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 요코 “영화 ‘추격자’ 전개에 충격..김혜수·엄태구·김혜자와 연기해보고 싶어” [인터뷰 종합] [단독]

김채연 2022. 11. 10. 08: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김채연 기자] 일본 배우 마키 요코가 한국 배우들과 작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9일 마키 요코는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의 배우 생활과 앞으로 활동계획에 대해 털어놨다.

이날 마키 요코는 재밌게 본 한국 작품이 있냐는 물음에 “나홍진 감독의 영화 ‘추격자’를 재밌게 봤다. 실제로 있던 사건이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기도 했다”며 “통상 다른 영화의 경우 피해자가 도망치면 보통 살게 되지 않나. ‘추격자’의 경우 여자가 도망간 곳이 하필이면 범인의 단골가게라서. 나도 보면서 슈퍼주인에게 말하지 말라고 빌게 되더라. 결국 참혹하게 죽는 결말이 평소 영화 전개와 달라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마키 요코는 배우 이병헌, 이은주, 여현수가 출연했던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도 인상 깊게 봤다고. 그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고, 실제로 일본에서 리메이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만 관객 입장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내용이 있고, 동반자살을 하는 결말로 끝나기 때문에 리메이크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마키 요코는 “다만 난 동반자살을 하나의 윤회라고 생각했다. 결국 돌고 돌아 새 삶을 사는 해피엔딩을 끌어낸다고 생각했는데, 일반 대중에게는 그렇게 다가가지 못해 영화화하기 힘들었던 점이 아쉽다”고 답했다.

앞서 마키 요코는 영화 ‘박치기!’, ‘용길이네 곱창집’을 통해 재일교포 연기를 선보였고, 최근 출연한 ‘보이스 110 긴급 지령실 시리즈’의 경우 한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보이스 110 긴급지령실’에 출연하게 되면서 원작 ‘보이스’를 모두 시청해 연기에 참고했다. 원작의 세계관과 이미지는 가지고 가면서 마키 요코의 부드러운 느낌을 살려 차별점을 줬다고.

이외에도 많은 한국 작품과 배우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를 묻자 “너무 많은데요? 음…”이라고 깊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고민 끝에 마키 요코는 “두 분이 일단 생각난다”고 운을 뗐다.

마키 요코는 “일단 한 분은 넷플릭스 ‘소년재판’에 출연한 배우 김혜수다. 일단 저랑 비슷한 느낌인데 ‘소년재판’의 연기를 보면 나보다 ‘세다’, ‘당할 수 없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같이 붙으면 ‘내가 지겠는데?’ 같은 감정을 받았고, 그래서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다. 박력이 넘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키 요코는 “한 분은 영화 ‘차이나타운’에 나온 배우 엄태구다. 에너지가 너무 좋았고, 연기가 아주 훌륭했다”고 덧붙였다. ‘차이나타운’에도 김혜수가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마키 요코는 “지금 알았다. 이미지가 전혀 달라서 생각도 못 했다”라고 깜짝 놀라며 “스고이! (멋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또한 마키 요코는 또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며 “영화 ‘마더’에서 배우 김혜자의 연기도 너무 좋았다. 엄마로서 연기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최근에 출연한 tvN ‘우리들의 블루스’도 재밌게 봤는데, 김혜자 씨와 같이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올해로 데뷔 22년 차가 된 마키 요코는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여러 역할을 골고루 소화하는 배우로 각인되는 게 꿈이었다. 지금은 나의 이미지에 맞는 ‘강한 여성상’, ‘정의감이 넘치는 여성상’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배우로서의 강점을 묻자 그는 “일단 대본을 받으면 그 역할이 내 몸속에 스며드는 느낌이 든다. 어떤 장면에서든 자연스럽게 행동과 말투가 나온다. 고민 없이 촬영 현장에 가도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온다는 게 장점”이라며 “또 강한 여성상을 연기할 때 나의 강점이 나타난다. 비장하고, 가족을 잃어도 극복하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정의감 넘치는 연기를 할 때 자신 있다. 그런 제의가 많이 들어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 마키 요코는 “물론 배우니까 대본이 들어오면 열심히 하겠지만, 프로듀서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말한 ‘번지점프를 하다’의 경우 내용의 호불호가 있지만, 한국 영화나 배우들과 일해보고 싶다. 일본 원작으로 한국 스태프, 배우들과 작품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일본 작가들이 굉장히 섬세한 언어를 쓰는데, 그런 원작에 한국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은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마키 요코는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 ‘소요카제’(SOYOKAZE)라는 제작사를 만들고 현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1982년생인 마키 요코는 지난 2001년 영화 'Drug'를 통해 데뷔했으며 영화 ‘박치기!’,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용길이네 곱창집’과 드라마 ‘최고의 이혼’, ‘보이스 110 긴급 지령실’, ‘보이스 Ⅱ 110 긴급 지령실'에 출연했다. /cykim@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