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미국·호주에 수출하는 ‘백세미’…“고품질 쌀은 소비자가 먼저 찾아요”

정길훈 2022. 11. 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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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성 '백세미 방앗간'·누룽지 가공시설 준공..쌀 소비 확대 기대"
- "백세미, 경기 이천쌀·철원 오대쌀보다 비싸게 팔려..소비자 호평"
- "유기농법·특유의 누룽지 향으로 소비자 입맛 사로잡아"
- "올해 미국 아마존·호주에 수출..유럽·동남아 시장 수출 타진"
- "올해 쌀값 폭락..친환경 농산물 자조금처럼 쌀 자조금 만들어야"
- "쌀값 폭락으로 전국 지역농협 적자 3천억 원 예상"
[KBS 광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한승준 곡성 석곡농협 조합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irm1KKgf3GQ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소비자들의 쌀 소비량이 해마다 줄고 있지만 고품질 브랜드 쌀을 찾는 소비자는 늘고 있습니다. 밥맛 좋기로 유명한 쌀 하면 경기도 여주·이천쌀, 강원도 철원 오대쌀 등이 꼽히는데요. 농도인 전남에도 2년 연속 완판된 쌀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곡성의 유기농 쌀 '백세미'인데요. 올해 미국과 호주 수출길에 오르는가 하면 어제는 쌀 도정시설과 누룽지 가공시설까지 갖췄다고 합니다. 백세미를 생산하는 곡성 석곡농협 한승준 조합장과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곡성 석곡농협 한승준 조합장 (이하 한승준):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어제 '백세미 방앗간' 준공식이 열렸다고 하던데요. 행사는 잘 마쳤습니까?

◆ 한승준: 성황리에 잘 끝났습니다.


◇ 정길훈: '백세미 방앗간'이 어떤 곳인지 소비자들에게 설명해주시겠습니까?

◆ 한승준: 기존에 구례·곡성 쌀이 그렇게 좋은 품종은 없었습니다. 저희가 6년 전부터 백세미라는 브랜드로 새로운 쌀을 육종해서, 저희가 육종한 것이 아니라 육종한 것을 계약해서 6년째 판매를 하고 있는데요. 전국에서 금방 말씀한 대로 철원 오대쌀, 이천의 임금님쌀 그런 쌀보다 저희 쌀 가격이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kg에 6,500원, 10kg 기준으로 6만 원에 판매를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어요. 금방 말씀한 대로 고품질 쌀을 아무래도 가격 차이 때문에 머뭇거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조금씩 매출이 계속 늘어나면서 금년도 목표를 약 45~50억 정도 그렇게 설정해 놓고 전 직원이 뛰고 있습니다.

◇ 정길훈: 과거 곡성의 브랜드 쌀 하면 '심청쌀'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제는 백세미가 자리를 잡은 모양인데 백세미를 재배하는 농가, 또 한 해 생산량 어느 정도 됩니까?


◆ 한승준: 280농가 그 정도 되고요. 금년도에 쌀 때문에 너무 힘들었지 않습니까? 많이 폭락을 해서 지역농협이 피해가 많았습니다. 특히 전남 쪽 지역농협 피해가 고스란히 농협 몫으로 돌아왔어요. 면적은 더 늘어날 것 같은데 저희는 면적을 늘리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활로를 확보해가면서 쌀 품질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맞춰서 계약 면적도 늘려가면서 매출도 같이 늘려가는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 정길훈: 조금 전에 조합장께서 백세미가 경기도 여주·이천 쌀이나 강원도 철원 오대쌀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했는데요. 백세미의 어떤 점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까?

◆ 한승준: 철원 오대쌀이나 임금님표 이천쌀, 그런 쌀들은 일반 관행재배입니다. 저희는 유기농 쌀이에요.

◇ 정길훈: 관행재배는 기존에 해왔던 관행농법으로 재배하는 쌀이고, 백세미는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는 쌀이라는 말씀인 거죠?


◆ 한승준: 관행농법은 옛날부터 재배를 해왔던 방식인데 농약도 치고 그렇게 해요. 유기농은 식물에서 효소를 추출해서 발효를 시켜서 그것으로 하기 때문에 인체에 100% 무해하고 그렇다고 관행농법이, 수확기 며칠 전 그런 것을 잘 지켜서 수확을 해서 생산하면 괜찮은데 그것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유기농을 선호하죠. 쌀 판매 가격도 높지만 조합원으로부터 수매하는 가격이 굉장히 높습니다. 전국에서 제일 많이 드리고 있습니다. 당연히 판매가도 높은데 수매가도 높아야죠. 그래서 구례에서 6만 6,000원을 40kg 한 가마니에 6천원을 유기농 농가에 지원을 해드리는데 그것까지 다 합하면 40kg 한 가마니에 9만 2,000원을 수매 가격으로 드리고 있습니다.

◇ 정길훈: 백세미로 밥을 지으면 누룽지 향이 난다고 하는데 그것은 어떻게 시도하게 된 겁니까?

◆ 한승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희가 육종하는 기술은 없고요. 개인이 그렇게 육종을 하셨어요. 15년 동안 육종을 해서. 모르시는 분들은 쌀에 향을 첨가했지 않냐고 말하는데 백세미는 벼에서도 누룽지 향이 나고요. 모 있지 않습니까? 모판에서도 누룽지 향이 나고 수확기에 수확하면 볏단에서 누룽지 향이 배어 있어요. 그래서 수확을 하면 그 근처가 누룽지 향으로 가득 찹니다.

◇ 정길훈: 백세미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팔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미국 아마존에도 수출되고 있다면서요?


◆ 한승준: 네. 아마존은 작년에 수출을 했었고요. 작년 12월에 수출을 했었고 올해는 10월에 호주로 10톤을 수출했습니다.

◇ 정길훈: 현재는 미국과 호주에 수출되고 있고 그러면 앞으로 다른 나라에도 수출을 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 한승준: 사실 우리나라 쌀이, 경기미를 먹다가 백세미를 먹어봤자 이것은 똑같은 효과지 않습니까? 어떻게 됐든 풍선효과는 의미가 없고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수출을 하면 지원을 해주면서 쌀 소비 문제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저희는 지금 유럽과 동남아 쪽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해봐야죠.

◇ 정길훈: 국민의 쌀 소비량이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 입맛이 변하고 있고요. 또 쌀 대신 빵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고 그래서 쌀 소비를 진작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어떻습니까? 쌀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한승준: 좋은 말씀 해주셨어요. 우리나라 작년도 1인당 쌀 소비량이 56.9kg이란 발표를 했는데 그것은 통계가 잘못됐다고 해요. 지금 한 52~53kg밖에 안 된다고 그래요. 우리가 5kg만 쌀 소비량을 늘리면 25만 톤입니다. 그러면 쌀 문제는 점진적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는데 금방 말씀하신 부분을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께서 밀가루를 대처할 수 있는 쌀가루로, 가공용 쌀을 권장하고 있는데 시장에 먹혀 들어가고 맛도 괜찮다고 그래요. 왜 밀가루가 건강에 해로운가 하는 것을 농림부와 농협에서도 지금 일부 홍보를 하고 있더라고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그 부분을 쌀 자조금을 만들어야 돼요. 친환경 자조금 이렇게 하는데, 그 자조금을 만들면 50%는 농림부에서 지원합니다. 40% 정도는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이 일정 부분 분담을 해서 농가의 분담률은 최소화하면서 국민들의 잘못된, 탄수화물 쌀에 대한 인식을 바꿔드리고 또 정말 밥 먹고 살찌는 일이 없어요. 우리가 다른 육류와 같이 먹다 보니까 살이 찌는 것이지. 옛날 어르신들 전부 다 밥만 먹었으면 성인병에 걸려야 될 것 아닙니까? 옛날에는 고기를 안 먹었잖아요. 그런 부분을 언론도 마찬가지이고 농민들, 농민단체, 정부 함께해서 국민의 인식을 바꿔주고 정말 쌀을 왜 먹어야 되는가, 그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학자들도 마찬가지, 교수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 정길훈: 쌀값이 폭락하면서 지역농협들의 운영 적자도 커질 것 같은데 농협 조합장의 입장에서 농협중앙회에 바라는 점 어떤 점이 있는지 이야기해주시겠습니까?

◆ 한승준: 쌀값 폭락 문제는 중앙회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에요. 쌀 유통 문제 이것은 정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농협 차원은 해결을 할 수 없습니다. 왜 그런 말씀을 드리냐 하면 유통량이 너무 많아요. 결론적으로 농협중앙회가 쌀 문제를 떠안아서 이것을 손실이 났을 때는 걷잡을 수 없습니다. 금년도에 전국 지역농협에서 약 3,000억 원 손실이 났다고 그래요. 그런데 손실 난 것만 봤는데 쌀 문제 옛날부터 정부에서 다 해왔는데. 어느 날 쌀 문제는 농협에서 책임을 져라 이런 식으로 인식이 바뀌었어요. 그것은 잘못 됐다고 보고요. 저희가 쌀로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누룽지를. 누룽지를 만들었는데 누룽지와 그것으로 컵 누룽지, 즉석 컵라면 같은 컵누룽지를 만들었는데 누룽지는 11월 중순까지 판매될 것이 전부 다 예약이 밀려서 공급을 못하고 있습니다. 인기가 좋고 특히 컵누룽지는 한 번쯤 드셔보시면 괜찮을 것입니다.

◇ 정길훈: 소비자들이 누룽지 같은 쌀 가공식품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한승준: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곡성 석곡농협 한승준 조합장이었습니다.

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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