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세계는] '약속 이행'과 '보상'...COP27, 선진국 개도국 충돌

이승훈 2022. 11. 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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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중서부 나이지리아 10년만 최악의 홍수
동아프리카 케냐 등 우기에도 3년째 비 소식 없어
파키스탄 인간 한계 넘은 무더위…국토 1/3 잠겨
불안한 지구촌의 기상이변…"닥쳐올 겨울도 걱정"
"지구 온도 1.07도 올라…감당할 수 없는 위기"

[앵커]

지금 지구촌이 직면한 최대 위기 가운데 하나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문제입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가 이집트에서 개막했습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보상 문제가 정식 의제로 첫 논의 돼 주목됩니다.

국제부 뉴스룸을 연결합니다. 이승훈 기자!

[앵커]

올해 특히 지구촌의 기상 이변이 심각한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마다, 그렇습니다만 올해, 특히 여름을 고비로 지구촌에는 심각한 기상 이변이 반복됐는데요.

화면을 준비해 봤습니다.

불과 20여 일 전 아프리카 서부의 나이지리아입니다.

아프리카라고 해서 항상 이렇게 비가 오지는 않습니다.

이런 비 10년 만에 처음 겪은 일이고, 이런 예상치 못한 폭우에 이재민 빼고, 숨진 사람만 5백 명이 넘었습니다.

이곳은 나이지리아의 반대편 동부 케냐입니다.

나이지리아 홍수가 있기 10일 전 화면인데요.

모든 게 다 말라 있죠.

케냐를 중심으로 동부 사바나 지역엔 '일 년 치 비가 한꺼번에 다 온다'는 우기에도 3년째 비가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야속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무려 420만 명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번 여름 지구촌에서 가장 더웠던 도시는 파키스탄에 있습니다.

자코바바드라고 지구의 중심인 적도와는 꽤 거리가 떨어진 곳인데 6월 평균 온도가 인간의 한계치를 벗어난 섭씨 48도나 됐습니다.

심지어 50도를 넘긴 날도 여러 날이었고요.

땅과 함께 파키스탄 앞바다도 뜨거워졌습니다.

그러자 엄청난 바닷물이 뜨거운 열기에 증발에 하늘로 올라갔고,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한 수증기가 비가 되어 쏟아져 내리면서 나라 전체의 1/3 이 물에 잠겼습니다.

문제는 지금껏 겪어 보지 않았던 여름을 올해 처음 보낸 인류에게, 그만큼 불안한 겨울이 닥쳐오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이런 기상 이변의 이유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지구 온난화' 간단히 정리해 볼까요?

[기자]

지구촌에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됐다는

지난 1900년 이후 지금까지 지구 온도는 1.1도 정도가 올랐습니다.

오늘 날씨가 어제보다 3도 정도 올랐다고 하죠.

그렇게 보면 '뭐 1도 조금 오르는 걸 가지고 뭘 그러냐' 할 수도 있는 것 같은데요.

그건 '일교차'고 사실 매우 심각합니다.

사람과 비교하면 이해가 아주 쉽습니다.

사람의 체온이 36.5도 정도인데, 여기서 1.5도가 높으면 38도, 그럼 우린 이걸 고열이라고 부릅니다.

그 상태로 한 달 이상을 살아낼 사람은 없을 겁니다.

지구도 사람과 같습니다.

지금보다 1,5도가 더 오르면 지구 역시도 견딜 수가 없으니 어떻게든 1.5도 이내에서 멈추도록 하고 또 결국에는 더 낮춰보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게 바로 지난 2015년 '파리기후협약'입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를 1년에 한 차례 숙제 검사하는 자리가 있는데 그게 바로 이번에 개막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줄여서 COP(콥)이라고 부릅니다.

COP27이란 이름이 붙은 건 이번이 27번째 모임이란 뜻입니다.

[앵커]

올해도 총회에서도 논의의 핵심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그리고 기후변화 문제겠죠?

[기자]

이번 회의가 특히 주목되는 건, 기상변화나 해수면 상승으로 피해를 본 개발도상국에 선진국이 보상하는 문제, 이른바 '손실과 피해'를 정식 의제로 논의하기로 해서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조금 전 화면에서 보여 드렸지만, 지금 기후 변화로 가장 고통받는 나라치고, 변변한 공장 있는 나라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렇게 지구를 뜨겁게 만든 건, 선진국이 내뿜고 있는 공장의 열기 때문인데,

아니 러니 하게도 그 '피해'는 탄소 배출이 채 1%가 안 되는 나라가 고스란히 받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피해 보상 선진국의 돈으로 해줘야 한다는 게 개도국의 주장인데요,

그걸 이번 회의에서 처음으로 공식 의제로 삼았다는 겁니다.

[앵커]

기후 변화가 가져온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갈등 잘 조정이 될까요?

[기자]

비관적 얘기가 많습니다.

일단 선진국은 10년 전 멕시코의 칸쿤에서 2020년까지 해마다 우리 돈 141조 원을 개도국에 돕겠다고 하고는 그 약속 지키지 않았습니다.

돕는 건 고사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폐쇄하기로 했던 석탄발전소마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가스관을 잠그자 다시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유럽의 나라들, 평화의 시기에는 태양광, 조력 발전 이런 말 참 많이 했는데,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난으로 '물가 불안'등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하는 상황이 생기자, 지구 환경 문제를 애써 외면하는 듯 보입니다.

이번 COP27은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오는 18일까지 계속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80여 개국 정상과 200개국의 시민단체, 기업인, 언론인 등 모두 4만여 명이 모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 뉴스룸입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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