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역대급 호황, 불어난 공사비에 앞날 불투명
10월 31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는 '2022년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시장 보고서'를 발간했다. 알스퀘어가 전수조사를 통해 확보한 수도권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공급 현황과 공실면적, 임대료, 거래 사례 등을 분석해 담았다.
서부권역은 인천 북항∙남항을 중심으로 물류센터 공급량이 급격하게 늘었다. 연말까지 60만평이 추가 공급돼 남부권역을 넘어서는 제2의 물류센터 권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업체의 당일∙새벽 배송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며 빈 물류센터 찾기가 어려웠던 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소비 수요가 늘면서 제3자물류(3PL)와 이커머스 화주사의 수도권 물류센터 임차 면적 비중은 각각 34.3%와 24.4%를 차지했다.
하반기에는 저온센터 중심으로 공실 증가 우려가 제기된다. 저온센터 공급량은 2020년 6만3000평에서 지난해 9만3000평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5만3000평이 공급돼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복합센터 내 저온센터 면적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약 40%로 나타났다. 이는 복합센터 공급면적이 증가한 2020년(약 45%), 2021년(약 42%)과 비교해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전체 물류센터에서 저온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3%에서 2021년 11.1%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상반기 9.1%로 2%포인트 내렸다.
진원창 알스퀘어 빅데이터실 실장은 “높은 임대료로 저온센터 수익성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면, 현재는 수급 고민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커머스 업체의 새벽배송 철수와 공급 과잉에 따른 저온센터 수요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당분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상반기 거래가 활발했던 이유는 복합센터 거래금액이 예년대비 60%가량 증가해서다. 평균 연면적도 1만5000평에서 약 3만평으로 늘었다. 대형 복합 물류센터 공급 트렌드가 거래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4·4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진 실장은 “금리 인상 기조와 대규모 공급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4·4분기 거래시장은 다소 주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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