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배송 8년 만에 첫 분기 흑자…“자동화 투자 덕”

옥기원 2022. 11. 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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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로켓배송 서비스 시작 8년 만에 분기 기준으로 첫 흑자를 기록했다.

10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자료를 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51억133만달러(6조9633억원·이하 원-달러 환율 1365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742만달러(1057억원)로 흑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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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7조 육박…영업이익 1057억
판매자 갑질 의혹 등 독과점 폐해는 숙제
쿠팡이 2014년 로켓배송 도입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쿠팡 제공

쿠팡이 로켓배송 서비스 시작 8년 만에 분기 기준으로 첫 흑자를 기록했다. 누적 적자가 6조원대에 달하며 투자자들의 실적개선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룬 ‘깜짝’ 실적이다. 네이버와 에스에스지(SSG)닷컴 등과 맞경쟁을 펼치며 출혈경쟁까지도 서슴치 않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이 분기 기준이나마 흑자 폭을 키우며 사업 모델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자료를 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51억133만달러(6조9633억원·이하 원-달러 환율 1365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742만달러(1057억원)로 흑자 전환했다. 2014년 익일배송 서비스 로켓배송을 도입한 뒤 8년 만에 분기 기준이나마 첫 흑자를 냈다.

쿠팡은 실적개선 배경으로 “자동화 기술에 기반한 물류 네트워크 투자”를 꼽았다. 김범석 쿠팡 아이엔씨(Inc) 이사회 의장은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머신러닝’ 기술 기반의 수요 예측으로 신선식품 재고 손실을 지난해보다 50% 줄였다. 기술과 풀필먼트 인프라, 라스트 마일(최종 배송 단계) 물류의 통합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쿠팡의 흑자 전환은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최저가’란 이름으로 출혈 경쟁까지 벌이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쿠팡의 경쟁사 중 하나인 신세계그룹 온라인 통합 쇼핑몰 에스에스지닷컴의 3분기 총거래액(GMV·직매입 사업을 하는 쿠팡과 달리 에스에스지·네이버쇼핑·G마켓 같은 오픈마켓은 판매 수수료만 매출로 잡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판매한 상품·서비스 총액인 총거래액을 비교 지표로 사용했다)은 5조4300억원(G마켓·W컨셉 포함)에 달했으나 영업이익은 38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네이버의 네이버쇼핑 3분기 총거래액은 10조5천억원에 달했다.

쿠팡 이용자 수와 1인당 구매액이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3분기 쿠팡 활성 고객(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 수는 1799만2천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7% 늘었다. 3분기 1인당 평균 구매액은 284달러(약 39만원)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 늘었다. 앱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모바일인덱스가 조사한 올 7월 기준 월간 사용자(MAU) 수치를 보면, 쿠팡 앱 사용자는 2766만명으로 11번가 942만명, 에스에스지닷컴 472만명, 롯데온 168만명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반면,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전자상거래 매출이 49억4717만 달러로 전체 분기 매출의 약 96%를 차지한 점은 수익 모델의 한계로 지적된다.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 매출은 1억5416만달러로 4%에 그쳤다. 쿠팡이 모델로 삼고 있는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매출 비중은 50% 안팎이고, 클라우드 서비스와 웹 광고 등의 매출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지배력을 이용한 납품업자 갑질 문제 등 독과점 폐해도 쿠팡이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쿠팡은 실적개선을 위해 납품업체들에 과도한 판매 수수료를 요구하고 광고판촉비를 강제한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판매자를 부당하게 착취하고, 자회사에 부당특혜를 주는 등 대규모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로 쿠팡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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