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처럼? 헬멧처럼? SNS 속 반려견 미용 트렌드
이슬아 기자 2022. 10. 26. 10:01
[Pet ♥ Signal] 우리 댕댕이 건강 상태에 맞는 6가지 미용 TIP
김수경 오드리펫 원장
반려견의 털 모양은 사람의 헤어스타일과 비슷하다. 복슬복슬한 털을 어떻게 자르고 다듬느냐에 따라 반려견의 인상과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이 때문에 자신의 강아지를 더 예쁘게 꾸며주려는 반려인 사이에선 반려견 미용법이 언제나 화제다. 인스타그램에 '애견미용' '강아지미용'을 검색하면 관련 게시물이 228만 건, 77만 건씩 쏟아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 수많은 미용법 중 소위 '요즘 스타일'로 불리는 반려견 미용 트렌드를 정리해봤다.
테디베어컷
트렌디한 미용법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이름 그대로 반려견 얼굴이 곰돌이처럼 보이도록 입 주변에 둥그렇게 털을 남겨놓는 것이 특징이다. 털에 의한 착시 효과로 주둥이가 짧아 보여 전체적으로 납작하면서 귀여운 느낌을 준다. 털이 풍성한 견종에게 어울리는 미용법으로, 비숑프리제(비숑)가 주로 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최근에는 푸들, 포메라니안 등 모질이 비슷한 강아지도 많이 시도한다.
하이바컷(Feat. 귀툭튀컷)
반려견 얼굴 전체가 하나의 헬멧처럼 보이게 하는 미용법이다. '폭탄 머리'의 강아지 버전으로 이해하면 쉽다. 다만 털이 반려견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면 안 되기에 눈과 입 주변은 다른 곳보다 살짝 더 다듬는다. 이 스타일 또한 털이 처지거나 가라앉지 않는 모질의 견종에게 적합하다. 하이바컷의 변형으로는 귀툭튀컷이 있는데, 동그란 헬멧에서 양쪽 귀만 도드라지도록 모양을 잡은 것이다.
베들컷
반려견 생김새가 베들링턴테리어와 유사해 보이도록 미용하는 방법이다. 베들링턴테리어는 눈과 눈 사이가 멀어 주둥이에서 머리로 이어지는 부분에도 털을 남겨놓는다. 이 스타일을 다른 견종에 적용한 것이 바로 베들컷이다. 베들컷을 할 때는 얼굴에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는 털을 강조하기 위해 귀는 아래쪽만 털을 남겨 축 늘어지게 한다.
기저귀컷(a.k.a 엉뽕컷)
아기의 기저귀 찬 모습을 연상케 하는 스타일이다. 가슴, 허리 등 몸통 쪽 털은 짧게 밀되 엉덩이 부근에는 털을 남겨 뒤에서 보면 반려견이 봉긋한 엉덩이를 씰룩거리면서 걷는 듯 한 인상을 준다. 실용적인 이유로 이 미용법을 택하는 반려인도 많다. 가을, 겨울철에는 반려견의 보온에 특히 신경 써야 하는데, 옷이 미처 덮지 못하는 엉덩이 쪽 체온을 남아 있는 털로 따뜻하게 유지한다.
스포팅컷
다리에만 볼륨감을 주는 미용법이다. 털이 엉키거나 이물질이 묻기 쉬운 몸통은 상대적으로 짧게 자르고 다리털은 둥글게 다듬어 실용성과 심미성을 모두 잡는다. 스포팅컷은 반려견의 체형을 보정하기에도 좋은 스타일이다. 오랜 기간 깁스를 해 한쪽 다리가 왜소해진 강아지라면 이 미용법을 통해 양쪽 다리 균형감을 맞출 수 있다.
김수경 오드리펫 원장
반려견 미용 시 주의해야 할 점
기사에서 소개한 5가지 미용법은 모두 세밀하게 털 모양을 잡아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미용사뿐 아니라 미용 내내 꼼짝없이 서 있어야 하는 반려견도 체력과 에너지가 크게 소모된다. 특히 건강에 문제가 있는 반려견이라면 미용 과정에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애견연맹(KKF) 애견미용 사범 및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김수경 오드리펫 원장에게 반려견 미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을 물었다.
1 다리(관절)가 안 좋은 강아지는 가슴 밑에 몸을 받치는 보조기를 대주세요.
2 허리가 아픈 강아지는 미용이 깔끔하게 되지 않더라도 완전히 눕혀서 미용을 진행하는 게 좋아요.
3 기관지가 안 좋다면 얼굴 미용을 할 때 목이나 턱 밑보다 뒷덜미를 잡는 게 나아요.
4 눈에 문제가 있는 경우 드라이는 찬바람으로 하고, 눈 부근 털은 자극이 되지 않게 일부러라도 남기는 게 좋아요.
5 심장이 약한 강아지는 목욕 시 샤워기보다 욕조를 써야 해요. 위급 상황에 대비해 동물병원 안에 있는 미용실을 추천해요.
6 피부가 안 좋은 강아지는 털을 바짝 말리고, 빗질을 할 때는 빗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해요.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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