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 주장 논란

기사내용 요약
국민소통위원장 "이름, 나이 알고싶다"
정치권 논란…오영환 "당내 논의 불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추모하고 있다. 2022.11.0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심동준 홍연우 기자 =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내 희생자 명단 공개 메시지가 논란이 된 상황에서 나온 내용이어서 눈길을 끈다.

최 위원장은 8일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156명 희생자, 유족 동의 받아 공개해야 한다"며 "찝찝하다. 애도하라는데 이태원 10·29 참사에서 156명이 희생됐다는 것 외에 아는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희생자 명단, 영정, 위패 없는 합동 조문소에 대통령은 6번 방문한다. 행안부 장관, 서울시장, 용산구청장, 경찰청장 단 한 명도 내 책임이다 사퇴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또 "유가족 인터뷰도 거의 없다. 슬픔에 장막을 쳐놓고 애도하라고 한다"며 "희생자 이름과 나이를 알고 영정 앞에서 진짜 조문, 애도하고 싶다. 유가족께 기성세대 한 명으로 사과하고 위로 드리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희생자 인적 정보 관련 메시지로 정치권 공방이 이뤄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 7일 문진석 민주당 의원 휴대전화 속 '희생자 명단 확보' 관련 메시지 표출 장면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해당 메시지엔 "참사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기본", "유가족과 접촉을 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이후 문 의원은 "개인 간 텔레그램이며 제게 보내 온 메시지를 읽은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하지만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유가족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패륜 행위"라는 목소리를 내는 등 여권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당 차원의 희생자 인적 정보 수집 가능성을 부정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영환 원내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그런 논의는 전혀 이뤄진 바 없고 만에 하나 그런 제안을 누군가 했다면 부적절한 의견"이라며 "당내 논의 상상 자체가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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