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약으로 안구건조·비염 치료
올해 처음 민간 주도형 행사로 준비된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2'가 막을 열었다. 컴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2019년 국내 위주로 운영되는 '벤처창업대전'을 글로벌 행사로 개편해 선보인 행사다. 올해 행사엔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 19개국에서 250여 명이 참여한다.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컴업 2022 개막식에는 이영 중기부 장관과 박재욱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쏘카 대표)이 연사로 참여했다. 행사는 이날부터 11일까지 이어진다.
이날 행사장에는 전자약을 선보이는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이 다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뉴아인은 안구건조증과 편두통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웨어러블 형태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안구건조증 치료기기를 착용하면 30분간 전기자극이 가해져 단백질 분비를 촉진한다. 조직 재생 과정을 통해 눈 표면에 있는 조직의 손상 등으로 야기된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는 원리다. 뉴아인은 현재 안구건조증뿐 아니라 편두통·이명 치료를 위한 웨어러블 기기 개발을 완료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뉴아인 관계자는 "지난 5년간 5개 임상시험을 수행했는데, 앞으로 8개 임상시험을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 초기 단계 스타트업이 모인 '루키'존에 부스를 마련한 노드도 비염 치료기 '아이코'를 개발했다. 기존 비염 치료기와 달리 코에 기기를 삽입하지 않아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안경 형태의 기기를 귀에 걸고 코에 얹기만 하면 펄스전자기장이 나와 염증을 완화하는 원리다. 박지훈 노드 대표는 "펄스전자기장은 생체 투과율이 굉장히 높고 세포막에 작용해 여러 생체 반응에 관여하는 칼슘이온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발광다이오드(LED)나 레이저를 활용하는 치료기는 피부에 쉽게 흡수돼 염증이 존재하는 비강까지 에너지를 전달하기 힘들지만 펄스전자기장 기술은 이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노드는 현재 아이코에 대한 탐색 임상시험을 마치고 글로벌 확증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전자약 스타트업 외에 수술·재활치료 솔루션 등을 선보이는 스타트업들도 참석해 부스를 꾸렸다. 엔도로보틱스는 내시경 중 진행되는 수술을 보조하는 로봇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내시경에 엔도로보틱스의 다자유도 보조 로봇팔을 장착하면 점막 홀딩 등 수술 보조를 수행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생산 공장을 세우고 있고 내년 초 제품 인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정형외과의 출신인 윤찬 대표가 세운 에버엑스는 재활운동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치료기기 'MORA'를 선보이고 있다. MORA는 에버엑스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자세 추정 기술을 적용해 근골격계 질환을 위한 재활운동치료를 추천한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커리큘럼을 구성해 배정한다. 환자는 이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수행하는 방식이다. 현재 서울부민병원에서 베타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에어스메디컬은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가속 촬영한 저품질 영상을 고품질로 복원하는 AI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누적 촬영 건수 20만건, 설치 기관 수 100곳을 돌파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장에는 이들 스타트업 외에도 독창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는 스타트업이 많이 참여했다.
'사커비'를 서비스하는 유비스랩 관계자는 축구 유니폼을 입고 부스 방문객을 맞았다. 사커비는 웨어러블 GPS 트래커를 통해 아마추어 축구 팀원이 자신의 이동거리, 평균 속도 등 스탯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이번 '컴업 2022'를 계기로 국내외 스타트업이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 경제를 선도할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중기부도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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