큼직한 호두에 달콤한 팥 듬뿍 ‘알찬’ 호두과자 … 부채꼴 ‘센베이’까지 … 옛 추억 되살아나는 맛

2022. 11. 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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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외식 산업이 발전하면서 꽤 폭넓은 디저트의 선택지가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사 먹던 호두과자가 맛있으면 얼마나 유난스레 맛있을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곳의 호두과자는 '정말' 알차게 맛이 좋습니다.

한번 맛을 보고 나면 포장 박스를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되는 정도랄까요? 아니나 다를까 들어선 작은 공간 안에는 호두과자를 구워내는 레일부터 쇼케이스, 차곡차곡 접혀 있는 과자 박스까지 어느 하나 흐트러짐 없는 단정함이 묻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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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과자와 센베이.(왼쪽) ‘호두까기 호두과자’ 매장 전경.

■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서울 중구 ‘호두까기 호두과자’

다양한 외식 산업이 발전하면서 꽤 폭넓은 디저트의 선택지가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먹을 캄파뉴를 사러 동네 빵집에 들를 수도 있고 새벽 배송을 통해 선물용으로 사용할 파운드 케이크나 구움과자 등을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기술자의 기술 중심의 개인 업장과 대량 생산 설비를 갖춘 공장형 산업이 고루 발전하면서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해주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100여 년의 제과·제빵 역사에서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환경은 르네상스 급의 풍요로움이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유러피언 디저트나 일본과 중국을 통해 전달된 제과·제빵 기술들이 한국인의 기호와 감성에 맞게 트렌드를 구성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운 일입니다.

얼마 전 조희숙 셰프의 스튜디오에서 일을 마친 후 걸어 내려와 명성을 날리고 있는 순댓국집 맞은 편 작은 호두과자 가게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이름이 재미있습니다. ‘호두까기 호두과자’. 일전에 조 셰프께서 이곳의 호두과자와 센베이(煎餠) 과자를 한아름 사다 주셨던 기억이 너무 좋아 마실 삼아 들르게 된 것이죠.

자연스레 사 먹던 호두과자가 맛있으면 얼마나 유난스레 맛있을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곳의 호두과자는 ‘정말’ 알차게 맛이 좋습니다. 한번 맛을 보고 나면 포장 박스를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되는 정도랄까요? 아니나 다를까 들어선 작은 공간 안에는 호두과자를 구워내는 레일부터 쇼케이스, 차곡차곡 접혀 있는 과자 박스까지 어느 하나 흐트러짐 없는 단정함이 묻어 나옵니다.

쇼케이스 옆에 꽂혀 있는 일본 과자 서적들 몇 권도 만드시는 사장님의 철학이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팁이 되었습니다. 전기 열로 달궈진 틀에 묽은 반죽과 아낌없이 넣는 팥, 그리고 큼직한 호두 반태를 넣어 만드는 정성과 디테일의 맛이 결국은 손님의 발걸음을 이끄는 가장 본질적인 콘텐츠가 되는 것입니다.

어릴 적 자주 먹던 센베이 과자들도 보입니다. 센베이란 용어는 일본에서 만드는 과자의 이름입니다. 밀가루에 달걀과 설탕을 넣어 만든 반죽을 틀에 넣고 굽거나, 쌀가루를 쪄서 만든 반죽을 넓게 펴서 굽거나 튀겨 만든 일본의 전통 과자입니다.

일제강점기 한국에 유입된 센베이는 쌀가루가 아닌 밀가루 반죽을 작은 기계로 찍어내는 형식으로 ‘옛날 과자’로 불립니다.

다양한 종류와 맛이 있어 근 단위로 구매하거나 요즘은 정량으로 포장이 되어 마트에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아직 집 근처 수제로 판매하는 전문점이 있어 김·땅콩·생강·파래 맛 등 추억을 되살려 골라 구입하는 재미를 즐기기도 합니다. 도르르 말려 원기둥 형으로 생긴 과자부터 납작한 기와 형태의 전병, 오란다까지 봉지 한가득 담아내면 금세 부자가 된 기분이 듭니다.

지금은 현대화가 되었지만 예전에는 과자를 눌러 찍는 기계에 앉아 작업하는 주인아저씨의 손놀림을 구경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던 어린 시절의 추억도 있습니다. 근처에 아주 맛있는 ‘리사르 커피’에 들러 에스프레소 한잔과 함께 즐겨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호두까기 호두과자 약수점 02-2234-5002. 서울시 중구 다산로8길 8 / 10:30∼23:30 매달 둘째·넷째 일요일 휴무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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