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가 먼저” 이태원 참사, 방송가 일시정지…추모 분위 ing [Oh!쎈 레터]

연휘선 2022. 10. 3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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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희생자 애도가 먼저 아니겠어요".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방송사 관계자는 OSEN에 "이번 참사로 인한 당혹감, 황망함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 같다. 희생자들이 10대, 20대라는 상황이 더욱 안타깝다. 일단은 뉴스 특보에 집중하거나, 정확한 사고 현황을 파악하는 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사람이 죽었으니 애도가 먼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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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제공] KBS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2TV 새 월화드라마 '커튼콜'의 제작발표회를 취소했다. 사진은 드라마의 공식 포스터다.

[OSEN=연휘선 기자] "아무래도 희생자 애도가 먼저 아니겠어요". 이태원 참사가 전국을 들썩이게 만든 가운데 사회적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연예계도 일단 멈췄다.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추모 분위기 속에 편성 변경과 행사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약칭 중대본)에 따르면 31일 오전 6시까지 집계된 이번 사고의 사망자만 154명, 부상자는 149명에 달했다. 심지어 부상자 중에 심폐소생을 받을 정도의 중상자들도 있어 추가 희생자 또한 발생할 수 있는 상황. 이와 관련 정부는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지정했다. 

이 가운데 연예계에서는 각종 공식석상과 공연 등이 취소되고 결방이 잇따랐다. 추가 희생자에 대한 우려와 걱정은 물론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와 유족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담아 '일시 멈춤'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당장 공영방송사인 KBS와 MBC는 물론 지상파 3사 중 한 곳인 SBS는 뉴스 특보 체제를 도입했다. 마찬가지로 보도 권한을 가진 종합편성채널 4개사 JTBC, MBN, TV조선, 채널A 등은 뉴스를 확대 편성했다. 이에 각 방송사들 모두 정확한 피해 상황과 사고 현장 수습 과정을 보도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쿠팡플레이 측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새 예능 '사내연애' 제작발표회를 무기한 연기하고 첫 공개 일정 변경을 논의 중이다. 사진은 프로그램 공식 포스터다.

특히 사고가 토요일(29일) 밤에 발생해 일요일인 30일까지 주말 내내 충격과 안타까움이 이어진 터. 지상파 방송사들을 중심으로 주말 프라임 시간대 주요 프로그램들을 모두 결방하며 참사 관련 보도에 집중한 모양새다. 실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와 '1박 2일 시즌4', MBC '미스터리 음악 쇼 복면가왕'과 '구해줘! 홈즈', SBS '런닝맨'과 '싱포골드' 그리고 '미운 우리 새끼'까지 일요 예능들이 대거 결방했다. JTBC 또한 '뭉쳐야 찬다2'는 물론 토일드라마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까지 결방했고, MBN은 지난 30일 첫 방송을 앞둔 '돌싱글즈 외전-괜찮아 사랑해'의 공개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31일에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MBC 측은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을 결방하고 이태원 참사 관련 뉴스 특보를 전한다. 또한 이날 첫 방송에 맞춰 예정됐던 KBS 2TV 월화드라마 '커튼콜' 측은 제작발표회를 취소했고, 11월 1일 예정됐던 '2022 MBC 카타르 월드컵' 제작발표회 또한 취소됐다. OTT 쿠팡플레이 측 또한 새 예능 프로그램 '사내연애'의 제작발표회를 11월 1일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무기한 연기했고, 첫 공개 일정 연기까지 조율 중이다. 

[사진=MBC 제공] MBC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을 한 주 쉬어간다. 사진은 공식 포스터.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방송사 관계자는 OSEN에 "이번 참사로 인한 당혹감, 황망함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 같다. 희생자들이 10대, 20대라는 상황이 더욱 안타깝다. 일단은 뉴스 특보에 집중하거나, 정확한 사고 현황을 파악하는 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사람이 죽었으니 애도가 먼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 역시 OSEN에 "정부까지 나서서 국가 애도 기간을 지정한 만큼 우선은 그에 집중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사망 원인이나 사안의 경중을 비판적으로 따지는 의견도 일부 존재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이 죽은 상황에선 무의미한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선 즐거움을 드려야 한다는 방송 프로그램의 의미마저 빛바랜다. 더 이상의 추가 피해가 없길 바라며 애도하는 마음으로 편성안이나 공식 일정 등에 대해서 수시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쿠팡플레이,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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