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은마아파트 45년 만에 재건축 심의안 통과, 다른 재건축 행보도 빨라질 것"

이은지 2022. 10. 2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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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2년 10월 20일 (목요일)

■ 대담 : 손석우 경제평론가(건국대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은마아파트 45년 만에 재건축 심의안 통과, 다른 재건축 단지 행보도 빨라질 것"

◇ 이재윤 앵커(이하 이재윤)>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4부, 오늘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코넙니다. 한 주간 경제이슈 중 정면 승부할만한 경제이슈를 꼽아서 넓고 깊게 전달해 드립니다. <정.승.경> 시간인데요. 이 시간에 경제이슈로 정면승부 해주실 분을 소개합니다. 손석우 경제평론가님, 어서오세요.

◆ 손석우 경제평론가(건국대 겸임교수)(이하 손석우)> 안녕하세요.

◇ 이재윤> 오늘 첫 시간인데, 각오 한 말씀 해주시겠어요?

◆ 손석우> 무엇보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청취자들 만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시그니처가 '정면승부'잖아요. 저 역시 청취자들께서 정면으로 맞닥뜨려야 할 경제이슈들, 돌아가지 않고 정공법으로 정면돌파 하겠습니다. 매주 목요일 여러분의 경제파워를 높이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 이재윤> 네, 알겠습니다. 정승경의 문을 열 첫 경제이슈 뭔가요?

◆ 손석우> 바로 집값입니다.

◇ 이재윤> 집값 떨어진다는 소식이 계속 나왔는데, 최근에 더 떨어졌나보죠?

◆ 손석우> 네, 많이 떨어졌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매월 전국 주택가격을 조사한 통계를 발표하는데요.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전달 대비 0.49% 하락했습니다. 이 하락폭이 1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입니다. 13년 8개월 전이면 2009년 1월입니다. 미국 발 금융위기 터지고 그 여파가 한창때였죠. 금융위기 때만큼 집값 하락폭이 가팔라졌다는 뜻입니다. 기간을 주 단위로 짧게 보면 하락 속도가 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발표된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8% 하락했습니다. 관련 통계 집계한 이래 최대 하락폭입니다. 서울 매매를 제외하고 수도권, 지방의 매매 전셋값, 서울 전셋값까지 모두 사상 최대 하락폭 경신했습니다.

◇ 이재윤> 최대 하락폭 기록이 무더기로 쏟아진 날이군요. 어떤 지역이 많이 떨어졌나요?

◆ 손석우> 올해 상반기만 해도 많이 올랐던 지역부터 집값이 많이 빠졌거든요. 예를 들어 세종시 같은 곳 말이죠. 그런데 이제는 지역별로 하락률을 비교하는 것도 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서울, 수도권, 지방 할 것 없이 집값 하락폭이 점차 커지고 있어요. 어제 집값과 관련해 화제가 된 보도가 있었어요. 이른바 '마포 쇼크'인데, 아시겠지만 마포는 '마용성' 이라고 해서 서울 지역에서도 집값이 많이 올랐던 지역인데요. 지난달에 84제곱미터 아파트가 8억 원에 거래가 된 게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어요. 이 아파트 가격이 1년 전에 15억 원대에 거래됐거든요. 1년 사이 반값이 된 거죠. 가족간 특수거래 아니냐 등의 설왕설래가 있기는 한데, 그래도 최근 집값 폭락세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 이재윤> 집값이 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져야 진정될까요?

◆ 손석우> 소위 부동산 전문가들이라고 하는 분들도 속 시원한 예측을 못 내놓고 있어요. 집값 하락의 배경에는 금리 인상이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에 기준금리 결정하는 중앙은행의 정책 스탠스의 변화가 있어야겠죠. 그런데 미국 연준도, 우리 한국은행도 현재로선 물가 잡는데 정책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천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다면 집값도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진다고 보는 게 타당하겠죠. 사람들의 심리가 붕괴된 것도 집값 하락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라고 봐야 해요. 작년까지 뜨거웠던 집값이 1년 사이에 180도 바뀌어버리니까 집을 사려는 사람도 팔려는 사람도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있다는 거죠. 어제 강남에 소재한 부동산 중개업소 통해서 분위기를 전해 들었는데, 중개사께서 전멸이라고 표현을 하더군요. 매매계약은 없고, 전월세 계약도 신규는 거의 없고 재계약 위주로 간간히 체결된다고 하더라고요. 가을이 전통적인 이사철이기 때문에 계약이 활발하게 일어나야 할 시기거든요. 서울 지역 부동산 매매거래건수를 보니까 오늘 오전까지 116건이더라고요. 작년 10월에 2195건이었고요. 2020년 10월에 4340건이었어요. 거래자체가 실종된 상황입니다. 시사하는 바가 뭔지 곱씹어보면 지금은 누구도 적정 집값에 대해 믿음도 신뢰도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 이재윤> 이런 가운데 어제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심의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 손석우> 은마아파트, 강남 재건축 시장의 상징적인 곳이죠. 은마아파트가 1979년에 준공된 곳이니까 저랑 나이가 같아요. 만 43년 됐습니다. 어제 서울시가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은마아파트 재건축 심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주민들이 재건축 해보겠다고 추진위원회 만든 게 2002년이었으니까 20년만입니다. 가장 까다롭다고 여겨지는 도시계획위 문턱을 넘은 겁니다. 물론 앞으로 조합도 설립해야 하고, 계획안이 수정될 여지도 있어서 많은 과정들이 남아있긴 합니다. 제가 기자 시절에 은마아파트 재건축 관련 취재를 많이 했는데, 사실 기사 쓰기가 겁났어요. 재건축 추진이 오랜 기간 무산되다 보니까 주민들이 너무 민감해하셨거든요. 기사에 달린 댓글 보면 살벌했습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심의안 통과 소식이 시사하는 게 여러 가지가 있겠는데, 저는 서울 내에 재건축을 추진하는 다른 단지들도 탄력을 받을 여지가 크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임기 내에 250만+알파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했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재건축 규제 풀어서 신규주택 공급 늘리겠다는 의지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마아파트 심의안이 통과된 것이니, 다른 재건축 단지들의 행보도 빨라질 것 같습니다.

◇ 이재윤> 알겠습니다. 다음 들여다볼 경제이슈는 무엇인가요.

◆ 손석우> '치솟는 금리, 이자폭탄' 입니다. 앞서 알아본 집값에 연결 지어지는 이슈이기도 한데요. 한국은행이 지난 12일에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죠. 한은이 기준금리 올리니까 시중 은행들도 이에 연동해 예금금리 대출금리 줄줄이 올렸습니다. 예금금리 올린 것은 반갑지만, 대출금리 올리면 대출자들은 쓰리죠. 대출받아보신 분들은 공감하겠지만, 대출이자 1% 올라가면 대출자들 휘청합니다. 가계에서 많이 쓰는 대출상품이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인데요. 소위 주담대가 집 살 때 목돈 빌리는 상품이니까 이자부담이 크죠. 이번에 또 올라서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가 6%대 중반까지 올랐습니다. 고정금리는 이미 7%대인데, 지금 추세면 변동금리도 7%대 진입 시간문제입니다.

◇ 이재윤> 7% 이자를 낸다는 게 직장인에게는 정말 큰 부담이잖아요?

◆ 손석우> 주담대 계산기를 돌려봤어요. 10년 상환 조건으로 연7% 금리에 1억 원 주담대 받으면 이자와 원금 합쳐 월 116만 원 갚아야 합니다. 집 사는 연령대를 감안하면 연봉 5~6천만 원 정도인 직장인이 많을텐데, 세금 떼고 각종 공제 떼고 나면 실수령액 3백~4백만 원대일겁니다. 월급의 3분의1, 4분의1을 매달 은행에 갚아야하고 거기다 금리 더 오를 수 있다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겁니다.

◇ 이재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 손석우> 주담대 금리가 변동상품일 경우 보통 6개월마다 재산정 돼요. 금리가 계속 오르는 추세기 때문에,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방안을 고민해 봐야겠죠. 조건이 까다롭지만 정부가 내건 상품을 이용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해주는 안심전환대출이라는 것인데, 신청할 수 있는 집값 기준이 너무 낮아서 인기가 없는데요. 집값 기준을 높이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니까 내 조건이 기준에 부합하는지 잘 지켜보시면 갈아탈 기회가 있을 겁니다.

◇ 이재윤> 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손석우 경제평론가였습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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