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로 가까워진 日관광.. 단풍숲-호수 벗삼아 나이스샷!

삿포로=전승훈 기자 2022. 10. 2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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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홋카이도관광청 국내홍보 나서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 인근에 있는 다키노 컨트리클럽. 강원도 설악산 풍경과 비슷한 붉고 노란 단풍이 물든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골프 코스다. 삿포로=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자연이 살아있는 홋카이도에서 온천과 골프, 단풍과 미식을 함께 즐겨 보세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일본 여행 무비자 입국이 2년 7개월여 만에 허용되고, 엔화 약세(엔저)로 어느 정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홋카이도 관광청은 다음 달부터 인천∼삿포로 직항 비행기 노선이 재개될 예정에 따라 골프와 단풍, 온천과 스키 여행을 소개했다.

홋카이도는 일본 내에서도 겨울 스키로 유명한 세계적인 여행지다. 그러나 여름과 가을철 시원한 날씨에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도 각광받아 왔다. 홋카이도에 있는 골프장 220여 개는 넓은 페어웨이와 산, 호수를 바라보는 자연 풍경을 자랑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그린피가 이점이다. 그린피가 원화로 환산하면 평일에는 6만∼8만 원, 주말에는 8만∼11만 원 정도(전동카트 포함)다. 일본의 대도시인 도쿄와 오사카 주변 골프장과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그러나 일본의 골프장은 대부분 캐디 없이 골퍼가 직접 카트를 운전하면서 다니기 때문에 한국인 관광객들은 처음에 낯설어 한다.

일본 프로골프 투어가 진행되는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캐디와 함께할 경우 평일에 11만∼12만 원, 주말에는 18만∼20만 원 수준의 그린피를 내야 한다.

홋카이도의 도청 소재지인 삿포로 신(新)지토세공항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더노스컨트리골프클럽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세가사미컵(총상금 1억8000만 엔) 대회가 열리는 전용 구장이다. 일본의 게임회사에서 출발해 종합엔터테인먼트 그룹이 된 세가사미가 운영하는 골프장이다. 일본의 레전드 골프 선수였던 아오키 이사오(일본 골프투어 회장)가 직접 설계한 코스가 돋보인다. 아웃코스 7번홀 그린 주변에 있는 대형 벙커에는 홋카이도 지도 모양의 꽃밭이 조성돼 있는데, 이 꽃밭 위로 떨어질 경우 무벌타로 그린 주변에 볼을 옮겨놓고 칠 수 있다. 세가사미 골프엔터테인먼트 요시히사 미야카와 과장은 “홋카이도를 상징하는 자작나무와 소나무로 조경된 이 골프장에는 호수 8개가 있다”며 “미국 오거스타의 화려함과 영국 세인트앤드루스와 같은 터프함을 겸비한 도전적인 코스”라고 말했다. 홋카이도에는 다음 달 초순부터 눈이 내려 11월 중순부터 내년 4월 초까지 홋카이도의 골프장 대부분이 문을 닫는다. 이 골프장은 겨울(12월∼이듬해 3월 말)에는 눈에서 썰매를 타며 가족과 함께 놀 수 있는 ‘노스 스노랜드’로 변신한다.

산 정상에 흰 눈이 쌓여 있어 ‘홋카이도의 후지산’으로 불리는 요테이산(1980m)이 바라보이는 니세코 지역은 골프와 스키, 래프팅, 카약, 하이킹, 낚시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 있는 하나조노 골프클럽은 요즘 평일 5100엔, 주말 6200엔의 그린피로 18홀을 돌 수 있다. 지금 현재 니세코 지역은 설악산을 방불케 하는 붉은색, 노란색으로 물든 단풍이 절정이다. 하나조노 골프장 인근에 있는 세쓰 니세코, 샬레 아이비, 샤트리움 같은 호텔 펜트하우스에서는 요테이산의 단풍과 일출을 바라볼 수 있다.

홋카이도 관광청 관계자는 “삿포로와 니세코 지역 인근 골프 여행객들은 30분∼1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조잔케이(定山溪) 온천마을의 료칸이나 호텔에서 숙식을 한다”며 “골프를 즐기고 낙농, 보리, 옥수수, 감자, 생선 등 일본의 대표적 농어업 생산기지인 홋카이도의 싱싱한 재료를 이용한 현지의 미식과 온천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본에 들어오는 해외 여행객은 많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여행객이 80%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에 비행기 예약이 힘들고 공항, 여행사, 호텔도 직원 부족으로 아직까지 문을 닫고 있는 곳이 많았다. 일본 여행 프로모션 회사인 메가컴의 료스케 오미 이사는 “현재 일본 정부가 12월까지 일본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행업계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는 여행업계가 정상화돼 일본과 한국 양국의 관광객들이 서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삿포로=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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