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치다 미친듯한 충격, 울고불고 난리"..세부 비상착륙 순간

박효주 기자 2022. 10. 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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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등 170여 명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난 가운데 이 여객기에 타고있던 한 임신부가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 24일 한 포털의 세부 여행 전문 카페에는 '사고 났던 KE631 탑승했던 사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후 승무원들이 화재 여부 등 바깥 안전을 확인하고 미끄럼틀을 펼쳐 A씨를 비롯한 승객들 하차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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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났다. /사진=트위터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등 170여 명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난 가운데 이 여객기에 타고있던 한 임신부가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 24일 한 포털의 세부 여행 전문 카페에는 '사고 났던 KE631 탑승했던 사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진짜 영화 한 편 찍고 왔다"며 "나는 감정동요가 없어 큰 충격은 없는데 남편은 아주 놀랐다"고 설명하며 그날 겪은 일을 설명했다.

글에 따르면 비상 착륙한다는 기장의 방송이 나오자 승무원들이 "머리 숙여"(Head down)라고 승객들에게 알렸다. 그렇게 긴장된 상황이었지만 예상보다 부드러운 착륙에 일부 승객이 고개를 들고 웃으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잠시 후 '쾅!' '쿵쾅!' 등 엄청난 굉음과 함께 미친 듯한 충격이 가해졌고, 비행기 안은 아수라장이 됐다고 한다. A씨는 "충격이 멈춘 뒤 비행기는 정전됐고 매케한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했다"며 "사람들은 울고불고 난리났다"고 했다.

이후 승무원들이 화재 여부 등 바깥 안전을 확인하고 미끄럼틀을 펼쳐 A씨를 비롯한 승객들 하차를 도왔다. 탈출 뒤에도 비행기 폭발 위험 때문에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멀리 떨어졌다고 한다.

A씨는 "사고 직후 지도 앱을 켜보니 공항 끄트머리에 비행기가 있더라. 500m~1㎞만 더 갔어도 도로를 넘어 민가를 덮칠 뻔했으나 다행히 구조물 박고 멈춘 듯하다"며 "탈출 후 보니까 바로 앞이 민가더라. 민가 덮치지 않게 일부러 구조물 박은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착륙 자체는 순조로웠는데 비 때문인지 속도가 생각만큼 줄지 않고 미끄러진 듯하다. 착륙 실패했을 때도 '쿵'하며 충격이 가해지고 다시 상승했는데 그때 착륙했으면 진짜 큰일 날 뻔했다"며 "공항 자체에 큰 문제는 없으나 아무래도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정비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A씨는 "공항에서 대기 후 새벽에 현지에 있는 호텔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며 "제발 귀국 비행기가 뜰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23일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났다. /사진=트위터

한편 대한항공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KE631 편은 지난 23일 오후 7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했다. 항공기는 당초 세부공항에 이날 오후 10시(현지시간) 도착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기상 악화에 세부공항의 계기착륙시설(lLS)이 작동하지 않는 등 겹악재 탓에 두 차례 착륙 시도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항공기 기장은 세 번째 착륙하면서 자동 브레이크 도움 없이 매뉴얼 브레이크(양발로 브레이크를 잡는 것)로 항공기를 멈춰 세웠다.

사고가 난 항공기에는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이 타고 있었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정상 착륙으로 인해 기체 일부가 손상됐고, 세부 공항은 11월 7일까지 2주간 제한적으로 활주로를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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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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