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김종혁, MBC 기자 저격…“슬리퍼 질질 끌고나와 언성 높이며 ‘난동’부려”

권준영 2022. 11. 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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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과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대통령실 관계자와 언성을 높이며 마찰을 빚은 MBC 소속 이모 기자를 겨냥해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고 나란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예찬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는 다른 언론사들도 자막을 달았다고 하지만, 사실은 이렇다"며 "괄호를 치고 미국이라는 말을 붙여 마치 미국 의회를 겨냥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한 언론은 MBC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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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도어스테핑’이라는 ‘역사적 산물’ 소중히 여겨야…대통령에 대한 최소한 예의 갖췄으면”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 “팔짱이야 낄 수 있겠지만 슬리퍼 신고 온 건 뭐라 해야 할까”
“기자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예의도 한 번 생각해 보시길…기자는 깡패가 아니어야 하지 않나”
장예찬(왼쪽) 청년재단 이사장과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디지털타임스 DB, 김종혁 SNS>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지켜보고 있는 MBC 기자의 모습.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MBC 기자가 슬리퍼 차림에 팔짱을 끼고 있다고 태도를 지적하며 '무례하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김종혁 SNS>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과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대통령실 관계자와 언성을 높이며 마찰을 빚은 MBC 소속 이모 기자를 겨냥해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고 나란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예찬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는 다른 언론사들도 자막을 달았다고 하지만, 사실은 이렇다"며 "괄호를 치고 미국이라는 말을 붙여 마치 미국 의회를 겨냥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한 언론은 MBC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

장 이사장은 "백악관에 메일을 보내 우리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에게 'F'로 시작하는 비속어를 썼다고 이간질을 시도한 언론도 MBC밖에 없다"며 "MBC는 다른 어떤 언론도 하지 않은 이런 행위에 대해 일말의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사과나 정정을 거부하고 있다"고 MBC의 보도 행태와 후속조치를 비판했다.

이어 "더구나 대통령과 언론의 만남, 국민의 만남인 도어스테핑이라는 역사적 결실의 장에서 MBC 이기주 기자는 쓰레빠 질질 끌고 나와 언성을 높이며 난동을 부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겨우 10번 남짓 기자들을 만났다. 대통령 얼굴도 보기 힘든 시대에서 매일 대통령을 만나는 게 너무 당연해진 시대가 됐다"며 "그만큼 도어스테핑이라는 역사적 산물을 소중히 여기고,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췄으면 한다"고 직격했다.

앞서 전날 김종혁 비대위원도 "윤석열 대통령 도어스테핑 때 대통령 뒤통수에 대고 소리 지르고 비서관과 고성으로 싸운 MBC 이모기자"라며 "대통령 얘기할 때 팔짱이야 뭐 낄 수 있겠지. 잘 안 보이는 뒤쪽에 있으니. 그런데 슬리퍼를 신고 온 건 뭐라 해야 할까"라고 부적절한 복장에 대해 일침을 놨다.

김 비대위원은 "모든 공식 자리에는 그에 걸맞는 복장이 있다는 이른바 '드레스코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건 너무 무례한 거 아닌가"라면서 "대통령이 아니라 남대문 지게꾼하고 만나도 슬리퍼를 신고 나갈 수는 없다. 그게 인간에 대한, 취재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닌가"라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는 "팔짱 끼고 슬리퍼 신고 회견장에 서 있는 모습은 기자라기보다 주총장 망가뜨릴 기회를 찾고 있는 총회꾼 같아 씁쓸하다"며 "언론의 자유는 반드시 존중돼야지. 하지만 언론의 책임과 기자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예의도 한 번 생각해 보시길. 기자는 깡패가 아니어야 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MBC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가 선택적 언론관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국가 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의 헌법 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9월 말 미국 뉴욕 방문 때 MBC가 보도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이 가짜뉴스인데도 불구하고, 시정하지 않아 전용기 탑승을 불허했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MBC 이모 기자는 윤 대통령에게 "MBC가 무엇을 악의적으로 왜곡했다는 것인가"라고 질문했으나, 윤 대통령은 답을 하지 않고 집무실로 향했다.

이후 이기정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과 MBC 기자 간 설전이 벌어졌다. 이 비서관이 "가는 분한테 그렇게 이야기하면 예의가 아니다"라고 하자, MBC 기자는 "질문도 못 하나"라며 맞섰다. "말꼬리 잡지 말라", "말조심하라", "군사정권이냐?", "보도를 잘하라" 등 고성이 오갔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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