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믿기질 않아”… 갑작스러운 이별에 오열·절규 가득 [이태원 핼러윈 참사]
가족들 “설마 했는데…” 통곡
목 놓아 울며 딸·아들 이름만…
꽃다운 청춘과 ‘영원한 작별’
사망자 1명 늘어 156명으로
“시신 검안서에 사망 추정 시간이 오후 10시15분으로 돼 있어요. 간호사인 남자친구가 심폐소생술(CPR)을 했는데도 안 됐나봐요. 어제 시신을 보니 너무 고통스러워 보여서 가슴이….”
‘이태원 압사 참사’로 26살 조카 A씨를 떠나보낸 B씨는 차마 말을 더 잇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사고 당일 뉴스를 접하고 ‘설마 아는 사람 중에 희생자가 있진 않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불행은 예고 없이 가족을 덮쳤다.
A씨는 밝고 긍정적인 딸이었다고 한다. 대전에서 직장을 다니다 두 달 전에 그만두고 인천으로 올라왔다. 영상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어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는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A씨와 함께 이태원을 찾았던 남자친구가 아버지와 함께 전날 A씨 빈소를 찾았다. 남자친구도 사고 당시 깔려있다 구조된 터라 다리를 심하게 절뚝이며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B씨는 “어제 남자친구가 조문을 하고 갔는데 충격이 너무 컸는지 실어증에 걸린 사람처럼 말을 잘 못했다고 하더라”며 먹먹해했다.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도 20대 여성 C씨의 발인이 엄수됐다. 수십명의 친구들이 모여 C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발인 내내 빈소는 울음소리로 가득 찼고, C씨 시신이 운구차로 옮겨질 땐 곡소리가 절규에 찬 비명으로 바뀌었다. 발인을 지켜보던 장례식장 직원들도 “이렇게 젊은 여자애가 얼마나 아팠을까. 너무 안타깝다”며 차마 발을 떼지 못했다.
경기 수원 연화장 장례식장에선 30대 직장인 D씨에 대한 발인이 진행됐다. 불교 예식에 따라 고인을 추모하는 목탁 소리와 염불이 1시간가량 이어지는 동안 고인의 어머니와 누나는 손을 잡고 서로를 위로했다. D씨 사촌동생은 “사고 당일 여자친구와 이태원에 갔다가 인파에 휩쓸린 뒤 함께 넘어졌다고 들었다”며 “여자친구는 기절했다가 정신을 차렸다는데 형은 결국 의식을 찾지 못했다”고 슬퍼했다.
이번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156명이 됐다. 사망자는 중상자였던 20살 여성으로 상태가 악화해 이날 오전 8시49분쯤 사망했다. 현재까지 참사 사망자는 남성 55명, 여성 101명이다. 부상자는 총 151명 중 111명이 상태가 호전돼 귀가했고, 40명이 입원 중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104명으로 가장 많고, 30대(31명), 10대(12명), 40대(8명), 50대(1명) 순이다.
이희진·이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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