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시멘트, 국내 첫 화물운송차량 '자동개폐커버' 기술 개발

양연호 2022. 10. 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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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추락사고 요인 원천 차단..사고 방지
고장률 낮추고 비용도 60% 저렴해 부담 '뚝'
10분 걸리던 제품 상차시간도 30초 이내로
벌크시멘트 트레일러(BCT)에 설치된 자동개폐커버(Automatic Hatch Cover) 모습. [사진 제공 = 삼표시멘트]
삼표시멘트는 국내 최초로 화물운송 트레일러 운전자의 안전과 효율적 운영을 위한 '자동개폐커버(Automatic Hatch Cover)' 기술을 개발해 공동 개발사인 BBA와 함께 특허출원을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BBA는 국내 반도체 부품 생산 기업으로 보부하이테크의 자회사다.

자동개폐커버는 시멘트, 곡물, 사료, 탱크로리 등 화물을 운송하는 트레일러 차량의 상부에 있는 맨홀 뚜껑으로, 제품 상차시 운전자가 차량 위로 올라가 뚜껑을 직접 열고 닫아야 하는데 이 같은 과정을 없애고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추락사고 요인을 원천 차단해 앞으로 보다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전국의 화물용 트레일러 운전자들은 약 3.65m 높이의 차량 위로 직접 올라가 뚜껑을 열고 닫는 등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자동개폐커버 기술 개발에 따른 자동화 과정 도입으로 안전사고 위험요인을 원천 제거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화물운송 차량에 쓰이던 자동개폐커버는 대부분 유럽산 제품으로, 설치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비용 부담 등의 문제로 차주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수입 제품이다 보니 사후관리(AS)를 받기 쉽지 않은 문제가 있었지만 국내산 신제품이 출시된 만큼,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허로 인정받은 이 제품은 수입산 대비 고장률이 현저히 줄고 비용도 약 60% 가량 저렴해 차주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기준 자동개폐커버 적용이 가능한 화물운송 트레일러는 전국에 약 1만2000여 대가 가동 중으로, 이 중 시멘트를 운송하는 차량은 약 22%(2700여대)에 해당한다. 시멘트 운송 차량 2700여대가 이 제품을 설치하게 된다면 기존 대비 약 127억원 정도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전국 1만2000여대 화물용 트레일러로 확대할 경우 약 564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제품 상차시간 단축도 기대할 수 있다. 기존에는 제품을 싣는데 7~10분이 걸렸다면, 같은 작업을 30초 이내에 끝낼 수 있어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또 심플하고 견고한 설계로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삼표시멘트는 이번 기술개발 성공 경험을 토대로 '무인 출하 자동화 시스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안전과 타협하지 말고 사전에 안전사고 요인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면 과감하게 진행하라'는 최고경영진의 강한 의지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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