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플레이어서 곰믹스까지…이병기 대표가 보는 '새 동영상 세상'

김성현 기자 2022. 11. 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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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소통하는 시대 도래…편집 능력 필수"

(지디넷코리아=김성현 기자)1999년. 하루하루 급속도로 바뀌는 인터넷 세상에서 동영상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확신한 사람이 있다.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에 몸담다, ‘그래텍’이란 회사를 세웠다. 회사명보다 서비스가 유명하다. 바로 국민 영상 플레이어인 '곰플레이어'가 그래텍에서 탄생했다. 이병기 곰앤컴퍼니 대표 작품이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곰앤컴퍼니 본사에서 만난 이병기 대표에게 건넨 첫 질문은 ‘삼성전자를 떠나 창업이라는 험로를 걷게 된 이유’였다. 삼성전자에서 상품 기획을 담당할 때 사무용 PC 모니터 규격이 바뀌는 걸 보면서, 이 대표는 곧 동영상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긍정의 의미가 담긴 단어 ‘그래’와 ‘테크’를 합쳐 곰앤컴퍼니 전신인 그래텍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테크를 붙이는 게 유행이었어요. 그래야 투자를 잘 받는다고 해서. (웃음)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인 기술을 제공하는 게 목표였어요. 곰플레이어는 여기에 부합했죠.”

이병기 곰앤컴퍼니 대표.

"롱런하는 소프트웨어? 불편함 적시 해소와 편의성"

별도 코덱을 설치하지 않아도 바로 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는 점. 20년 전엔 그야말로 혁신이었다. 자막 연동과 다운로드 중인 영상도 시청할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지금도 500만 이상 이용자가 곰플레이어로 영상을 본다.

곰플레이어는 ‘그래텍 온라인 미디어(GOM) 플레이어’ 약자다. 사실 동물 곰과는 무관하지만, 출시 4년 만에 내려받기수 1억건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자 자연스레 회사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곰플레이어 성공을 토대로, 곰티비(TV)와 곰오디오, 곰녹음기 등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했다.

“성공을 금전적인 부분, 유명세 두 종류로 나눠본다면 곰플레이어는 후자인 것 같아요. 서비스 사용 시 불편함을 적시 해소하거나, 핵심 기능들만 간명하게 추려 편의성을 제고한 게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줬다고 봐요. 빠른 피드백과 간결함은 롱런하는 소프트웨어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합니다.”

곰플레이어.

소통 수단 메시지서 '영상'으로 전환…"영상 편집 능력 필수 역량"

곰앤컴퍼니가 출범한 지 햇수로 24년. 이병기 대표는 영상 시장이 또 한 번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전망한 건 영상의 완전 일상화. 문자 메시지와 카카오톡 등 활자 기반의 소통 방식이 영상으로 대체될 것이란 예측이다. 유튜브, 틱톡 등 숏폼 콘텐츠 플랫폼이 선전하는 기류와 맞물린다.

이 대표가 ‘곰믹스’를 내놓은 건 이런 추세에 사전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비춰진다. 곰앤컴퍼니는 2015년 영상 편집 프로그램 곰믹스를 출시했다. 타깃은 전 연령대 이용자다. 초보자도 손쉽게 영상에 문구를 넣거나 음악을 삽입하는 등 편집 역량을 기를 수 있게끔 했다. 곰믹스 프로, 맥스 버전이 연이어 공개되면서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튜브와 틱톡도 사실 영상 편집 프로그램이에요. 영상 제작은 거창한 게 아닙니다. 전문가 수준을 요하는 게 아니라, 기초적인 기능만 내재하면 돼요. 대학교에서도 요즘 영상으로 과제를 제출한다고 해요. 우리가 어릴 적 파워포인트나 워드를 기본적으로 익혔듯, 앞으로 기초적인 영상 편집 능력은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곰믹스 맥스.

초보자도 손쉽게 '곰믹스'…"영상이 곧 생활이 되는 세상 온다"

초·중·고등학교부터 대학교와 평생교육센터, 정부 기관 등에서 곰믹스 프로·맥스를 활용한 영상 편집 프로그램 사용량은 매월 300% 이상 늘어나고 있다. 곰믹스 프로의 경우,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의 디지털정보활용능력(DIAT) 자격 검정 시험 과목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곰앤컴퍼니 공식 사이트인 곰랩에서도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약 1천회 이상 강의가 열렸으며 하반기 강의 수요가 500% 늘어나면서, 커리큘럼 고도화와 프로그램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곰믹스는 PC뿐 아니라 모바일 앱에서도 영상 편집이 가능하게끔 했다. 화면속화면(PIP)과 4분할 편집 기능인 ‘영상네컷’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인공지능(AI) 바우처 지원 사업을 통해, 배경 제거 AI 기술 등을 도입할 채비를 갖추기도 했다.

“곰플레이어부터 곰믹스까지, 우린 '올 어바웃 비디오(All About Video)'를 지향하고 있어요. 영상이 곧 생활이 되는 세상이죠. 조만간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여기에 부합하는 보편적인 도구를 제공하고 싶어요. AI 기술 고도화로 영상 속 필요한 부분만 추출해 지인에게 제공하는 기능, 여타 플랫폼에서 접할 수 없는 템플릿을 지원하는 등 영상 중심의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성현 기자(sh0416@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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