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쏟아지고 시세 하락… 중고차 시장도 불황 그림자

연선옥 기자 2022. 11. 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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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를 구매하려면 1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호황을 맞았던 중고차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경기 악화로 중고차를 파는 사람은 늘었는데 수요가 위축되면서 중고차 매물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1일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 따르면 이달 중고차 시세는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4월까지 상승했던 중고차 시세가 지난달까지 유지·보합세를 보였지만, 최근 국내 중고차 재고 매물이 하루 수백대씩 추가되고 있어 매매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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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수입차 매물 빠르게 늘어”

신차를 구매하려면 1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호황을 맞았던 중고차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경기 악화로 중고차를 파는 사람은 늘었는데 수요가 위축되면서 중고차 매물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한 중고차 매매상 관계자는 “최근 고급 수입차를 급하게 처분하는 사례가 늘었는데, 중고차를 찾는 손님은 줄었다”며 “낮은 가격표로 바꿔 달아도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 매물이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1일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 따르면 이달 중고차 시세는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4월까지 상승했던 중고차 시세가 지난달까지 유지·보합세를 보였지만, 최근 국내 중고차 재고 매물이 하루 수백대씩 추가되고 있어 매매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엔카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입 모델 벤츠 ‘E클래스’(W213)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1.52% 하락했고, BMW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3′ 시세는 3.48% 떨어졌다. 제네시스의 중형 세단 ‘G80′ 시세 역시 1.77% 내렸다.

서울 장안평에 있는 한 중고차매매시장에 중고차들이 주차돼 있다./연합뉴스

미국의 긴축에 발맞춰 한국은행이 올해만 5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중고차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이 중고차 업계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넘게 기다려 신차를 사느니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인데, 일부 인기 모델의 경우 중고차 값이 신차 판매가보다 높아지는 기현상도 벌어졌다.

하지만 경기가 위축되는 국면에 접어들자 중고차 업계에 먼저 재고가 쌓이고 있다. 특히 첫 금리 인상이 시작된 지난 4월부터 중고차 업황이 꺾이기 시작했다.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가계 부담이 커진 가운데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처분 소득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한 중고차 플랫폼 관계자는 “금리가 낮을 때 대출을 받아 고급 수입차를 구매했던 소비자 중 상당수가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차를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늘었다”며 “특히 1억원 이상 고급 수입차 매물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차 시장에 전형적인 불황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고차 시장 위축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 딜로이트가 최근 발표한 8월 말 기준 한국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 의향 지수는 1년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동차 가격은 급등하고 있는데 금리 인상과 주가 급락으로 가계 재정 상태는 크게 악화된 결과다.

한 중고차 업체 관계자는 “실용적이고 경제성이 높은 모델에 대한 수요는 이어지겠지만, 고급 모델의 중고차 매매는 위축될 것”이라며 “올 연말부터 중고차 업계의 불황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차인 쉐보레 ‘더 뉴 스파크’의 시세는 지난달 0.48% 상승했고, 기아 소형 SUV ‘더 뉴 니로’ 시세도 1.8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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