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 입석 승차 중단…대란 없었지만 많은 시민 '불편'(종합)

최대호 기자 양희문 기자 2022. 11. 1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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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기도 광역버스 입석 승차 금지가 본격 시행됐지만 우려했던 출근길 버스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 시민은 "입석금지 운행 소식을 듣고 사전에 좌석예약제를 활용해 버스 승차를 예약했다"고 말했다.

호평동 버스종점에서 만난 광역버스 기사 B씨는 "첫 차 운행 때는 44석이 꽉 차는데 오늘은 만석이 안 됐다. 이런 적은 거의 없었다"며 "입석금지를 불편해 하는 시민들과의 싸움이 일어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일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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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광역버스 만석 '정류장 패싱' 발동동…지하철 등 대체교통수단 이용도
광역버스 입석 승차 금지 첫 날 오전 수원시 우만동4단지 버스정류장 앞에서 승객들이 줄을 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최대호 기자

(경기=뉴스1) 최대호 양희문 기자 = 18일 경기도 광역버스 입석 승차 금지가 본격 시행됐지만 우려했던 출근길 버스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세버스 투입, 지하철 분산 이용 등으로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로 출퇴근하는 일부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실제 이날 오전 7시15분 경기 수원과 서울역을 오가는 8800번 광역버스는 차고지 출발 6정거장 만에 만석이 됐다.

이 때문에 구법원사거리·아주대학교삼거리 등 정류장에서 출근을 준비하던 시민들은 정류장을 지나치는 버스를 바라만 봐야했다.

10여분을 기다려 온 다음 버스 역시 6자리 밖에 남지 않아 일부 시민은 발걸음을 돌리는 등 버스 탑승을 포기했다.

우만4단지 버스정류에서는 서울 강남역행 3007번 광역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긴 줄을 형성했다. 다행히 버스대란을 예상한 지자체가 긴급 투입한 전세버스가 도착하면서 '지각 출근'을 면할 수 있었다. 한 시민은 "입석금지 운행 소식을 듣고 사전에 좌석예약제를 활용해 버스 승차를 예약했다"고 말했다.

평소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했던 시민 일부는 이날 버스 대신 지하철을 선택했다. 수원역에서 만난 시민은 "회사가 종로에 있는데, 무작정 버스를 기다릴 수 없다는 생각에 일찌감치 이곳(수원역)으로 왔다"며 "시간은 더 걸리지만, 출근은 확실히 보장되지 않냐"고 말했다.

광역버스 입석 승차 금지 첫 날 오전 수원시 구법원사거리 버스정류장 모습. 8800번 버스에 남은 좌석이 없다는 안내문구가 송출되고 있다. /뉴스1 최대호 기자

경기 북부는 남부에 비해 시민 불편 상황이 덜했다.

오전 6시30분께 찾은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한 버스정류장. 평소에는 서울 강남과 잠실로 가는 광역버스에 올라타기 위해 긴 줄이 형성되지만 이날은 시민 10여 명 정도만 보일뿐 한산한 모습이었다.

입석금지 표지판을 달고 정류장에 도착한 광역버스 역시 44석 가운데 20석만 찬 상태였다.

버스 1~2대는 보내야 겨우 탈 수 있었던 시민들은 여유롭게 버스에 몸을 실었고, 시민들과의 실랑이를 걱정했던 버스기사도 순조로운 운행을 했다.

강남으로 출근한다는 A씨(30대)는 "오늘부터 광역버스 입석이 전면 금지된다고 해서 걱정됐는데 평소보다 한산해 놀랐다”며 “좌석도 여유로워 편하게 버스를 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호평동 버스종점에서 만난 광역버스 기사 B씨는 "첫 차 운행 때는 44석이 꽉 차는데 오늘은 만석이 안 됐다. 이런 적은 거의 없었다"며 "입석금지를 불편해 하는 시민들과의 싸움이 일어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일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시민들이 버스 대신 자가용이나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우려했던 버스대란이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만난 시민들은 "입석금지 때문에 오늘부터 직장 동료들이 지하철이나 자가용을 끌고 출근한다고 했다"고 답했다.

잠실로 출퇴근하는 정정우씨(28)는 "회사에 경기도에서 출퇴근하는 직원이 많다. 그래서 입석금지에 대한 불만이 크다"며 "이 동료들이 오늘부턴 지하철이나 자가용을 타고 출근한다고 했다. 장난식으로 '우리가 버스를 불매한다'는 식으로 얘기도 했다"고 전했다.

18일 오전 6시30분께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 시민 대여섯명이 줄지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2022.11.18./뉴스1 양희문 기자

한편 국토교통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KD운송그룹 계역 13개 운수업체는 이날 첫 차부터 입석금지를 전면 시행했다.

이는 35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사고를 예방하고자하는 차원이다.

13개 업체는 경기고속·경기버스·경기상운·경기운수·대원고속·대원버스·대원운수·이천시내버스·평안운수·평택버스·화성여객·명진여객·진명여객 등이다.

KD운송그룹 노동조합의 입석금지 선언으로 하루 출근시간 오전 6~9시, 퇴근시간 오후 5~10시 사이, 승객 2393명이 이용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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