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풍경] 청주시민들이 사랑하는 곳, 상당산성

이숙종 2022. 11. 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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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 노는 것이 즐거운 아이들에게 도심은 뛸 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아이들에게 상당산성 잔디광장은 맘껏 뛸 수 있는 너른 뜰을 내어준다.

충정북도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상당산성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국내 다른 지역 성곽들은 대부분 무너져 내렸거나 소실돼 옛 형체가 남아 있는 곳이 드물지만 상당산성은 방어시설로서 원형이 가장 온전하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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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광장·둘레길,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휴식처

[아이뉴스24 이숙종 기자] 뛰어 노는 것이 즐거운 아이들에게 도심은 뛸 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아이들에게 상당산성 잔디광장은 맘껏 뛸 수 있는 너른 뜰을 내어준다. 잔디 위를 뛰고 뒹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성곽을 에워싼다.

건강에 걷기가 좋다지만 도심에는 마땅히 걸을 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상당산성 둘레길은 친구와 연인, 가족과 함께 걸을 수 있는 아늑한 길을 내어준다. 켜켜이 쌓여진 돌담길에는 도란도란 이야기 꽃이 핀다.

충정북도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상당산성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평온한 휴식처가 되어준다.

상당산성 남문 공남문 [사진=이숙종 기자]

◆ 4.2㎞ 둘레길, 천년 세월을 따라 걷다

상당산성은 삼국시대에 축성한 성으로 백제시대에 처음으로 토성으로 축조됐고, 조선조 선조 29년 임진왜란 당시에 개축되었다가 숙종 때에 석성으로 개축됐다고 전해진다. 국내 다른 지역 성곽들은 대부분 무너져 내렸거나 소실돼 옛 형체가 남아 있는 곳이 드물지만 상당산성은 방어시설로서 원형이 가장 온전하게 남아 있다.

산성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 되는데 험준한 지세를 이용해 산봉우리와 산봉우리를 연결하는 포곡식(包谷式) 산성과 산 정상부를 둘러서 쌓아 마치 산이 왕관을 쓴 형태로 보이는 것을 태뫼식 산성이라 일컫는다. 상당산성은 상당산과 우암산의 험준한 산세를 연결해 쌓은 대표적인 포곡식 산성이다.

상당산성 둘레길 [사진=이숙종 기자]

상당산성 백미는 성곽의 둘레길이다. 남쪽의 공남문, 서쪽의 미호문, 동쪽의 진동문이 있는데, 이 중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곳은 공남문이다. 이곳에서 보통 트레킹이 시작된다. 잔디광장을 지나 공남문(남문)- 치성 - 서남암문 - 제승당(서장대)- 미호문(서문) - 진동문(동문)을 지나 다시 원점인 남문에 도착한다. 해발 491m 능선을 따라 걷는 약 4.2km의 코스로 약 2시간 정도면 돌아보기 충분하다.

상당산성에서 내려다 본 청주 시내 [사진=이숙종 기자]

산성의 정취를 맛보려면 성벽 위 '성곽 길'과 아래 '숲속 둘레길'로 나눠 걸으면 좋다. 같은 방향으로 2개의 길이 공존하는 코스로 성곽 바깥과 안쪽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나지막한 산 능선을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은 청주 시내와는 물론 멀리 미호천과 증평 평야까지 한눈에 담긴다.

상당산성 저수지 산책로 너머에는 한옥 먹거리촌이 형성돼 있다. [사진=이숙종 기자]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곳

상당산성은 자연친화적 가치도 뛰어나다. 방치되어 있던 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꽃과 식물을 심어 군락지를 이뤘다. 봄여름에는 푸르게 우거진 숲과 들꽃, 가을에는 노란 갈대와 붉은 단풍으로 계절마다의 운치를 더한다.

숲이 우거진 저수지 주변은 산책로가 조성 돼 있다. 산책로 너머 고즈넉한 한옥마을도 따스한 풍경이다. 마을은 현재 전통 먹거리와 찻집 등 음식촌이 형성 돼 있어 둘레길을 걷고 난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도 좋다.

과거 백성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치열함으로 쌓아 올렸을 성곽은 이제는 누구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아늑한 휴식의 공간이 됐다. 이 안에 품고 있는 사람을 소중히 아끼고, 평안하기를 바라는 곳. 쓰임새는 달라졌더라도 결은 같다. 청주시민들이 상당산성을 사랑하는 이유다.

/청주 =이숙종 기자(dltnrwh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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