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특별한 고등학교] 열일곱, 꿈과 인생을 찾아 나서는 위대한 항해! 오디세이학교

한겨레 2022. 11. 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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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 고교 자유학년제 실시한 오디세이학교
‧ 1년 과정 학력 인정... 과정 수료 이후 본래 학교 복귀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건 뭘까?” 아무도 답을 가르쳐주지 않는 질문에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보고 싶다면? 오디세이학교는 고등학교 1학년 시기에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경험하면서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전환학교’야. 광활한 바다를 떠돌며 온갖 고난과 풍파를 극복한 그리스 신화의 영웅 ‘오디세우스’의 이름을 따온 것처럼, 이곳에서는 1년간의 시간 동안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통해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해. 입시와 공부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인생의 의미를 찾는 모험을 떠나보지 않을래?

사진 오디세이학교

■ 오디세이학교

학교 소개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국내 최초 고교 자유학년제 학교(1년 과정의 학력 인정)

입학 대상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성장의 전환기를 맞이한 고1 학생

교육 내용 자율 프로젝트, 시민성 함양, 인턴십, 진로 체험 활동 등 교과·비교과 과정

학교 현황

통학형 캠퍼스_ 공교육 기관(혁신파크, 이룸), 대안교육 기관(공간민들레, 꿈틀학교, 하자센터)

기숙형 캠퍼스_ 꿈틀리 인생학교

오디세이학교 수료 후, 인생을 설계하는 1년의 배움이 끝나면 내가 소속된 원래의 학교로 돌아가게 돼. 복교하면 2학년으로 진급하거나 다시 1학년으로 시작하는 것도 가능해.

■ 나다움을 찾다! 구석구석 오디세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 터득하고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오디세이학교에서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통해 배움과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공통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하루열기와 하루닫기

사진 오디세이학교

매일 아침 수업을 시작하기 전 30분간 나의 몸 상태와 감정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 그리고 모든 수업이 끝나면 30분 동안 오늘 배운 내용과 느낀 점을 공유하지.

몸활동과 예술활동

사진 오디세이학교

연극, 드로잉, 설치미술, 공작, 밴드, 작곡 등 다양한 예술활동과 파쿠르, 요가, 익스트림스포츠와 같은 신체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단련하자.

보통 교과

사진 오디세이학교

고등학교 1학년 필수 교과인 7개 교과를 삶과 연결해 공부하는 시간이야. 자유로운 발표와 토론이 시작되면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가 이어져.

덴마크 교육 교류

사진 오디세이학교

오디세이학교 학생과 덴마크 에프터스콜레 학생이 12월과 1월에 열흘씩 서로의 나라에 방문하는 ‘홈스테이’에 참여하며 세계 시민으로서의 나를 발견할 수 있어.

오디세이 여행

사진 오디세이학교

낯선 사람에게서 배움을 얻고 세상을 만나는 여행을 떠나볼까? 오디세이 여행은 주제와 장소, 내용과 비용까지 학생들 스스로 전부 기획하고 추진하고 있어.

책 만들기와 수업 공유회

사진 오디세이학교

매 학기 성장하는 나의 모습을 한 권의 책으로 기록해 친구들과 부모님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며 1년의 성장기를 마무리해.

■ 캠퍼스 특색 수업

사진 오디세이학교

오디세이 민들레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

위치 안국역 정독도서관

중점 과정 프로젝트, 문학과 성장

주요 수업

연결과 사유의 방_ 교육 활동과 나를 연결하고 해석하기

시민학_ 한 사람의 시민으로 생각하고 실천하기 위한 배움

질문을 갖고 떠나는 여행_ 현재 우리가 풀고 싶은 질문의 답을 탐색

사진 오디세이학교

오디세이 꿈틀

세상을 보물 삼아, 사람을 희망 삼아

위치 동묘앞역 오디세이학교

중점 과정 인턴십, 문화예술

주요 수업

말과 글_ 영화, 책, 광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나와 세상에 대한 인식 확장

세상 만나기_ 다양한 직업군을 체험하며 만나는 세상

인턴십 및 문화예술 집중 과정_ 나의 관심 진로와 문화 활동 체험

사진 오디세이학교

오디세이 하자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청소년 진로활동 허브

위치 영등포구청역 하자센터

중점 과정 미래 진로, 문화 기획

주요 수업

문화 기획(관찰)_ ‘나’에서 ‘너’, 우리를 둘러싼 ‘세계’로 시야를 확장하는 프로젝트

생활 기술_ 목공, 요리, 옷 만들기 등 생활 기술 실습

파쿠르_ 몸의 쓰임새를 넘나들며 몸의 감각 깨우치기

사진 오디세이학교

오디세이 혁신파크

배우는 기쁨, 평화로운 관계, 나의 길 찾기

위치 불광역 서울혁신파크

중점 과정 프로젝트, 세상 읽기

주요 수업

글쓰기_ 내면에 귀 기울이고 창조성을 발현하는 글쓰기

소근소근_ 소녀에게 근육을, 소년에게 근력을! 내 몸을 잘 쓰는 법

세상 읽기_ 철학과 심리학 등 인문학적 관점에서 관계를 살피기

사진 오디세이학교

오디세이 이룸

자발적 탐구와 성찰, 상호 존중 속에서 나와 너 그리고 세상 이해하기

위치 양재역 서울교육연수원 연수지원센터

중점 과정 예술공방, 프로젝트

주요 수업

글쓰기로 철학하기_ 철학 공부, 글쓰기와 토의를 통해 삶의 방향 탐색

몽몽실험실_ 나의 생각과 감정을 다양한 조형물로 만드는 예술 수업

코딩_ 레고 조립으로 코딩의 근본적인 사고방식을 깨닫고 연습

사진 오디세이학교

오디세이 꿈틀리

더불어 함께, 즐겁게, 스스로 삶을 가꾸며 옆을 볼 자유

위치 인천 강화군 불은면 꿈틀리 인생학교

중점 과정 생태전환 기숙형 과정

주요 수업

농업 실습_ 논농사의 전 과정을 실습하며 각종 작물 재배

진로 찾기와 인턴십_ 직업별 전문가 초청, 관심 직업별 인턴십

덴마크 이동학교_ 3주간 덴마크 에프터스콜레 교육 프로그램 참여

■ 오디세이학교! 다녀보니 어때?

재학생 4인방 인터뷰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강하연(오디세이 민들레), 고유석(오디세이 하자센터), 오하늘(오디세이 꿈틀), 이현지(오디세이 하자센터) 학생.사진 각 학생 제공

강하연(오디세이 민들레)

고유석(오디세이 하자센터)

오하늘(오디세이 꿈틀)

이현지(오디세이 하자센터)

오디세이학교를 어떻게 알게 되고 입학을 결심했어?

하연_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주신 학교 책자를 보고 호기심이 생겼어. 그래서 직접 알아봤지! 아직 우리 학교를 잘 모르는 친구들을 위해 ‘체험의 날’이나 설명회가 열리거든.

현지_ 오, 나도 ‘체험의 날’을 체험했어!(웃음) 하루 동안 시 쓰기 수업이랑 밴드 수업을 들어봤어. 음악을 좋아하는 나는 그때 처음으로 밴드 합주를 해보고 입학을 결심했지. 일주일에 한 번씩 학교에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니, 너무나 매력적이었지 뭐야. 오디세이학교를 원래 알고 있었지만 직접 프로그램을 겪어보니 마음이 더 움직였던 것 같아.

하늘_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게 과연 내가 바라는 궁극적인 목표가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아야 할 것 같았거든.(웃음) 하지만 아직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기 때문에, 오디세이에서 남들은 경험해보지 못할 것들을 마음껏 해보자는 마음이었어.

유석_ ‘다른 곳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여기서 배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 때문이었어. 보통 친구들과는 다른 길로 간다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내가 어떤 길로 가든 잘해낼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오게 됐지.

학교에서 경험한 활동 중에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뭐야?

유석_ ‘프로젝트’라는 수업이 있어. 팀을 구성해서 어떤 문제점을 찾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제를 진행하는 거야.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수업이지. 어떤 주제와 목표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시작할지 정하고, 우리가 배우고 알아야 할 것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해. ‘우리가 좋아하는 것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자!’라는 주제로 팀원들끼리 서로 의견을 공유하고, 우여곡절도 겪으면서 어려움을 해결했던 기억이 나.

하연_ 댄스 수업에서 힙합의 역사와 기본 동작, 그리고 안무를 배우고 나중에는 내가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어. 친구들과 함께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이 재밌더라고! 그리고 통합사회 수업에서는 행복에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어. 우리 팀은 ‘환경’ 파트를 맡고 있는데, 지금까지 몰랐던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팀원들과 기획서를 작성해보니 깨달은 점이 많았어.

하늘_ 먼저 1학기에는 길잡이 선생님께서 준비해오시는 ‘세상 알기’라는 수업이 있어. 우리의 일상에서는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를 통해 세상을 알아가고, 서로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보내. 그 수업이 2학기에는 ‘말과 글’이라는 수업으로 발전하는데, 학생 1~2명이 직접 원하는 주제로 수업을 꾸려서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해.

현지_ 오디세이에는 ‘우리는 공동체다’라는 의식이 존재해. 그것이 크게 느껴지는 수업이 바로 자치회의! 꼭 나눠야 할 이야기나 문제를 다 함께 논의하는 거야. 세 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면서 소수의 의견도 무시하지 않는, 모두가 만족할 만한 방법을 이끌어내지. 또, 교실에서 학생들은 항상 둥글게 앉아 수업을 진행하는데 이렇게 하다 보면 꼭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 책을 읽고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거나, 수업 시간마다 30분 정도 영어로 서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 등 모든 수업이 소중해!

자랑하고 싶은 우리 학교의 장점과 매력을 소개해줘.

하연_ 우선 우리 학교는 급식이 아주 맛있어.(웃음) 매일 다양하고 맛있는 메뉴들이 나오는데, 가끔 특별한 날에 뷔페처럼 꾸밀 때도 있어 친구들과 감탄하곤 해. 그리고 오디세이에서는 여행을 자주 떠나! 오디세이 민들레의 경우 1년에 3번 정도로 3월에는 전환여행, 5월에는 돋움여행, 10월에는 질문여행을 다녀왔어.

하늘_ 오디세이학교의 본부인 우리 꿈틀학교에는 체육관과 음악실, 운동장, 급식실, 멀티미디어실 등 여러 공간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다양한 활동들을 즐길 수 있어. 참고로 교실은 대부분 좌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겨울에는 따뜻한 온돌바닥에서 수업을 받고,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는 빈백에 누워서 마음껏 쉬기도 해.

유석_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 학생들이 어떤 것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을 때, 선생님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시기 때문에 대부분 실현할 수 있어. 나는 학기 중에만 하던 밴드 활동이 너무 좋아서 방학 때도 연주를 하고자 동아리를 직접 만들기도 했어. 그러니 사람들 앞에서 공연할 기회도 생기더라.

현지_ 오디세이 하자에는 요리 스튜디오나 합주실, 생활기술 작업장, 영상제작소 등 청소년이 사용하는 공간이 많이 있어. 공간을 예약하면 얼마든지 이곳에서 취미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사실! 학교라는 곳이 내게 시너지를 만들어낼 기회를 자꾸 제공해주니까 새로운 경험을 계속할 수 있어서 좋아.

사진 오디세이학교

내년이면 원래 학교로 돌아가게 되는데, 오디세이학교 졸업을 앞둔 지금의 마음가짐이 어때?

현지_ 글쎄, 지금도 앞으로의 계획을 모르겠어. 나에 대해 많이 알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야. 학교로 돌아갈지, 아니면 자퇴를 할지에 대한 결정은 조금 더 고민해보려고. 한 가지 조그마한 바람이 있다면 오디세이에서의 시간과 활동이 모두 의미 있게 남았으면 좋겠어.

하늘_ 오디세이 안에서 많이 성장했지만 그래도 두려워서 도전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 하지만 그만큼 앞으로 인생의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은 것 같아. 1년간 나와 함께 달려온 친구들에게 너무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고, 마지막 남은 땀방울 하나까지 불태워가며 보람찬 순간을 마무리하려고 해.

하얀_ 벌써 1년이 끝나간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아쉽고 섭섭해서 학교로 돌아가기 싫은 마음도 들었어. 하지만 지금의 나는 입학 전 내 모습과 달라졌고, 주변에 나를 응원하고 도와주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불안하지 않아. 하루하루 감사하면서 즐겁게 보내고 있어.

유석_ 지금도 새로운 걸 만들어나가고, 배우고 있어서 오디세이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말하기는 힘들 것 같아. 아직 두 달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 다만 나중에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해서 이 분야 공부를 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어. 꿈과 진로에 대해서는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생각해보고 싶어.

오디세이학교에서 모험을 시작하고 싶은 청소년 친구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어?

하늘_ 혹시 ‘내가 일반고에 가는 게 맞을까?’ 생각이 드는 친구가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오디세이학교를 추천할 거야. 입시만을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닌, ‘나’에게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지금 이 순간부터 내 인생을 꾸려나갈 힘이 생기는 거니까. 내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와 같이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 싶다면 어서 와!

현지_ ‘왜 오디세이에 오고 싶은지’ 곰곰이 생각해봐. 뚜렷한 목표와 열정이 있다면 우리 학교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 나는 최대한 많은 걸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해오고 있어. 물론 처음에는 내키지 않는 활동도 있겠지만 일단 하다 보면 그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거라 믿어.

유석_ 내가 배우고 싶은 만큼 배우는 학교라고 생각해. 그래서 오디세이에서는 뭐든지 배우려는 마음을 여는 것이 필요해. 1년의 시간을 대충 흘려보낼 거라면 이곳에 오는 걸 추천하지 않아. 그리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꼭 시도해보길! 어디서도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해보면 나에게 남는 게 반드시 있을 거야.

하얀_ 인생을 살아가면서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 혹은 좋은 친구와 공동체를 만나는 것은 큰 행운이야.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보고 ‘나’에 대해 질문을 던져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삶의 질이 다르다고 생각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오디세이학교를 경험해보길 바라!

사진 오디세이학교

이은주 MODU매거진 기자 silver@modu1318.com

글 이은주 ‧ 사진 오디세이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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