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라니냐’에 피해 속출…올겨울 ‘재난 비상’
[앵커]
보신 것처럼 이례적으로 라니냐가 3년 연달아 나타나면서 세계 곳곳은 이미 여러 가지 재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겨울 강한 한파에 에너지난과 식량난까지 겹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계속해서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막의 땅, 미국 텍사스.
지난겨울, 30년 만의 한파와 폭설로 대규모 정전 사태를 빚으며 도시가 마비됐습니다.
올여름에는 파키스탄이 재난의 표적이 됐습니다.
말 그대로 기록적인 홍수.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고, 1,500명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경험해 보지 못한 재난들, 원인은 3년째 이어지는 라니냐입니다.
문제는 이번 겨울입니다.
라니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와 미국 북서부에 강력한 한파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 한파는 에너지 수요 폭증으로 이어지고, 전쟁 등으로 가뜩이나 부족해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됩니다.
라니냐 발 위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국종성/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 :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발생하기 때문에 농산물 피해나 재해에 의한 피해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라니냐가 몰고 올 지독한 가뭄 때문인데요.
이번 겨울에는 남미와 미국 남동부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연/농촌경제연구원 해외농업관측팀장 : "겨울철에는 남반구 지역에 옥수수나 콩 등의 파종이 이루어지게 되고요. 북반구에는 겨울 작물(밀)의 파종과 생육이 이뤄지게 되는데, 생산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라니냐 2년 차였던 지난겨울을 보면, 남미의 콩과 옥수수, 북미의 밀 생산량이 급감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생산량 감소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다시 우리나라 물가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3년째 장기화되고 있는 라니냐,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의 부메랑'이 되어 다시, 우리를 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 이상훈/영상편집:박철식/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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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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