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되돌릴 수 없는 현실에 마음 아파"…비통한 어머니(종합)

최종호 2022. 10. 3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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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고 직장에서 인정받는 아들인데"…안산 장례식장 빈소 침통
이란·일본 등 외국인 사망자 빈소는 아직…"가족이 와야 장례 진행"
경기도민 희생자 38명…각 지자체, 장례 지원하고 합동 분향소 설치

(안산·성남·수원=연합뉴스) 김인유 이우성 최해민 최종호 김솔 기자 = 29일 밤 발생한 서울 이태원 참사로 숨진 경기지역 사망자들의 빈소가 속속 차려지는 가운데 31일 장례식장마다 오열과 탄식이 이어졌다.

31일 오전 9시께 경기 안산시의 한 병원장례식장 A씨의 빈소에는 유족들이 비통함을 감추지 못한 채 조문객을 맞았다.

이태원 참사 피해자 추모하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압사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2022.10.31 [공동취재] utzza@yna.co.kr

A씨의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항상 밝고 성실했고, 1년 전에는 직장에 취업해 인정도 많이 받은 아들이었는데…그런 아들이 죽었다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비통해했다.

그는 이어 "금방이라도 문을 열고 집에 들어올 것만 같다. 되돌릴 수 없는 현실에 마음이 아프다"면서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의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에는 전날부터 안산시 공무원들이 나와 유족들을 위로하고 장례지원을 하고 있다.

수원 연화장에는 직장인 B씨의 빈소가 차려졌다.

B씨의 사촌 동생은 "형이 사고 당일 여자친구와 이태원에 갔다가 인파에 휩쓸린 뒤 함께 넘어졌다고 들었다"며 "여자친구는 기절했다가 정신을 차렸는데 형은 결국 의식을 찾지 못했다"며 슬퍼했다.

성남시의료원과 분당제생병원에도 30대 남성과 20대 중반의 여성 사망자 각 1명의 빈소가 차려져 조문객을 받고 있다.

희생자 2명의 빈소가 마련된 평택 중앙장례식장에서는 유족들만 간간이 빈소에 드나들며 슬픔을 달래는 등 차분한 분위기에서 장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일부 외국인 사망자의 경우 아직 빈소가 차려지지 않은 채 유족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수원 성빈센트병원에 안치된 이란인 사망자의 유족은 비보를 전달받고 한국으로 향하는 중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가족의 동의가 있어야 이송이나 장례 진행 등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유족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중앙병원 장례식장에도 이란인(20대 여성)과 일본인(10대 여성)의 시신이 안치돼 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일본인 사망자의 가족은 사고 소식을 듣고 오늘 오후 중 장례식장을 찾을 예정이지만 이란인 사망자의 경우 아직 유족의 방문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유족이 시신을 확인한 뒤 빈소를 어디에 마련할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태원 참사 피해자 추모하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압사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2.10.31 utzza@yna.co.kr

이번 이태원 참사 희생자가 나온 경기지역 지자체들은 희생자들에 대한 장례 절차 지원에 나섰다.

수원시는 이날 오후 이재준 시장이 이번 참사로 숨진 시민 2명의 빈소에 방문해 유족을 위로하고 장례지원반을 구성해 장례 절차를 돕기로 약속했다.

성남시도 희생자 5명의 빈소에 공무원들을 보내 유족을 돕고 있으며 안산시는 장례비 등 정부와 경기도에서 지원하는 비용 외에 발생하는 비용을 부담할 예정이다.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도 곳곳에 설치되고 있다.

수원시는 시청 본관 앞 주차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고, 안양시는 시청 본관 앞과 안양역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고양시는 희생자 가운데 시민 8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한 뒤 이날 대책 회의를 열고 화정역 문화광장과 일산 문화광장 등 두 곳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민 1명이 희생된 구리시도 이날 청사 1층에 분향소를 설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경기도 역시 이날 중으로 희생자 추모를 위한 합동분향소를 경기도청과 북부청사에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번 참사로 사망한 경기도민은 총 38명으로, 성별로는 남성 16명·여성 22명이며, 연령별로는 10대 1명·20대 30명·30대 7명으로 집계됐다.

중상자는 남성 5명과 여성 3명 등 8명이고, 연령별로는 20대가 7명, 30대가 1명이었다. 이 중에는 외국인도 1명 포함돼있다.

이날 0시 기준 경기도민 사망자는 고대안암병원 등 경기도 및 서울시 내 병원 29곳에 안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이태원 참사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54명, 중상 33명, 경상 116명 등 총 303명이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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