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달’ 개기월식…2시간 동안의 우주쇼

허지영 2022. 11. 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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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어젯밤 하늘 올려다본 도민분들 많으실텐데요,

지구 그림자에 가려져 달이 붉게 물드는 개기월식에, 달이 천왕성을 가리는 ‘천왕성 엄폐’ 현상까지 펼쳐지며 보기 드문 우주쇼가 펼쳐졌습니다.

허지영 기자가 그 현장을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동그란 보름달이 언덕 위를 환히 밝힙니다.

이내 어둠이 드러워지더니 달이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춥니다.

잠시 뒤, 검붉은 빛을 내뿜으며 동그란 모양을 되찾은 보름달.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져 붉게 물드는 ‘개기월식’ 현상입니다.

이번 개기월식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저녁 7시 16분부터 1시간 30분가량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날은 개기월식과 달이 천왕성을 가리는 ‘천왕성 엄폐’ 현상이 동시에 관측됐습니다.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 달이, 다시 천왕성을 가리는 매우 보기 드문 현상입니다.

[고윤우/제주도 별빛누리공원 팀장 : “개기월식이 이뤄진 달 뒤로 숨은, 숨었다 다시 나타나는 천왕성 엄폐 현상도 관측하게 됩니다.”]

수백 년 동안 다시 볼 수 없는 현상이라는 소식에 시민들도 모처럼 밖으로 나왔습니다.

[김보배/제주시 삼양동 : “붉은 달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오늘 아니면 또 언제 올 수 있을까 싶어서 회사 일 끝나고 바로 (왔습니다.)”]

[김수완/제주시 노형동 : “간만에 야외 나와서, 이렇게 시원한 데서 저런 현상도 보니까. 신기하고 좀 보람찬 하루가 된 것 같아요.”]

관측 행사가 열린 제주별빛누리공원에 방문한 시민이 천2백여 명.

예상 관람객 수의 10배를 뛰어넘었습니다.

이날 저녁, 이러한 천체 망원경뿐만 아니라 육안으로 개기월식을 관측하려는 사람들로 내내 북적였습니다.

맑은 날씨 속에 2시간가량 제주 밤 하늘에 펼쳐진 우주쇼.

다음 개기월식은 오는 2025년 9월 있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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