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경로당서 화투만?”…전국 처음 문을 연 ‘어르신 놀이용품 공유센터’

정길훈 2022. 11. 1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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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광역시 월산동에 '어르신 놀이용품 공유센터' 문 열어
- 남구청, 어르신 여가활동 지원 위해 '놀이용품 공유센터' 마련
- 접이식 탁구대·슐런 등 놀이용품 21종 213개 갖춰
- 놀이용품 공유센터, 개인 아닌 경로당에 최대 두 점 대여
- 남구청, 운영 상황 지켜보며 공유센터 확대 계획
[KBS 광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김현경 리포터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sugjWsGGce0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광주 남구에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놀이용품 공유센터인데요. 말 그대로 어르신들이 즐겨 할 만한 놀이용품을 빌려주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 내용을 취재한 김현경 리포터가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현경 리포터 (이하 김현경):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놀이용품 하면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공유센터, 장난감 도서관 소식은 많이 들어봤는데 어르신들을 위한 놀이용품 공유센터가 문을 열었다고요?

◆ 김현경: 네. 광주광역시 남구가 어르신들의 여가 활동을 지원하고 노인복지를 향상하기 위해서 놀이용품 공유센터의 문을 열었습니다. 남구 월산동에 있는 대한노인회 광주남구지회 건물 2층에 놀이용품 공유센터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는데요.


다만 이 공간은 어르신들이 개별로 방문해서 놀이용품을 빌릴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남구 경로당들을 대상으로 경로당 차원에서 여러 놀이용품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놀이용품 공유센터는 전국에서 광주광역시 남구가 처음으로 시도했는데요. 남구청 고령정책과 이준범 담당의 설명입니다.

-(이준범/ 광주 남구청 주무관): 어르신 놀이용품 공유센터 조성에 적극 나선 이유는 경로당 이용 어르신들의 욕구를 적극 반영하고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섭니다. 현재 관내 249곳의 경로당이 있는데 각 경로당에서 놀이용품과 실내 운동기구 구입을 요청하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고가의 운동 기구를 한꺼번에 구매할 수 없는 데다 그 많은 수요를 다 일일이 충족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어르신 놀이용품 공유센터에 필요한 물품을 일괄 배치해 각 경로당의 순차 이용을 통해 예산 절감과 함께 어르신들의 경로당 이용 만족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 정길훈: 어르신들이 주로 시간을 보내는 곳이 대개 아파트 경로당 이런 경로당이잖아요. 이런 놀이용품에 관심을 많이 가질까요?

◆ 김현경: 아무래도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보통하는 활동이 다 같이 모여서 TV를 보거나 아니면 식사 하거나 담소를 나누거나 하는 간단한 일상생활인데요. 무료하다는 평이 있었고 경로당에서 보다 즐겁게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100세 시대에 노인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이렇게 어르신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한 게 사실이고요. 또 코로나19 이후로 노인들의 여가 복지시설 이용에도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다른 지역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어르신 놀이터를 조성하거나 여가 생활을 지원하고 있고 남구에서도 어르신들이 보다 경로당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놀이용품을 빌려주자, 이런 취지로 만들었습니다.

◇ 정길훈: 그러면 공유센터에 있는 놀이용품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김현경: 네. 저도 둘러보니까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과 또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만한 용품이 있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간단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접이식 탁구대와 미니 당구대, 볼링 그리고 슐런과 같은 간단한 운동 장비가 있는데요.

◇ 정길훈: 슐런이 뭡니까?

◆ 김현경: 슐런은 나무 보드 위에서 나무토막을 퍽이라고 하죠. 나무토막을 손으로 관문에 밀어 넣어서 점수를 내는 네덜란드 전통 스포츠인데요. 서서 이렇게 나무토막을 밀면 되는 거라서 경기 방법이 쉽고 또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아서 어르신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재밌는 운동입니다. 그리고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퀴즈와 같은 놀이용품이 있는데요. 퍼즐도 있고요. 컵을 빨리 쌓는 스태킹이라고 하는 스피드 컵 쌓기 그리고 칠교 놀이 체스나 바둑 등이 있는데 이 물품이 21종에 213개를 준비했습니다.

◇ 정길훈: 놀이용품을 이용하고 싶을 경우에 어떻게 빌릴 수 있습니까?

◆ 김현경: 아까 경로당별로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남구에 249군데의 경로당이 있는데 경로당 회장 또는 총무에게 책임대여제로 대여가 가능한데요. 한 번 빌릴 때 최대 두 점까지 대여할 수 있고요. 기간은 한 달입니다. 참고로 한 점만 대여했을 경우에는 한 달 더 연장이 가능해서 최대 두 달까지 이용이 가능하고요. 또 인기 품목의 물품을 대여할 경우에는 순차적으로 경로당이 이용할 수 있도록 순환 대기제도 진행할 예정인데 이 놀이용품 대여 비용은 모두 무료입니다.

◇ 정길훈: 놀이용품을 벌써 이용하는 어르신들도 있습니까?

◆ 김현경: 제가 갔을 때 남구에 있는 공원경로당 회장께서 방문해서 놀이용품 공유센터를 둘러보고 있었고요. 필요한 물품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어르신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보통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화투 많이 치거나 장기나 바둑만 두신다고 하는데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니 당구대와 한궁을 빌려가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걸 가져가면 동료 어르신들과 경로당에서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고요. 경로당 한쪽 공간에 두고 같이 놀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특히나 그동안 코로나19로 경로당에도 어려움이 많았잖아요. 이번 기회에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오면 재밌는 것이 많다, 또 같이 운동하면서 활동할 수 있다 이런 인식을 심어줘서 경로당으로 다시 모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말 남겼습니다. 이광중 공원경로당 회장의 설명입니다.

-(이광중/ 공원경로당 회장): 주로 우리 경로당 회원뿐만 아니라 다른 경로당도 주로 화투를 많이 치세요. 치매 예방이 되지만 앉아서 치면 몸 관절이 안 좋고요. 그런데 마침 이때 이런 것을 만들었다는 것을 저는 대단히 공감을 하고 첫 번째로 빌리러 와서 인터뷰를 하게 된 겁니다. 그리고 야외에서 바둑하고 장기하는데 그것보다는 일단 작은 장소가 있거든요. 경로당 옆에. 그래서 그쪽에 미니 당구장, 한궁을 빌려서 놀이 문화를 생각하면서 옛날에 우리가 한궁 던졌던 향수를 느끼게끔 한 것을 만들었다는 데 대해서 굉장히 공감을 하고요. 또 우울증도 예방되지 않겠습니까?

◇ 정길훈: 인터뷰를 들어보니까 관심이 많으신데 이런 공유센터를 확대할 계획도 있습니까?

◆ 김현경: 일단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서 당분간 운영 상황을 지켜보고요. 어르신들이 보드 게임 같은 경우에는 어려워 할 수 있기 때문에 남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놀이 방법도 안내하고 대회도 열어서 어르신들의 놀이 문화를 만들 예정입니다. 이준범 담당입니다.

-(이준범/ 광주 남구청 주무관): 저희가 11월 중으로 '으뜸 효 남구TV' 채널에 놀이 운동 용품 21종에 대한 사용 설명 및 놀이 용품 대여 방법, 대여 장소 등 자세한 내용을 상세히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차후에는 으뜸 효 남구TV 채널에서 운영 중인 비대면 프로그램 '경로당에서 놀자'에서도 어르신 놀이용품 공유센터 물품을 대여한 운동기구 사용법 가르쳐 드리고요.

◇ 정길훈: 이런 공유센터가 많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 김현경: 고맙습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김현경 리포터였습니다.

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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