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달째 비 안 와…월동 채소 가을 가뭄 덮쳐
취약지 예찰 활동 및 강화·급수 지원
제주지역에 한달째 비가 내리지 않아 월동 채소 등 밭작물이 가을 가뭄을 겪고있다.
서귀포시 중문동과 상예동, 남원읍 위미리는 kpa가 500을 넘기는 심한 가뭄 상태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와 서귀포시 강정동 등도 kpa가 400 이상으로 물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기상청이 발표한 2022년 10월 제주도 기후특성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달 제주도(제주·서귀포·성산·고산 4개 지점의 평균) 강수량은 19.6㎜로 평년값(91.6㎜)의 21.4% 수준이다. 1973년 이후 역대 8번째로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영향 이후 제주 전역 강수량은 48.3㎜로 평년(202.6㎜)보다 154.3㎜ 적게 내려 토양 건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상순에 저기압 영향으로 한달치 비가 모두 내렸으며, 11일부터 31일까지 중·하순에 21일간 비가 내리지 않아 10월 연속 무강수 일수(강수량이 0.1㎜ 미만인 일수) 역대 2위를 기록했다.
11월 들어서도 비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현재 한달 가까이 비가 오지 않고 있다. 지점별 연속 무강수 일수는 제주·성산·고산 27일, 서귀포 28일이다.
기상청은 상층의 찬 기압골이 빠르게 통과해 대륙고기압이 이동성고기압 후면에서 빠르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줘서 지난달 중순 이후 우리나라가 저기압 영향을 받지 않았고, 대륙고기압과 이동성고기압 영향만 받아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 길게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점별 10월 강수량은 성산 36.2㎜, 제주 22.1㎜, 서귀포 11.8㎜, 고산 8.4㎜ 순으로 평년의 12∼23%에 그쳐 모두 평년보다 적었다. 특히 고산은 역대 10월 강수량 최저 4위를 기록했다.
비가 적게 내리면서 월동채소 등 밭작물이 가뭄을 겪는 등 농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창 생육기를 맞이한 월동채소들이 물 부족으로 생육이 나빠지고 총채벌레와 응애류 등 병해충 발생 위험이 커졌다.
기상청은 한동안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다가 오는 12일부터 13일 오전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제주도는 가을철 농작물 초기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작물 가뭄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관계기관과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도와 행정시는 피해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예찰 활동과 양수기 등 농가에 급수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자체 관리 저수지를 점검한 뒤 저수지(9개소)와 관정 정비를 농가에 전면 개방했다.
가뭄 확산에 대비해 각 행정시별로 예비비 소요액 수요조사도 긴급히 파악 중이다.
또한 가뭄이 모든 지역으로 확산할 것에 대비해 각 읍면동을 중심으로 관정, 양수장비 점검도 강화하고 있다.
6일 현재 양수기 19대, 공용물백 24개 등 급수장비를 지원했으며, 인력 33명과 급수차 13대가 동원돼 구좌읍 일대에 농업용수 836t을 공급했다.
제주도는 예비비 사용승인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농업용수와 저수율을 지속 모니터링하며 가뭄 전역 확산 시 2단계 비상대책 근무에 돌입할 방침이다.
2단계 확산 단계에서는 농작물 가뭄 비상대책 근무체계로 전환해 가뭄 해갈 시까지 행정력, 유관기관, 단계별 비상대응에 나서며 소방차 및 급수 운반 동원 가능 차량을 최대한 가동해 급수 수송지원 등을 추진한다.
오영훈 지사는 “가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급수장비와 농업용수 지원 운영상황을 특별 관리하고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미리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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