2016년 윤초를 적용하던 중 DNS(Domain Name System)에 문제가 생겨 곤혹을 치렀다. DNS는 홈페이지 IP주소와 영문 도메인을 연결해주는 시스템이다.

허명선 한국표준연구원 시간표준그룹장은 “컴퓨터 프로그램 상에서 1분은 ‘57초, 58초, 59초, 0초’와 같은 식으로 흐른다”며 “여기에 윤초를 추가하기 위해 주로 쓰는 방법은 59초와 0초 사이에 ‘60초’라는 숫자를 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 그룹장은 “윤초는 한 기업이 다루는 모든 프로그램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적용돼야 하는데, 많은 프로그램을 다룰수록 오류 발생 가능성도 컸다”며 “이러한 위험성을 매년 한 번씩 겪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 불만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매년 세계협정시와 지구 자전주기 사이 오차가 조금씩 생겨도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페트리지아 타벨라 국제도량형국(BIPM) 시간 부서 책임자는 “(윤초 폐지는) 불규칙한 윤초 없이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을 허용하는 역사적 결정”이라며 “대중들이 느끼는 변화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윤초 폐지가 디지털 시대의 큰 흐름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메타(옛 페이스북)를 비롯한 거대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하는 과정에 윤초가 방해가 됐다는 것이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