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한국507] 롤렉스 신형 에어킹이 특별한 이유

조성진 기자 2022. 10. 2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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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롤렉스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기자가 아닌 매니아로서 시계 컬렉션을 해온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개중엔 그 모델 만의 빛나는 특장점이 있음에도 인기의 영역에서 제외돼 아쉬움을 주는 시계도 적지 않다. 그중의 하나가 롤렉스 에어킹(Air-King)이다.

에어킹은 영화 '무간도'에 나왔던 구형부터 최근의 신형 모델까지 두루 갖추고 있을 만큼 개인적인 애정이 많은 모델 중 하나다.

풀체인지된 신형 에어킹은 2016년 첫 선을 보였다. 이 새로운 에어킹(116900)은 애호가들 사이에서 찬반양론이 가장 분분했던 롤렉스 스포츠 모델 중 하나다.

신형 에어킹은 여타 롤렉스 에어킹에 비해 인기가 적은 편이다. 몇몇 중고거래 시계 커뮤니티에서도 신형 에어킹은 소위 '롤렉스 프리미엄'이 약한 비인기 종목이다. 비현실적일 만큼 시세가 폭등하고 있는 데이토나나 서브마리너 등 인기 모델에 비한다면 초라할 정도다.

인기가 적은 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것은 디자인이다. 뉴 에어킹은 한마디로 롤렉스와 같지 않아 가치/존재감이 떨어진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신형 에어킹을 좋아하지 않는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롤렉스 로고와 크라운은 옐로와 그린 컬러가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혹자는 일반적인 롤렉스와 달리 경박스러워 보인다고도 한다. 3-6-9 인덱스도 화이트 컬러로 각인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롤렉스가 이렇게 디자인한 데에는 브랜드의 역사적 배경이 있다. 컬러풀한 로고와 두 자리 숫자에 대한 영감은 초음속 자동차 '블러드하운드(Bloodhound) SSC'에서 따온 것이다. 블러드하운드 SSC는 시속 1000마일로 달리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다. 롤렉스는 2011년부터 블러드하운드 SSC와 협업해 속도계와 크로노미터를 생산했으며, 조종석에 있는 속도계와 대시보드는 모두 롤렉스가 제작했다. 이것은 에어킹 116900와 동일한 다이얼 디자인인 것이다.

불행히도 재정적인 이유로 '블러드하운드 SSC 프로젝트'는 일찍 끝났다. 블러드하운드 LSR로 계속됐지만 여기엔 파트너로서 롤렉스가 없었다. 더 이상 롤렉스도 116900 에어킹과 함께 블러드하운드 프로젝트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제 항공에 대한 경의를 표할 뿐이다.

에어킹이란 명칭은 '항공/항공사'를 뜻하지만 기술적으론 조종사의 시계로 적합하지 않았다. 비행기 조종실엔 자기장이 존재하는데, 이전의 에어킹 모델들은 이러한 자기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다. 이를 위해 롤렉스는 항자기성에 특화된 롤렉스 116400 밀가우스를 에어킹 기반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롤렉스 에어킹 116900은 밀가우스와 케이스를 공유하진 않는다. 내부 마그네틱 쉴드와 패러데이 케이지가 있는 칼리버 3131도 포함된다. 그럼에도 에어킹 116900은 롤렉스 보급형이 아닌 '전문가용' 모델로 손색이 없다.

에어킹이 밀가우스와 다른 또 하나는 브레이슬릿이다. 에어킹 밀가우스 모두 오이스터 타입이지만 에어킹의 경우 브레이슬릿의 중앙 링크는 무광택이다. 브레이슬릿 전체가 브러시 처리돼 있다.

2022년 몇가지 기능이 추가된 에어킹이 새롭게 선보였다. 브레이슬릿은 중앙 링크가 더 넓어졌고 에어킹 모델 최초 오이스터룩 세이프티 클라스프를 장착했다. /눈금의 5 앞에 0을 추가해 다이얼 가독성과 밸런스에 변화를 가했다. 이외에 몇몇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롤렉스 에어킹 관련 보다 자세한 내용은 2016831일자 스포츠한국 '시계한국48'2022331일자 '시계한국468' 코너를 참조하면 된다.  

소위 '아저씨 시계'로 불리울 만큼 디자인에 보수적인 롤렉스로서도 뉴 에어킹은 매우 ''한 느낌의 '쌈빡한'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밀가우스와 거의 동일한 기술이 적용됐음에도 뉴 에어킹은 900만 원대(가격 인상 전엔 700만 원대)라는 것이다. '대단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1000만원대의 여타 롤렉스의 기술적 탁월함을 접할 수 있다는 건 새 에어킹의 가장 큰 강점이다.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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