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리포트] `킹달러` 타고 의류 OEM 매출 급증… 증권가 목표주가는 엇갈려

이윤희 2022. 11. 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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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전년比 97% 증가
현대차증권 "8만원까지 오를것"
메리츠 "재고 부담에 상승 제한"
영원무역 제공

'국민 패딩'으로 불렸던 노스페이스와 '요가복의 샤넬'이라는 별칭의 룰루레몬 등의 브랜드로 알려진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 영원무역이 올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줄상향됐지만, 일각에선 목표가를 내려잡기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입증된 기초체력과 늘어나는 배당금 등 투자 유인은 많지만 올해 주가가 탄탄하게 유지된 만큼 내년의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 현대차증권은 영원무역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기존 7만원 대비 14.3% 높였다. NH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6만4000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했고, 대신증권도 7만3000원에서 8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영원무역의 내년 이익 전망치 등을 상향한 데 따른 것이다.

영원무역은 전날 공시를 통해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758억952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68%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46.16% 늘어난 1조1622억8166만원이다.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표다.

'킹달러'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엘살바도르 등에 생산기반을 두고 의류를 만들어 미국 등 선진국에 수출 판매하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대금은 선진국 기업으로부터 달러로 받고, 비용은 동남아시아 등 현지 인건비와 국내 판관비 등으로 지출되는 구조라 강달러 상황이 유리하다.

3분기 주요 사업인 OEM 매출은 7446억원, 영업이익은 22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5.1%, 81.9% 증가했다. 성수기 효과로 인해 마진율이 29.9%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자회사인 스위스 자전거업체 스캇(SCOTT)의 매출액은 3853억원, 영업이익 55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8%, 266.7% 늘어났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OEM 사업과 스캇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캇의 경우 전기자전거(E-바이크) 유지보수 수요와 산악자전거(MTB) 수요 호조로 정상가 판매율이 높아진 가운데, 재고가 확보되며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E-바이크 비중은 지난해 30%에서 올 3분기 20%대까지 낮아진 반면 기존 주력 카테고리인 MTB 비중이 30%대로 확대됐다.

정 연구원은 "환율 효과 제거 시에도 마진율이 7~8% 수준으로 개선돼 펜데믹 이전 대비 상향 안정화에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4분기도 구조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OEM 다운 사이클 구간 진입한다고 해도 과거와 달리 스캇의 이익 체력이 향상되고 있고, OEM 니트·우븐 제품의 믹스(mix) 개선, 생산공정 효율화, 자체 원단 비중 확대 등 글로벌 동종업계 내 기초체력이 강화된 것이 돋보인다"며 "현재의 주가는 내년 주문 감소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가치"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등 현지 원단 사용 비중도 늘어나 영업 레버리지도 극대화됐으며 OEM 마진율은 30%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영원무역은 탄탄한 실적과 안정적인 배당을 무기로 올해 요동치는 증시 흐름에서도 주가를 방어해왔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영원무역은 전장보다 5.36% 급락한 4만8550원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로는 9.97% 상승한 상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7% 이상 빠진 것과 비교하면 선전한 종목 중 하나다.

배당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2018년 350원이었던 주당배당금은 2019년 400원, 2020년 500원, 지난해엔 1000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점을 반영했다.

하지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어렵다고 판단한 전문가도 있다. 메리츠증권은 영원무역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누리 연구원은 "내년엔 전방위적 재고 부담과 신규 거래선 부재를 감안하면 수주 감소가 클 것"이라며 "OEM 주력 복종과 스캇 주요 제품 모두 고단가로 구성돼 경기 민감도가 높으므로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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