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전셋값 더 떨어지나.. 2년간 1만6000가구 '입주 폭탄'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서울 강남·서초구에서 향후 2년간 1만6000가구 넘는 신규 아파트의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전셋값 하락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서는 2023~2024년 총 1만6393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강남구는 내년 6371가구, 2024년 6702가구로, 서울 25구 가운데 가장 입주 물량이 많다. 서초구는 내년 3320가구의 입주가 예정돼있다.
이 같은 ‘입주 폭탄’은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의 입주가 몰린 영향이다. 내년 2월 입주 예정인 개포프레지던스자이(3375가구)와 8월 입주하는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 2024년 1월 입주 예정인 개포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6702가구)까지 초대형 입주 단지가 여럿 있다.
보통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입주하면 해당 지역은 물론, 주변 부동산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1차적으로 전세 매물이 쌓이면서 전셋값이 하락하고, 전셋값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매매가격까지 조정을 받는 식이다. 2018년12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 입주 이후 6개월간이 대표적이다.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로 2018년 1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8개월 연속 하락했고, 매매가격도 2018년 12월부터 2019년 6월까지 7개월 연속 떨어졌다. 이는 문재인 정부 기간 중 서울 집값이 가장 오래 떨어진 시기다.
최근에는 금리가 오르면서 전세 수요가 대거 월세로 전환된 탓에 전세시장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어 입주 폭탄의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9월까지 강남구와 서초구의 전셋값은 각각 0.9%, 0.66%씩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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