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의 고장→쇼핑 명소…'인구 10만' 이곳, 금·토마다 '들썩'

공주(충남)=정혁수 기자 2022. 11.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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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마켓(백제금강점)

예부터 '양반의 고장'으로 유명한 충남 공주는 2015년 관내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역사문화의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인근 석장리 고분군이나 보물급 문화재를 다수 보유한 천년고찰(마곡사·동학사·신원사), 충청감영, 계룡산국립공원은 물론 우금치와 고마나루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매년 부여군과 함께 개최하는 백제문화제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

이처럼 역사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높은 공주에 최근 새로운 볼거리가 하나 추가됐다. 매주 금·토요일 공주 금강변 신관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농민장터 '바로마켓 백제금강점' 행사다. 지난 6월 첫 오픈한 농민장터는 그새 입소문이 나면서 가까운 대전·세종은 물론 충남, 전북, 충북 소비자들까지 찾아오는 '쇼핑 명소'가 됐다.

주민 김진수씨(57·공주시 신관동)는 "지금 공주 인구가 10만밖에 안되는 데 바로마켓 장이 설때면 인구 100만 도시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라며 웃었다.

바로마켓(백제금강점)

지난 4일 오후 3시 바로마켓이 열린 신관공원은 쌀쌀한 날씨에도 시끌벅적했다. 막 구워낸 따끈따끈한 호두과자를 시식해 보라는 상인의 정겨운 권유가 잇따르는가 하면, 유통비용 싹 제거한 고품질 농산물을 장바구니에 담기 바쁜 소비자들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또 한쪽 구석에 마련된 '물고기 부스'에는 낚시체험에 완전 빠져버린 어린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오미숙씨(37·세종 어진동)는 "4년전 과천에서 세종으로 이사를 왔는 데 주변에 정겨운 것들이 너무 많아 좋다"며 "주중에는 인근 마트를 이용하지만 바로마켓이 서는 금·토요일에는 이 곳을 찾아 즐거운 쇼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이 20~30% 싼 것도 맘에 들지만 계절별로 다양한 테마의 꽃밭과 인근 미르섬, 공산성 등 주변 명소를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16일 농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바로마켓'은 새로운 농축수산물 직거래장터로 농산물 수확·포장·가격결정 등을 농업인이 직접 수행하고 소비자에게 농산물 판매를 제공하는 우리나라 대표 직거래 장터를 말한다. 2009년 농식품부 지원으로 과천 경마공원 입구에 '과천 바로마켓'이 개설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바로마켓이 농업인과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는 입점농가들의 노력과 '바로마켓'만의 체계화된 운영방식이 자리하고 있다. 다른 일반 마켓과 달리 바로마켓은 공공기관인 aT가 지역별·품목별로 입점농가를 공정하게 선정하고 있고, 전문 위탁운영기관이 △장터 운영규정 이행 △직거래농가 현장점검 △행사 기획 및 홍보 △고객 민원응대 등 장터운영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로마켓(백제금강점)

입점농가들이 자율적으로 자치회를 조직해 매출액의 1%에 해당하는 발전기금을 징수해 장터발전에 활용하고, 위탁운영기관과의 상호 협조 및 견제 등 자치적인 활동을 통해 장터를 발전시키는 것도 경쟁력중 하나다.

'바로마켓 백제금강점'에는 평균 50여개 농가들이 직접 생산한 다양한 품목(양곡류, 과실류, 채소류, 특용류, 가공식품류, 반찬·장류, 수산물류, 축산물류 등)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장터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신청과정을 거친다. 일단 충청남도에 주소를 두어야 하고, 판매 상품도 도내에서 생산되는 농축수산물과 지역 농축산물을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이어야 한다.

경작규모는 경지(전·답·과수원) 6,600㎡ 이하여야 하고 로컬푸드 관련 교육을 이수해야만 한다. 또 친환경, 농산물우수관리(GAP), 지자체브랜드 농특산물, 자치단체 인증 농특산물중 신선농산물을 우선 선정하고 있다. 수입 농축임산물 또는 이를 원료로 한 가공품의 취급·판매가 금지되며, 도매시장이나 상인 등으로부터 구입·판매하는 것도 불허된다.

'바로마켓 백제금강점'은 계절별로 지역 특산물을 기반으로 한 '시군의 날'을 정해 해당 지자체장도 함께 참여하는 행사도 갖는다. 1월은 딸기를 주제로 논산시의 날을 운영하고 △6월(고추·구기자, 청양군의 날) △9월(멜론, 부여군의 날) △10월(사과, 예산군의 날) 등 계절별로 주제를 달리한다.

또 농특산물 외에 충남 해안지역 5개 시군의 수산물 등을 기반으로 한 특화 부스도 운영하고 있다. 젓갈류 부스는 논산(강경), 홍성(광천)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수산물 부스는 서천·태안지역이 참여하고 있다.

바로마켓(백제금강점)
바로마켓(백제금강점)

공주가 전국 최고의 밤 주산지 임을 알리기 위한 '밤 특화존'을 준비해 알밤, 군밤, 깐밤, 당적밤, 밤빵(현장 즉석제조), 밤가공상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면역증강 특화존(Zone)에는 금산인삼, 청양구기자, 한산모시송편, 사선구절초조청, 서태안 마늘·편강 등을 전시했다.

이 밖에 플리마켓 존에는 '공주댁이야기' 등 젊은 맘(엄마)들이 직접 제작한 수제 공예품을 판매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직접 참여로 꾸며지는 이벤트 존에서는 현장특가판매 및 경품, 밴드 특가주문 상품부스가 운영중에 있다.

김춘진 aT사장은 "바로마켓은 고령농·영세농 등 경쟁력이 낮은 생산자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해 줄 뿐만아니라 도시민들에게는 고품질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고 있다"며 "바로마켓이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의 직거래 구매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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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충남)=정혁수 기자 hyeoksoo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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