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과 어우러진 오피스 정원 

매거진 2022. 11.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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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건물들 사이, 높은 나무들로 둘러싸인 오래된 주택 마당.

1962년 무렵 이태원에 지어진 오래된 주택이 도심 속 비밀스러운 오피스 정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리모델링하기 전 정원은 단풍나무, 목련 나무 등과 함께 많은 양의 대나무가 정원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정원의 핵심 포인트인 고벽돌은 주택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빈티지하고 안락한 정원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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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GARDEN WITH BRICK


사무실 건물들 사이, 높은 나무들로 둘러싸인 오래된 주택 마당. 긴 시간 사람이 살지 않았던 집과 정원은 직원들의 쉼터로 새롭게 변신했다. 섬세하고 다채로운 식물과 벽돌 장식이 만나 이국적인 비밀 정원을 만든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단풍나무와
고벽돌 익스테리어의 조화
(좌) 세 개의 원형 안에 각기 다른 패턴으로 벽돌을 배치해 넓은 공간에 또 다른 재미를 주었다. / (우) 마당 전체의 빈티지한 분위기에 맞게 계단도 유선형으로 만들었다. 파티 등 모임이 있을 때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도 쓰인다.
여름이 되면 정원을 둘러싼 오래된 단풍나무가 햇빛을 가려주어 편안한 휴식처가 된다.

1962년 무렵 이태원에 지어진 오래된 주택이 도심 속 비밀스러운 오피스 정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바로 옆 건물의 사무실을 이용하고 있는 회사 Carrot Global의 대표는 주택을 매입해 직원들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고자 했다. 리모델링하기 전 정원은 단풍나무, 목련 나무 등과 함께 많은 양의 대나무가 정원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항상 그늘져 있었던 공간은 어둡고 습하여 벌레들이 많았고 쾌적하지 않았다. 그렇게 대나무 울타리를 걷어내는 작업부터 시작했는데, 대나무 뿌리가 마당 바닥 전체를 뒤덮은 상황이어서 처음의 예상보다 땅을 정리하는 데 긴 시간이 소요됐다. 뿌리를 걷어내는 작업이 끝나자 시야가 트이며 언덕 아래 이태원의 풍경이 펼쳐졌고, 충분한 채광이 확보되었다.

Before

정원의 핵심 포인트인 고벽돌은 주택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빈티지하고 안락한 정원을 완성한다. 기존의 방부목 데크를 걷어내자 넓은 공간이 드러났고, 전체를 고벽돌로 채웠다. 바닥은 전체적으로 바스켓 패턴으로 정리하고 세 군데에는 원형으로 서로 다른 패턴 디자인을 구성했다. 단풍나무 둘레에는 벤치를 만들어 편안하게 걸터앉을 수 있도록 조성했다. 주택과 마당 사이의 직선 계단은 유선형으로 변경해 입체적인 공간을 형성한다. 외부의 손님이 찾아올 때나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정원은 도심에서 느끼기 어려운 평화로움을 선사하고, 해가 지면 바닥의 라인 조명과 포인트 조명이 켜지면서 최고의 파티 장소로 변신하기도 한다.

가을이 되면 향등골과 골든피라밋이 높이 자라 가을 햇살에 반짝인다.
소나무와 목련 사이에는 목수국, 휴케라, 눈개승마, 카렉스 등이 자리하고 있다. 여러 가지로 활용되는 정원이라는 의미의 ‘가지정원’ 팻말이 걸려 있다.
바닥에는 라인조명과 함께 식물 사이와 나무 아래에 조명을 설치해 밤이 되면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SKETCH
(좌) 히어리(Corylopsis coreana) | 키가 2m 정도까지 자라는 관목. 4월경에 독특한 형태의 노란 꽃이 핀다. 가을에는 귀여운 형태의 잎에 노란색 단풍이 든다. (우) 골든 피라밋(Helianthus salicifolius) | 진한 노란색 꽃이 한 줄기에 여러 개 피어 애기 해바라기라고도 불린다. 가을 내내 꽃이 피고 번식력도 매우 좋다.
(위 좌측) | 떡갈잎수국(Hydrangea quercifolia) 떡갈나무 잎과 비슷한 잎 모양으로 꽃이 매우 크며 개수도 많다. 가을 단풍은 떡갈잎수국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다. (위 우측) | 추명국(Anemone hupehensis) 추위에 강하며 반그늘에서 잘 자란다. 뿌리 줄기로 번식이 매우 왕성하므로 주의도 필요하다. 꽃이 진 후 씨송이도 매우 아름답다. (아래) 휴케라(Heuchera ‘Coral Bells’) | 비교적 관리가 쉬운 휴케라는 색상이 매우 다양하고, 음지의 약간 습한 토양이 적절하다.

정원디자이너 김원희_ 김원희 가든웍스 GardenWorks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주의 정원을 지향하며 개인 정원뿐만 아니라 공공정원, 상업공간 등 다양한 정원·식물 작업을 한다.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정원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정원가 ‘피트 아우돌프’에 관한 영화 <Five Seasons>를 한국에 처음 소개하기도 했다. 2018년 일본 세계가드닝월드컵에서 ‘최우수디자인상’(최재혁 작가와 협업)을 수상했고, 2019년부터 매년 첼시 플라워 쇼에 프레스로 참석하여 다양한 정보 제공과 강의를 하고 있다. www.instagram.com/wonheekim33


취재_ 조재희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2년 11월호 / Vol.285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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