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엑소더스'에 꼬리 내린 머스크, 직원에 "남아달라"

정혜인 기자 2022. 11. 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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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많은 직원의 퇴사 결정에 당황…각 관리자에게 "회사 남도록 설득하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BBNews=뉴스1


"열심히 일하기 싫으면 떠나라"며 트위터 직원들에게 '최후통첩'을 날렸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회사에 남아달라"며 직원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의 '최후통첩'에 예상보다 많은 직원이 퇴사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위터 내부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 CEO가 트위터 직원들에게 제시한 회사 잔류 및 퇴사 결정 마감일을 앞두고 예상보다 많은 직원이 퇴사를 선택하고 있다"며 "이에 머스크 CEO와 경영진들이 직원들에게 회사 잔류 설득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머스크 CEO가 마감 시한을 앞두고 트위터의 신뢰 및 안전팀 직원 1명을 포함해 주요 관리자들을 소집해 직원들이 회사에 머물도록 설득하라고 지시했고, 이전보다 한층 부드러운 어조로 '원격(재택)근무' 방침을 설명한 전체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머스크 CEO는 트위터 인수 후 전체 직원들에게 보낸 첫 메일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시행했던 재택근무 금지를 통보하며 모든 직원이 사무실에 출근해 매주 최소 40시간 이상 근무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특히 재택근무를 원하는 직원은 회사를 떠나야 한다며 재택근무를 강하게 반대했었다.

하지만 이날 보낸 메일에서는 "직원들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동료들과 직접 회의해야 한다"며 기존의 완강한 반대에서 다소 완화된 발언을 내놨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16일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의 갈림길'(A fork in the road)이라는 제목의 사내 이메일을 통해 트위터 전체 직원들에게 '엄격한 사내 근무'를 요구하며, 이를 견딜 수 없다면 회사를 떠나라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답변 시한을 미국 동부시산 기준 17일 오후 5시(한국기준 18일 오전 7시)까지로 설정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트위터 본사 건물 /AP=뉴시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 CEO가 제시한 구글 기반 답변 양식에는 오직 '예'(YES)라는 한 가지 선택지만 포함됐다. 마감일까지 해당 답변 양식을 보내지 않는 직원은 퇴사자로 분류돼 퇴직금으로 3개월 치 급여를 받고 트위터에서 퇴출당한다. 마감 시한이 지난 현재 트위터 직원 몇 명이 퇴사를 선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위터 일부 직원들은 마감 시한을 앞두고 사내 메시징 플랫폼 슬랙(Slack)을 통해 작별 인사를 전했다. 한 직원은 WSJ에 "머스크 CEO의 퇴사 제안을 받아들이는 동료가 많을 것"이라며 "정확히 몇 명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인원이 약 60명인 한 부서에서는 약 50~75%가 퇴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직원은 경제적인 이유와 머스크 체제의 트위터 방향성이 궁금하다며 회사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 인수 후 전체 직원 절반에 해당하는 3700명을 해고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자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임원들도 퇴출했다. 또 엔지니어링, 마케팅 및 고객 지원 분야 등에서 일하는 계약직 80%도 해고를 통보했다. 이 때문에 주요 외신과 업계는 머스크 CEO의 광폭 행보에 트위터 직원들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며 트위터 위기설을 제기했다. 실제 트위터의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는 옴니콤, 제너럴모터스 등 주요 광고주들도 광고 중단을 선언해 트위터 위기설에 힘을 실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 CEO가 운영 중인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직원 정리해고 관련 소송에 휩싸였다. 스페이스X 전 직원 8명은 앞서 머스크 CEO를 비판하는 공개서한을 경영진에게 보낸 뒤 불법 해고를 당했다며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회사를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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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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