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분양가 3.3㎡당 3829만원...전용 84㎡ 13억 넘겨

이가람 2022. 11. 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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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매경DB]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장으로 불리는 둔촌주공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확정됐다.

16일 강동구청은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의 일반분양가를 3.3㎡당 3829만원으로 통보했다. 조합은 별다른 이의 제기 없이 강동구청의 결정을 수용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조합은 3.3㎡당 평균 분양가를 4180만원으로 책정해 강동구청에 제출했다. 목표가격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지난 2019년 조합이 요구했다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거부당한 분양가 3550만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용면적 59㎡의 분양가는 9억3000만~9억6000만원선, 전용면적 84㎡은 13억~13억5000만원선에서 청약신청을 받게 될 전망이다. 최근 정부가 중도금 대출 기준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전용 59㎡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졌다. 다만 여전히 전용 84㎡는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이 외에도 전용 29㎡는 5억3000만원선, 전용 39㎡는 6억9000만원선, 전용 49㎡는 8억4000만원선에서 주인을 찾게 된다.

박승환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발송한 메시지를 통해 “새 집행부는 3900만원대의 분양가를 기대했으나 정부의 강력한 분양가 억제 조치와 고금리로 인한 자금부담으로 분양시장까지 날로 악화되자 분양가 심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며 “조합원에게 만족할만한 일반분양가를 알려드리지 못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최근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자금난에 시달리게 될 우려가 커지자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일반분양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둔촌주공은 사업비 7000억원의 만기를 앞두고 시공단이 이자를 포함한 기존 사업비 7231억원을 조달했다. 조합은 차환 발행 대가로 금리 11.79%를 부담해야 한다. 최대한 빨리 분양을 마쳐 사업비 조달을 하는 것이 조합원들의 분담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은 기존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4786가구다. 조합은 오는 25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다음 달 일반분양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 달 14일로 추정된다. 계약은 내년 1월 초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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