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까지 왔는데… 부상에 우는 선수들

김상윤 기자 2022. 11. 17.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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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리그 진행 중인 겨울에 대회
다들 제대로 못쉬어 컨디션 엉망
佛, 포그바·캉테 이어 은쿤쿠 부상
세네갈도 핵심 공격수 마네 다쳐

손흥민만 다친 것이 아니다.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에는 부상 때문에 출전이 불투명하거나 아예 좌절된 선수들이 넘쳐난다.

악! 내 다리… 경기 앞두고 부상 경계령 - 월드컵이 사상 유례 없는 겨울에 열려 각국 리그와 일정이 빡빡해진 탓에 부상당하는 선수들도 속출했다. 위 사진은 16일 훈련 중 부상당해 프랑스 대표팀에서 낙마한 크리스토퍼 은쿤쿠(라이프치히)가 지난 2일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경기에 나섰던 모습. 아래 사진은 세네갈의 사디오 마네(바이에른 뮌헨)가 지난 8일 분데스리가 경기 중 다리 통증으로 주저앉은 모습. /로이터 뉴스1·연합뉴스

BBC 등 외신은 16일 프랑스 공격수 크리스토퍼 은쿤쿠(25·라이프치히)가 훈련 중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고 보도했다. 은쿤쿠는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5경기 12골을 터뜨린 프랑스의 핵심 공격수다. 그는 이날 훈련장에서 동료 미드필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레알 마드리드)와 경합하다가 무릎을 다쳤다고 전해졌다. 은쿤쿠를 대신해 대표팀에 합류할 선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프랑스는 미드필더 폴 포그바(유벤투스)와 응골로 캉테(첼시)도 이미 각각 무릎과 햄스트링을 다쳐 대표팀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다. 수비수 프레스넬 킴펨베(파리 생제르맹)도 월드컵에 뛸 몸 상태가 아니라며 대표팀에서 자진해 물러났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연패를 노리던 프랑스는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 전망이 어두워졌다. 월드컵 우승팀이 다음 대회에서 조기 탈락하는 ‘월드컵 챔피언의 저주’ 이야기도 나온다.

다른 팀도 부상자로 신음하는 건 마찬가지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상대하는 포르투갈도 공격수 디오구 조타(리버풀)와 페드루 네투(울버햄프턴)가 부상으로 카타르행이 불발됐다. 독일은 공격수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가 빠졌다.

명단에 일단 합류했으나 정상 컨디션이 아닌 선수도 많다. 세네갈의 에이스 사디오 마네(바이에른 뮌헨)는 다리를 다쳐 조별리그 초반 결장이 예상된다. FIFA는 소셜미디어에 손흥민·마네를 비롯해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한 캐나다의 알폰소 데이비스(뮌헨),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풀럼) 등이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달리는 그림과 함께 “이들이 카타르에서 건강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길 바란다”고 올렸다.

이번 월드컵에서 유독 ‘부상 악령’이 도는 것은 카타르 월드컵이 전례 없는 겨울 대회인 점과 관련 있다. 유럽 5대 리그를 비롯한 전 세계 프로축구는 대부분 가을에 시작해 봄에 끝나는 소위 ‘추춘제’ 리그다. 봄부터 가을까지 여는 ‘춘추제’를 택한 나라는 한국과 일본 등 일부에 그친다. 월드컵은 그동안 추춘제 리그가 시즌을 마친 뒤인 6~7월에 열렸는데, 카타르는 더운 날씨 때문에 11~12월에 대회를 열기로 했다.

유럽 각 리그는 어쩔 수 없이 2022-2023시즌 일정 중간에 월드컵 휴식기를 집어넣었고, 그 탓에 예년보다 빠듯한 일정이 이어졌다. 정규리그 경기와 대륙별 클럽 대항전, A매치 등을 쉬지 않고 치른 각국 스타 선수들은 결국 부상으로 줄줄이 쓰러졌다.

축구계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축구선수협회는 “선수들이 신체적, 정신적 부하가 심하게 걸려 경력이 끝날지 모를 위기에 놓였다”고 했다. 유럽 리그는 월드컵 결승전이 끝나고 일주일 뒤 재개된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소속팀에서 쓰러지는 선수들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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