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이태원 참사 수사보다 조사 먼저 했어야”, “용산이전 처음부터 잘못”

이경호 2022. 11. 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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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기자를 만났습니다.

조갑제 기자는 1945년 생으로 올해 78살입니다.

1971년 부산 국제신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월간조선 기자를 거쳐 편집장, 대표이사 사장까지 역임했습니다.

퇴직후에도 <조갑제닷컴> 이라는 작은 미디어를 만들어 대표를 맡고 있는 현역 언론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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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보수 원로 언론인인 조갑제 기자를 15일(화) 광화문에 있는 조갑제닷컴 사무실에서 만났다,

조갑제 기자를 만났습니다. 조갑제 기자는 1945년 생으로 올해 78살입니다. 1971년 부산 국제신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월간조선 기자를 거쳐 편집장, 대표이사 사장까지 역임했습니다. 퇴직후에도 <조갑제닷컴>이라는 작은 미디어를 만들어 대표를 맡고 있는 현역 언론인입니다. '조갑제TV' 라는 유튜브채널을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그의 의견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올리고 있는데 구독자가 45만명이나 됩니다. 보수성향의 대표적인 유튜브채널로 보수층에서는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52년째 기자로 활동중인데 이름 있는 언론인들이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그는 한 평생 기자를 고집한 셈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언론인이지만 진보진영으로부터는 너무 극우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이런 세간의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 취임 6개월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11월 15일(화) 서울 광화문에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습니다. 인터뷰는 1시간 가량 진행됐습니다. KBS1TV 사사건건 (월~금 1600) 에서 매주 금요일 코너로 방송되는 <사사건건이 만난 사람> 을 통해 방송된 내용 이외의 인터뷰 전문을 옮깁니다. <사사건건>에서는 다음주 금요일 한국의 대표적 진보원로인 권영길 사단법인 평화철도와 나아지는 살림살이 이사장 ( 전 민주노동당 대표) 인터뷰를 방송할 예정입니다.

사사건건에 방송된 인터뷰는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604906 로 볼 수 있습니다.

■ 기자는 사실 찾는 직업, 항상 중앙선 걸었다고 생각

Q. 오십 년 기자생활에 대해 평가한다면

▲ 조갑제 : 저는 주로 거짓말과 싸워 온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거짓말 킬러라고 그럴까? 그러면서 어떤 주의자보다는 사실을 추구하는 면에 집중을 해왔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기자니까. 그래서 저는 신념이 하나 있습니다. 모든 문제는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면 거기에 대한 판단이라든지. 거기에 대한 대책도 저절로 나온다. 사실 관계를 분명하게 밝히자 사실 관계에 제일 중요한 게 거짓말과 진실을 이렇게 구별해주는것이 기자 임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기자를 팩트파인딩 스페셜리스트 (factfinding specialist)'라고 합니다. 그렇게 부릅니다. 그 임무에 비교적 충실했다고 생각합니다.

Q. 너무 보수적인 언론인이라는 평가도 받는데

▲ 조갑제 : 당연하죠. 한국에서 기자 생활을 하면 반드시 양쪽으로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한쪽으로부터 비판을 받는다든지 한쪽으로부터만 칭찬을 받는다면 그 기자는 제대로 일을 안 했다는 이야기죠. 왜냐하면, 한국 사회가 한때는 우경화되고 한때는 좌경화되고 이렇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항상 중앙선을 걸어갔다고 보는데, 한국 사회가 갑자기 90년대부터 왼쪽으로 가니까 나는 중앙에 있는데 자꾸 나를 보고 극우라고 그러더라고요. 오른쪽이라고 그러더라고요. 저는 제 중심을 잡고 있다고 봅니다.

Q. 우리 사회에서 언론이 제 역할을 했다고 보는지

▲ 조갑제 : 우리나라는 언론의 영향력이 지난 백 년 동안의 세계에서 가장 컸던 나라입니다. 언론이 중심이 되어서 개화를 하고, 언론이 중심이 되어서 독립운동하고 언론이 중심이 되어서 건국하고 민주화, 이걸 다 했다고 봅니다. 특히 이승만 대통령이 한국 최초의 일간 신문사 대표 출신 아닙니까. 언론인 출신 건국대통령입니다. 더구나 이 분은 6·25 때 언론 검열을 폐지해 버렸습니다. 이건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세계 역사상 전쟁 중에도 마음대로 언론이 군대를 비판하고 정부를 비판하도록 허용한 대통령, 그러니까 언론 자유는 지난 백 년 동안 한 번도 탄압받은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별적 탄압은 있었지만요.

■ MBC 전용기 탑승배제, 윤 대통령 입장에서 이해돼, MBC는 선동방송

Q. 대통령이 순방 가는데 MBC 기자만 전용기를 타지 못하게 했는데 차별을 통한 언론 길들이기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 조갑제 : 정상적인 국가 같으면 그렇게 하는 예가 좀 드물죠. 그러나 그동안 MBC가 윤석열 정부를 어떤 식으로 비판하고 공격했느냐를 보면 저는 윤석열 대통령의 그 조치가 이해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하고. 저는 MBC를 근본적으로 공영방송을 보지 않습니까? 선동방송으로 봅니다. MBC가 그동안에 우리 공동체의 저지른 해독이 너무나 커요. 오보해놓고도 계속 오보를 덮기 위해서 또 다른 오보를 하고 억지를 하고 한다면 그것은 공영방송으로 볼 수 없죠. 특히 광우병 선동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따졌느냐. 그리고 많은 사람이 이것까지는 잘 모르고 계시지만 2003년에 북한에서 제일 죽이고 싶어 하는 김현희 KAL 858 폭파범 김현희를 가짜로 모는 분위기 속에서 가 김현희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비춰줬잖아요.
그래서 거기서 김현희 씨가 불안을 느껴서 다른 집으로 이사했다고 그런 거 등등 뭐 할 게 많습니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의 그 조치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태원 참사, 수사 전에 조사했어야, 국정조사 정치적 요구

Q. 이태원 참사 이후 벌어지는 경찰의 수사와 야당의 국정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 조갑제 : 큰 사고가 났을 때 국가가 이걸 어떻게 이성적으로 처리하느냐 그걸 보면 그 국가의 수준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국격입니다. 예컨대 세월호 사건을 수사로 해결하기 위해서 한 150명 정도 구속했다고 봅니다. 그 중에 반 정도는 무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해경 해체라는 극약처방을 했잖아요. 그건 잘못된 겁니다. 그런 것이 이번에 또 재발돼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수사가 먼저 들어가면 무리가 생깁니다. 수사가 먼저 들어가면 자료를 숨기는 사람이 많이 생겨요. 조사를 먼저 해야 합니다. 그건 감사원 같은 곳에서 진상조사를 차분하게 해서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혀내고 그걸 근거로 형사적으로 다뤄야 합니다. 1912년 타이태닉호가 침몰해서 천오백여 명이 죽었는데 영국에서는 한 사람도 그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사람이 없습니다. 2001년 911테러로 약 3천 명이 죽었습니다. 그때도 CIA가 정보가 있었는데도 왜 조치를 안 취했냐하고 언론 비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2년 동안 조사를 하고 형사적으로 처벌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정보기관이 난립해 있으니까 국가 정보수장을 별도로 만드는 방식으로 행정적으로 보완했습니다. 특히 요새 걱정되는 게 용산경찰서장을 그냥 막 작살을 내더라고요. 용산경찰서장이 잘못한 게 어느 정도인지 그걸 좀 알고 나서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일선 경찰에게 책임을 넘기는 것은 사실 관계도 안 맞고 상당히 위험하다고 봅니다.

Q. 국정조사를 야당에서 요구하고 있는데 여당에서는 반대하고 있고요.

▲ 조갑제 : 지금 수사를 하고 있는데 거기다가 국정조사 따로 하면 뭐합니까. 야당에서 요구하는 특검이든지 국정조사든지 이게 다 정치적인 것으로 확인된 상태인데 국민적 지지도 없을 거로 생각합니다. 제일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런 큰 사고가 났을 때 마녀사냥식으로 속죄양 만드는 것은 억울하게 죽은 분들의 영혼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사든 조사든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면 사실관계를 분명히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조갑제 대표가 사무실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중이다.


■ 용산이전은 처음부터 잘못, 보수언론 책임 커, 대통령 동선 노출되면 저격 위험

Q. 윤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대통령 업무공간을 옮긴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지

▲ 조갑제 : 그건 처음부터 잘못된 겁니다. 왜냐하면, 근데 우리가 언론사에서 붙인 이름인데 청와대는 제왕적 권력의 상징이다 이렇게 우리가 보도해왔잖아요. 사실은 아니잖아요. 청와대에서 70년 동안 있었던 대통령들이 나름대로 고심을 해 가지고 나라를 발전시켜서 이렇게 만든 것 아닙니까? 제왕적 권력의 상징이 아니지. 제왕적 권력의 상징은 북한에 있잖아요.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그냥 타버린 것 같아요. 광화문 나오려고 그랬다가 광화문에 자리가 없으면 그때 포기하고 청와대로 들어가서 차분하게 검토를 해보고 나가든지 안 나가든지 해야 했었는데 여기서부터 잘못되었고, 그 사람 다음에 보수 세력 또는 보수 언론이 잘못한 게 있습니다. 보수 언론이 나서가지고 이렇게 이전하는 것은 안 된다고 견제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당선자가 결정했다고 무조건 박수부대로 바뀌어 버리더라고요. 특히 출퇴근한 대통령이잖아요. 세계 어느 나라에도 군 통수권을 가진 대통령이 출퇴근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출퇴근하면 동선이 노출되고 저격위험이 있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동선이 노출돼서 저격당했지 않습니까. 드골 대통령도 동선 노출돼서 저격을 당한 뒤 구사일생으로 살았습니다.

■ 30%대 대통령지지율은 억울, 국민의 판단이 정파적으로 갈렸기 때문

Q.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30 퍼센트 초반에 머물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지?

▲ 조갑제 : 정상적인 분별력이 있는 나라 같으면 지금 한 60% 된다고 봅니다. 30%는 억울해요. 왜 이렇게 됐느냐? 첫째, 우리 국민의 판단이 다 정파적으로 갈려 버렸습니다. 지지율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의 분별력에 대한 점수라고도 봅니다. 둘째, 윤석열 대통령뿐만 아니라 그 정부가 홍보에 참 미숙하죠. 정치의 7~80% 홍보입니다. 그 다음에 몇 가지 실수한 게 있죠. 특히 청와대의 무리한 이전, 그리고 이준석 대표 몰아내는 과정에서 너무 좀 치사하게 한 점입니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킨 보수 중도 젊은 층 연합구도가 무너져 버렸잖아요. 지금 203040까지가 하나의 말 하자면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구조적 문제가 생겨 버렸어요.

Q. 대통령이 주변의 조언을 듣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는데

▲ 조갑제 : 대통령이 되면 주변 이야기 다 들을 수가 없습니다. 특별히 윤석열 대통령이 남의 말을 안 듣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대통령이 뚝심 있게 밀어붙여서 성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의 말을 안 듣는다는 것이 한편에서는 소신 있다, 뚝심 있다. 이렇게도 보여집니다. 그러니까 결과로 책임지는 겁니다.

Q. 일부에서는 대통령이 천공이라든지 사적 관계에서 나오는 주변의 조언을 듣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하는데

▲ 조갑제 : 밝혀진 증거가 없잖아요. 또 부인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보도했던 게 사실로 확인된 게 거의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런 건 확인되기 전까지는 설로 취급해야 한다고 봅니다.

■ 한일관계 개선은 제일 잘한 일, 강제징용 배상문제는 논의하지 말아야.

Q. 문재인 정부 때는 한일 관계가 굉장히 안 좋았는데 윤석열 정부에서는 한일 관계가 이전보다 좀 나아질 거라고 보는지

▲ 조갑제 : 상당히 나아졌죠. 이건 아마 제일 잘하는 분야 중의 하나입니다. 한미 관계를 정상화시키는 건 너무나 당연하고 한일 관계를 좋게 만드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공으로 인정될 거라고 봅니다. 특히 한미일 한일관계가 좋아지면서 한미일 협조 관계가 잘 되고 특히 대북 정책 또는 북핵에 대응하는 한미일 군사협력 관계가 잘되지 않습니까? 이게 잘 돌아가고 있으니까 우리가 중국에 대한 입장이 강해지는 겁니다. 중국 입장에서 한미만 공조하는 것보다 한미일 공조하는 것이 한국을 다루는데 좀 더 버겁게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Q. 경제적으로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데 대중 관계가 나빠진다면 안 좋은 것 아닌가?

▲ 조갑제 : 중국하고는 지정학적 숙명 관계입니다. 바로 붙어있으니까 절대 중국을 적으로 돌릴 수는 없는 거죠. 그러나 중국에 휘둘려서도 안 되고 거기에 바로 외교의 중요성이 있는 겁니다.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주성이 이런데서 발휘되는 거라고 봅니다. 신라가 삼국 통일할 때 당나라 힘을 빌렸잖아요. 당나라의 힘을 빌려 백제 고구려 멸망시키고 당나라가 신라까지 먹으려고 하니까 세계 최강대국이던 당나라를 상대로 신라가 7년 동안 나당전쟁을 해서 몰아낸 자주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중국 옆에 있으면서도 한민족이 이런 민족통일국가를 만들 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게 지금도 살아 있다고 봅니다.

Q. 한일 관계 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가 강제징용 배상문제인데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은지

▲ 조갑제 : 징용자 배상은 노무현 정부 때 약 7만 명에게 한 6천억 원을 배상했습니다. 또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합의 당시 이미 해결된 거로 봅니다. 이렇게 어렵게 된 것은 우리 대법원이 사법 자제의 원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판사들도 잘 모르면 외교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데 그중에 몇몇 대법관이 마치 독립운동 하는 식으로 판결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대법관에게 독립운동하라고 했나요? 국제법에도 위반되고 한일청구권협정에도 위반되는 결론을 나온 겁니다. 저는 문재인 정부도 속으로 원망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대법원 판결을 무시할 수가 없으니까 대법원의 잘못된 판결로 인해서 저는 여기까지 왔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외교적 용어로 유명한 이야기 있지 않습니까? AGREE TO DISAGREE 합의하지 않는 데 대해서 합의한다는 뜻인데 논의를 천천히 하면서 세월이 해결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본격적으로 해결하려면 일본 기업의 자산을 압류해서 그걸 팔아서 현금화해야 합니다. 그러면 일본에서 가만 안 있죠. 그렇게 하지 않는 상태에서 동결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문제, 특히 북핵 문제에 대해서 열심히 협력하다 보면 저절로 해결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북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대북정책, 전술핵과 핵우산 통해 균형 맞춰야!

Q. 미국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이 오바마 정부 때처럼 거의 아무것도 안 하는 대북정책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 조갑제 : 북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제일 정책 제일 좋은 정책일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에 대해서 무엇을 하겠다면서 퍼 줘서 김정은 만나서 회담을 통해서 하려고 했지만 다 실패했거든요. 그럼 실패해도 한두 번 한 것도 아니고 지난 삼십몇 년 동안 다 실패했습니다. 외교적 노력을 하면 안 됩니다. 또 북한이 이미 핵무장 국가 된 것 아닙니까? 그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핵 대 핵의 균형을 맞추는 건데, 핵 대 핵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전술핵 재배치도 있고, 그 다음에 미국이 말하고 있는 핵우산을 강화해서 한반도 근해에 핵미사일을 실은 잠수함을 거의 상식적으로 배치한다든지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결국은 핵 대 핵의 균형이에요. 북한에 대한 제재는 풀지 않고 다음에 북한의 인권 문제를 계속 제기해서 결국 김정은 정권이 무너져야 핵 문제 해결되는 겁니다. 그리고 대북정책에서 자유통일이라는 목표를 포기하면 안 됩니다. 북한은 저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적화통일이라는 목표를 끝까지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자유통일이라는 걸 포기하면 게임에서 지는 거죠.

Q. 미국이 비핵화 원칙을 바꾸지 않는데 가능성이 있을지

▲ 조갑제 : 미국이 반대하는 것은 한국의 핵 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술핵은 얼마든지 우리의 의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술핵을 배치한 다음에 그 전술핵에 대한 사용권을 한국과 미국이 같이 가져야 하죠. 최근에 존 볼턴이 이야기했습니다. 전술핵은 자기도 찬성한다고 했어요. 전술핵 배치 문제는 미국에서 핵 개발처럼 한사코 반대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전술핵 배치 말고 오히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지금 정부가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핵우산을 더 강화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Q. 전술핵이 배치돼도 전시작전권도 없는 데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보는데

▲ 조갑제 : 전시작전권이 왜 없습니까? 전시작전권은 한국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 아래 국방부 장관, 그리고 그 아래 합참의장이 50 대 50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실전 지휘를 연합사 사령관이 하고 연합사 사령관은 주한미군 사령관이 겸한다고 되어 있는 겁니다. 우리가 50%를 가지고 있는데 노무현 정부 때부터 전시작전권 환수라는 말을 썼잖아요. 환수는 우리가 하나도 안 가지고 있다는 걸 전제로 하는 겁니다. 정확한 표현은 전환입니다.

Q. 대북제재를 할 만큼 다 해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가 마땅히 없는 것이 현실인데

▲ 조갑제 : 김정은에 대해 표적을 맞혀야 합니다. 김정은이 가장 괴로워하는 것이 휴전선의 대북방송입니다. 휴전선 대북방송은 고정 시청자가 70만 명읩니다 70만 명한테 세계가 돌아가는 것을 잘 알려주고, 이번에 월드컵 도하에서 하면 그 중계방송 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마 한국 팀이 꼴 넣으면 ‘와’ 하는 환호성이 울릴 겁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우리가 골 넣으니까 북한 쪽에서 와 했다는 것 아닙니까? 그 다음에 대북풍선 마음대로 보내게 하고 북한 인권문제를 세게 제기하면 이것들이 다 김정은을 흔드는 겁니다.

■Q.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겠다는 것이 그동안 보수 정부의 기본적인 대북정책이었는데. 사실상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없는 거 아닌지

▲ 조갑제 : 포기하는 게 아니라 포기 당하는 거죠.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 목표를 버리면 안 된다고 봅니다. 또 그런 전제로 북한을 핵무장 국가로 인정해주면 절대 안 됩니다. 핵무장 국가로 인정해주면 그 다음부터는 북한 상태로 군축회담 해야 합니다.

Q. 사실상 핵무장 국가가 아닌지

▲ 조갑제 : 사실상 핵무장 국가인 것 하고 핵무장 국가로 인정해주는 것은 다르죠. 인정해주면 대북제재를 할 명분이 없어집니다. 어렵더라도 핵 포기시킨다는 목표를 정하고 밀어붙이고 결국 그 과정에서 김정은 정권이 무너지면 핵을 포기하게 되는 거죠.

■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한 것, 윤 대통령이 야당 대표 안 만나는 것은 민주당 책임

Q.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수사가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데

▲ 조갑제 : 불가피한 것 아닙니까? 대장동 사건보다 어떻게 보면 더 큰 게 더 폭발성이 있는 게 요새 진행되고 있는 쌍방울사건입니다. 쌍방울, 아태협(아태평화교류협회) 그리고 경기도가 유착되어 돈을 조성해서 상당 부분이 북한으로 갔고 그중에 확인된 것만 천안함 폭침법 김명철에게 7만 달러를 줬다는데 그건 지금 수사가 그쪽으로 가고 있는데 거의 틀림없을 겁니다. 이 정도면 단순한 부패사건이 아니라 반역 사건입니다. 대장동 사건과 쌍방울 대북 불법 송금사건 이걸 수사 안 하면 그 정부와 그 검찰이 수사를 당해야죠.

Q.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과 대화를 하지 않는데,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 조갑제 : 민주당 책임이라고 봅니다. 이재명 대표를 대표로 선출 안 했어야죠.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을 대표로 선출하니까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공동운명체가 되어버린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민주당이 뭘 하든지 국민은 이재명 대표를 결사옹위하기 위해서 그런다고 보는데 민주당과 윤석열 대통령이 어떻게 대화를 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수사의 한복판에 있는 이재명 대표를 윤석열 대통령이 만나는 것은 수사에 방해되는 것 아닙니까.

Q. 총선이 일 년 여 앞으로 다가왔는데 현재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이 과반의석을 달성하기 쉽지 않아 보이는데

▲ 조갑제 :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이게 지금 여론조사를 분석하면 국민의 이미 우선 보수가 분열돼 버리고 중도가 중도를 잡지 못하고 중도가 이탈해 버렸습니다. 그 다음에 젊은 층이 이탈했습니다. 그러면 여론 구조상으로 보면 국민의 힘이 상당히 고전할 것 같은데 더 큰 변수는 최근 몇 달 사이에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보호하기 위해서 무리수를 두고 있는 점입니다. 특히 이태원사고 이후에 보여주고 있는 행태는 완전히 이재명으로 향하는 수사를 덮기 위해서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는 것이 국민을 더욱 화나게 만들어 있습니다. 이태원 후유증이 윤석열 정부보다 이재명 민주당에 더 클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음 총선 때 국민의힘이 그동안 실수한 것이 많다. 우리는 잘하려고 했는데 민주당이 지배하는 국회가 방해해서 법안을 몇십 개를 올려도 하나도 통과 안 시켜주더라 우리 손발 묶인 상태에서 2년 동안 이렇게 고생했으니까 우리 좀 살려 주십시오. 이렇게 나오면 어떻게 될까요? 모릅니다.

이경호 기자 (kyung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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