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비행기 추락시키고 싶겠지만...추락하는 건 결국 당신 [씨네프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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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이 기사에는 영화의 전개 방향을 추측할 수 있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작전에 투입돼도 될 수준'이라고 에단이 추천한 후배는 그녀가 처음이었다.
그러나 오웬이 악인이라는 증거를 아무리 많이 가져와도 에단이 모든 절차를 무시한 채 그를 죽음 직전의 상황까지 몰아간 행동이 정당화되지는 않는다(비행기에서 그는 마지막 끈마저 끊어 오웬을 죽일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오웬이 악당임을 아무리 많이 증명해 보여도 에단이 실수를 저질렀다는 팩트는 그것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그는 누군가가 적이라고 판단되면 비행기 밖으로 떨어뜨려 죽일 수 있는 인격의 소유자란 점을, 바로 그 적에게 들켜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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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네프레소 ◆
[씨네프레소-56] 영화 ‘미션 임파서블 3’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1967~2014)은 악역을 멋지게 소화하는 배우였다. ‘리플리’(1999), ‘펀치 드렁크 러브’(2002) 등에서 그가 맡은 배역은 이미 정신적으로 코너에 몰린 주인공 약점을 비열하게 파고들며 숨도 못 쉴 지경으로 만들어 놨다. 또, ‘마스터’(2012) 같은 영화에선 사기꾼이지만 인간적으로 연약한 모습을 자주 노출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분하면서, 출연 분량이 많든 적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늘 변하는 그는 뻔하지 않았고, 다작하면서도 다채로웠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에단 헌트는 공동체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난도 높은 미션을 수행해 나간다. 다만 때때로 그는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면서 스스로 미션을 더 어렵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 [사진 제공=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1/19/mk/20221119190305942sbmj.jpg)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미션 임파서블 3’에서 악역을 멋지게 소화해낸다. [사진 제공=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1/19/mk/20221119190307234szpb.png)
이야기는 에단 헌트의 약혼식 날 시작된다. 정보기관 IMF(Impossible Mission Force)의 에이스 요원이었던 에단은 후배들을 키우는 트레이너로 자리를 옮겼다. 전보다 여유가 생긴 만큼 무엇보다 가정을 먼저 챙기는 남자가 되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러나 오웬 일당에게 납치된 동료를 구출하는 팀을 이끌어달라는 메시지를 받으며 그의 인생은 다시 한번 격랑에 휩싸이게 된다. 원한다면 거절할 수도 있었겠지만 에단은 위험에 빠진 동료를 외면할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다. 그리고 조직은 그의 의협심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에서는 주인공 에단에게 매번 다른 도구를 통해 지령이 전달된다. 메시지를 확인하면 수 초 후 자동 폭파되는 전달 도구로 ‘미션 임파서블 3’에는 일회용 카메라가 쓰였다. [사진 제공=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1/19/mk/20221119190308624pmgq.png)
![살해당한 요원은 에단이 직접 교육했다. 그가 오웬에게 살의를 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진 제공=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1/19/mk/20221119190309974xdpy.png)
IMF 전매특허인 얼굴 변장술을 활용해 오웬을 기절시켜 납치한 에단은 그를 비행기에 태워서 호송한다. 에단은 정신이 든 오웬에게 취급품과 거래처 등을 묻지만 오웬은 “이름이 뭐냐”며 “여자친구나 애인이 있느냐”고 딴소리로 응수한다. “그녀가 누구든 내가 찾아서 상처를 줄 것”이라고 말하는 오웬의 목적은 뚜렷해 보인다. 에단을 자극하려는 것이다. “그녀가 피 흘리며 널 불러도 넌 도와줄 수 없어. 너 살기도 바쁠 테니깐. 그녀 앞에서 널 죽일 거야.” 여기까지만 해도 분노를 다스리던 에단은 다음 도발에 넘어가 버린다. “네 금발 친구 당한 꼴 봤잖아. 그 정도는 장난이야.”
![에단은 최첨단 마스크를 써서 오웬으로 변장한 뒤 그를 납치한다. [사진 제공=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1/19/mk/20221119190311615nxyt.png)
이후 에단은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 버린 오웬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떡밥의 제왕’으로 불리는 J.J. 에이브럼스 감독은 상업영화 연출 데뷔작인 이 작품에서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토끼발’의 정체를 미지의 상태로 둔 채 스토리를 전개해나가며 관객으로 하여금 배신자와 아군, 적군이 누구인지 계속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2018년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까지 시리즈가 6편이나 지속되는 동안 끊임없이 고통받는 에단은 여기서도 아내가 납치당하고, 자기 머리에 폭탄이 설치되는 극한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끝내 일어나는 모습으로 보는 이에게 쾌감을 선사한다.
![주로 각본 집필과 제작을 하던 J.J. 에이브럼스는 상업영화 감독 데뷔작인 이 작품에서 스케일 있는 액션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후 그가 연출한 ‘스타 트렉: 더 비기닝’, ‘스타트렉 다크니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등 다수 작품이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사진 제공=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1/19/mk/20221119190312961vjhy.png)
![에단은 지나치게 흥분하는 바람에 오웬에게 본명을 노출해 버렸다. 그런 사건이 아니었다면 적이 그의 아내를 찾는 데는 시간이 더 걸렸을지 모른다. 이성적이지 않은 태도로 가족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사진 제공=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1/19/mk/20221119190314276rean.png)
자신과 주변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현실적인 부분 외에도 에단의 다혈질적 성격엔 문제가 있다. 인격의 어두운 부분이 너무 쉽게 노출된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에단과의 통화에서 오웬이 지적한다. 에단이 비행기 밖으로 자신을 매달았던 일을 언급하며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You can always tell someone’s character by the way they treat those they don’t need to treat well.” 즉, 잘해줄 필요가 없는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보면 한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위기의 상황에서 부부의 로맨스가 극대화된다. [사진 제공=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1/19/mk/20221119190315761nmal.png)
![주인공에게 온전한 승리감을 허락하지 않는 악역들이 있다. ‘미션 임파서블 3’에서의 오웬, ‘다크나이트’에서의 조커가 그렇다. [사진 제공=해리슨앤컴퍼니]](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1/19/mk/20221119190317123vefs.png)
오웬이 남긴 한 마디는 요즘의 한국 사회에서도 고민해볼 거리를 남긴다. 좌우를 막론하고 우리 편이 아닌 것에 대해선 잔인한 면모를 드러내도 괜찮다는 생각이 만연해지는 모양새다. 최근엔 성직자가 대통령 전용기 추락을 염원하는 글을 올렸다가 지탄을 받기도 했다. 정의를 사랑했던 그들은 대통령의 최근 행보가 공의(公義)로운 세상의 도래를 점점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믿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 성직자들의 생각처럼 현재의 정부는 반민주적일 수도, 악마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기껏해야 적폐 세력밖에 안 되는 정치인과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서 혐오와 저주의 언어를 입에 올릴 필요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들이 평생을 기도하며 믿었던 가치는 무엇인가.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했던 신을 향했던 그들의 신앙은 고작 적폐 세력을 비난하기 위해 무시해도 좋을 만큼 초라한 것인가.
![시리즈 7편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의 예고편도 공개됐다. 내년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1/19/mk/20221119190318388rklr.png)
![‘미션 임파서블 3’ 포스터. [사진 제공=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1/19/mk/20221119190319840mxpl.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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