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하늘 길 선점하라”… ‘에어 택시’ 수주전 막 올랐다

우상규 2022. 11. 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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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상용화 UAM 기술 개발 경쟁
SKT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AI·OTT 등 서비스 범위 상공으로 확장
뛰어난 기술력 바탕 선도 사업자 야심
최첨단 기체 S4로 글로벌 경쟁력 갖춰
KT ‘어벤져스의 힘으로’
통신 보안·끊김 없는 서비스 가장 강해
상용 통신망 기반 관제 기술·역량 축적
현대차·인천공항 등 선도 기업과 맞손
U+ ‘부산서 2026년 상용화’
5G 네트워크 활용해 교통관리서비스
UAM 회랑서 ‘핸드오버’ 최소화 연구
부산과 최소 1개 노선 운용 추진 계획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 시대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UAM은 도심 과밀화로 인한 교통·환경 문제 해결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상용화 목표 시점은 2025년이다. UAM은 전기동력·저소음 항공기와 수직이착륙장을 기반으로 도심 환경에서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첨단 교통 체계를 뜻한다. 일명 ‘하늘을 나는 택시’(에어 택시)로 불리며, 25분 만에 인천∼잠실을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UAM 최초 상용화에 앞서 안전성 검증, 적정 안전기준 마련, 업계 시험·실증 지원 등을 위한 그랜드챌린지를 진행한다.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 시험장에서 진행되는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2023년)에서는 UAM 기체와 통신체계 안전성 확인 및 K-UAM 교통체계 통합운용을 점검한다. 2단계는 도심지역 1단계 성과를 고려해 2024년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도 여러 분야 기업들과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5월 1단계 실증사업 참여 제안서를 제출하며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 부산국제모터쇼에 마련된 SK텔레콤 부스에서 UAM 가상 체험을 하는 관람객 모습. SK텔레콤 제공
◆SKT “미래 UAM 산업 선도”

SK텔레콤(SKT)은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 직속 UAM 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연구와 투자를 병행하고 있으며, 정부가 주도하는 ‘UAM 팀 코리아’의 원년 멤버로서 국내 주요 기업들과 함께 UAM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T는 통신과 자율주행, 정밀 측위, 보안 등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UAM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상에서 제공하던 인공지능(AI), 모빌리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의 서비스 범위를 상공으로 확장해 공간의 제약을 초월하는 서비스 구현을 위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UAM 기체와 이·착륙 플랫폼인 버티포트(vertiport), 기존 지상 교통수단 등 물리적인 요소를 지능적으로 연결하는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 선도 사업자로 진화해 나갈 계획이다. 티맵(TMAP) 등 위치정보 서비스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UAM 시장의 경제성을 분석해, 유망 노선과 최적의 UAM 인프라를 검토할 예정이다.

SKT는 국내외 우수한 파트너들과 협력, 사업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SKT는 지난해 1월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과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UAM 사업화를 위해 긴밀하게 협업해 왔다. 지난 4월에는 UAM 운항 안정성 확보의 핵심인 국지적 기상 관측 및 예보 기술 관련 연구를 선도하는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을 컨소시엄의 새로운 파트너로 맞아들였고, 2025년 국내 상용화를 위한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국내 협업체 중에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글로벌 기체 제조사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SKT가 도입할 예정인 조비 에비에이션의 S4 항공기는 1000회 이상의 테스트를 통해 UAM 기체 상용화 분야를 선도하는 모델로, 최고시속 320㎞와 한 번 충전으로 4명을 태우고 240㎞까지 운항할 수 있는 배터리 효율을 자랑한다. 양사 협업 관련 유영상 SKT CEO는 “UAM, 자율주행, 로봇 등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톱 플레이어들과의 초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KT “‘UAM 어벤져스’ 긴밀 협력”

KT는 2017년 국토교통부 국책과제에 참여하면서 UAM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당시 국토부 국책과제의 궁극적 목표는 LTE 통신망 기반의 모든 드론과 무인비행체를 안전하게 모니터링 및 관제하기 위한 플랫폼 구축과 실증이었다. KT는 상용 통신망에 기반해 모빌리티 관제 기술과 사업 역량을 쌓아왔다.

UAM은 기체 자체의 안전은 물론 안전한 운항을 위해서 안정적인 통신보안과 끊김 없는 통신 서비스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KT는 두 가지를 충족할 기술력을 확보했다.
KT 관계자가 전남 고흥항공센터 일대에 구축한 UAM 전용 5G 항공망의 성능을 시험하는 모습. KT 제공
중간에서 정보가 탈취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 1㎞ 구간에서 무선 양자암호통신을 실증한 경험을 바탕으로 UAM 서비스에 무선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하고, UAM의 통로인 고도 300∼600m 구간에서 통신이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하이브리드 5G 및 저궤도 위성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항공 영역에서는 여러 기체가 동시에 운항되므로 사고 위험성이 높아 기체들을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관제하는 역량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KT는 다수의 무인비행체를 대상으로 교통관리와 관련한 실증을 300회 이상 진행해 관제 안정성을 확보했고, 이때 확보한 비행 데이터와 비행 환경 데이터를 분석해 안전한 교통관리 및 관제 기술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KT가 참여하는 한국형 UAM 사업의 컨소시엄은 모든 분야의 1위 사업자로 구성된, 이른바 ‘UAM 어벤져스’다. 기체 양산능력과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한 현대자동차와 세계공항서비스평가 12년째 1위에 오른 인천공항공사, 국내 항공서비스 1위 기업인 대한항공과 다양한 국가교통시설을 시공해 온 현대건설은 각 사업 분야의 선도 기업이다. 여기에 KT는 양자암호표준협회 의장사로 표준을 주도하는 동시에 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개발해 실증에 성공했고, 그룹사 KT SAT는 상공에서 끊김 없는 UAM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위성서비스 역량도 갖췄다.
LG유플러스가 2026년 상용화할 계획인 부산의 UAM 조감도. LG유플러스 제공
◆LGU+ “부산 2026년 UAM 상용화”

LG유플러스(LGU+)는 5G 네트워크를 통한 UAM 교통관리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상공의 교통흐름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UAM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UAM은 고도 300∼600m의 상공 통로인 ‘UAM 회랑’을 오간다. 회랑을 수직, 수평, 시간으로 구분해 비행계획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체가 이동일정을 예약해야 다른 기체와 충돌 없이 안전하게 승객과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 GS칼텍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영국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에서 LG유플러스는 안정적인 상공통신망과 교통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정성을 실증한다. 지상과 달리 상공에서는 야외 기지국 간 통신인 ‘핸드오버’가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데이터 전송 지연시간이 늘어나 실시간 기체 모니터링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상공의 전파환경에 알맞은 핸드오버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지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착륙 관제 및 운항 관제 지원, 회랑이탈 등 비상시 관제 지원 등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K-UAM 그랜드챌린지 이외에도 부산지역에서 2026년 UAM을 상용화하기 위해 지역 기관들과 손을 잡았다. 부산은 인구 300만명이 넘는 대도시이며, UAM의 초기 수요시장으로 예상되는 물류·관광이 부산시 전략산업으로 육성되고 있다. LG유플러스 컨소시엄과 부산시는 부산 UAM 회랑 실환경 비행 연구, 권역별 버티포트 입지 조건 및 운용조건 연구 등 부산시 UAM 상용화를 위한 기초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며, 2026년까지 UAM 초기 상용화 1개 노선 이상을 목표로 다양한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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