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아무리 쩝쩝거려도 '캐릭터'니까.. 귀여운 맛에 보는 애니먹방

사람이 힘겹게 먹는 모습에 거부감 느껴
1~3분 분량 숏폼 콘텐츠로 새로운 쾌감

최근 유튜브에서 '애니메이션 먹방'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애니메이션 먹방은 진짜 사람도, 진짜 음식도 등장하지 않는 일종의 '가짜 먹방'이다. 특정 캐릭터가 '먹방 유튜버'로 등장해 다양한 음식을 1분 내외로 빠르게 먹어 치우는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준다. 떡볶이, 라면, 햄버거 같은 익숙한 음식은 물론이고 현실에서는 먹을 수 없는 그릇, 주사기, 심지어 태양계 행성까지, 음식의 종류와 양에 제한이 없다.

애니메이션 먹방은 기존 먹방의 부작용과 거부감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쾌감을 선사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기존 먹방 유튜버들이 음식을 과소비하며 힘겹게 먹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꼈던 이들, 1~3분 분량의 숏폼 콘텐츠를 선호하는 이들, '리얼함'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는 이들이 애니메이션 먹방의 주요 시청자"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애니메이션 먹방 채널은 무엇일까.

유튜브·인스타그램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10월 셋째 주 유튜브 순위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채널 1위는 '에이스 아트', 2위는 '애니먹', 3위는 '진영예술가'다.

1위를 차지한 '에이스 아트'는 구독자 75만 명을 보유한 이 분야 최고 인기 채널이다. 현재까지 선보인 84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가 3억 7900만 회에 달한다.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 먹방 콘텐츠를 선보인 해당 채널은 트레버 헨더슨의 괴물 캐릭터 '카툰 캣'을 앞세운 먹방으로 인기를 끌어모았다. 카툰 캣이 떡볶이, 불닭볶음면 등 매운 음식을 먹어 보이는 영상이 1180만 회가 넘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에 등극해 있다. 프라이데이 나이트 펑킨, 파피 플레이타임, 마인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 캐릭터 간 먹방 대결도 구독자 수를 뛰어넘는 높은 조회 수를 올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위에 오른 '애니먹'은 구독자 57만 명, 누적 조회 수 2억 3800만 회를 보유한 채널이다. 2019년 11월 애니메이션 먹방 전문 채널로 활동을 시작해 1년여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하고 올해 4월에는 5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해당 채널에서는 하얗고 동그란 캐릭터가 등장해 치킨, 떡볶이, 라면, 간장게장, 돈가스 등 한국인들의 '최애'(가장 애정하는) 음식을 귀엽게 먹어 보여 인기가 높다. 채널 내에서 파란색 음식 먹방(1140만 뷰), 분홍색 음식 먹방(470만 뷰), 초록색 음식 먹방(410만 뷰) 등 각종 색깔 별 음식 먹방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위는 구독자 49만 명, 누적 조회 수 1억 5700만 회를 보유한 채널 '진영예술가'다. 해당 채널은 스톱모션 기법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먹방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다. 주로 아기 슬라임 캐릭터 '핑뀨'와 '힝구'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집밥부터 디저트, 편의점 음식까지 다양한 음식을 맛있게 먹어 치우는 영상을 선보여 "귀엽고 사랑스러운 먹방이다", "먹는 소리가 참 듣기 좋다" 등 긍정적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채널 내 가장 높은 조회 수를 올린 인기 영상으로는 편의점 먹방(4180만 뷰), 치킨 먹방(820만 뷰), 집밥 먹방(650만) 등이 있다.

이 외 △'푸먹'(4위, 46만 명) △'하이툰'(5위, 29만 명) △'푸니'(6위, 26만 명) △'밤비노리'(7위, 25만 명) △'더블유 모션(w motion)'(8위, 22만 명) △'다다다'(9위, 18만 명) △'소스리아'(10위, 10만 명)가 인기 순위 상위 10위 내 채널로 포함됐다.

한편 IMR은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하는 서비스로,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한다. IMR 순위는 매주 업데이트되며, 한국 계정을 가지고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들의 유튜브·인스타그램에 관련한 정보를 기간 누적 방식으로 제공한다.

박성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