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평가 음질이 이상해요” 수능 영어 이의 신청 100여건

김태주 기자 2022. 11. 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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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2.11.17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두고 문제 및 정답 오류나 시험 관리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의견이 300여건 접수됐다.

20일 오전 11시 기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3학년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총 308건의 의견이 올라왔다. 이중 영어 과목에 대한 이의 제기가 140여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듣기 평가 음질이 좋지 않아 시험에 지장이 갔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의 제기를 한 학생들은 “3분간 음질테스트할 때는 괜찮았고 종소리와 안내 방송도 다 깨끗했는데, 영어 1번 문제 시작하자마자 음향이 웅얼거리기 시작했다”며 “듣기 평가내내 남성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음향이 뭉개졌다”고 주장했다. 수능 영어 듣기평가는 16·17번을 제외한 문제들은 한 번밖에 들려주지 않아 못 듣고 지나가면 사실상 기회가 없다.

하지만 평가원 관계자는 “평가원 게시판은 ‘문항과 정답’에 대한 이의 제기를 위한 게시판이기 때문에, 시험 관리에 대한 불만이 다수 접수되어도 받아 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라며 “시행 관련 문제들은 통상적으로 시험 도중 시도교육청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어가 아닌 영역에는 수능 지문과 정답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20일 오전 11시 기준 국어 42개, 수학 12개, 한국사 1개, 사탐 78개, 과탐 24개, 외국어 11개 등 의견이 접수되었다.

국어의 독서 15·17번에 대해선 ‘복수 정답 처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10여건 제기되었다. 해당 지문은 ‘클라이버의 기초 대사량 연구’ 소재를 활용해 출제되었는데, 일부 학생들은 “지문과 선택지에서 정비례가 아니면 비례가 아니란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아시아사 10번 문제도 이의 제기가 많이 들어온 문항 중 하나다. “송과 대립하였다”는 1번 선택지에서 ‘송’이 ‘남조의 송’(420~479년)인지, ‘조광윤이 건국한 송’(960~1279년)인지 구분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교육계에선 접수된 이의 신청 중 실제 오류가 있는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이의 제기가 다수 이뤄진 특정 문항들을 해당 과목 선생님들과 면밀히 살펴본 결과, 문제들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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