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직증축 리모델링 2호 나온다.. 대치1차현대, 2차 안전성 검토 통과

최온정 기자 2022. 10. 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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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직증축 1호인 송파구 성지아파트 이후 두 번째로 안전성 검토를 통과한 단지가 나왔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수직증축을 추진하는 대치1차 현대아파트 리모델링조합은 지난 18일 강남구청으로부터 2차 안전성 검토를 통과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동훈 한국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장은 "국내 아파트 중 90%는 파일공법을 사용한다"면서 "대치1차 현대아파트의 2차 안전성 검토 통과로 파일기초로 된 아파트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불가능하다는 편견이 깨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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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직증축 1호인 송파구 성지아파트 이후 두 번째로 안전성 검토를 통과한 단지가 나왔다. 대치동 대치1차 현대아파트가 그 주인공이다. 이 단지의 경우 지내력 기초로 지어 수직증축 추진이 수월했던 송파성지 아파트와 달리 ‘파일공법’ 방식으로 지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수직증축을 추진하는 대치1차 현대아파트 리모델링조합은 지난 18일 강남구청으로부터 2차 안전성 검토를 통과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국토안전관리원에서 지난 14일 2차 안전성 검토를 완료한 후 17일 강남구청에 결과를 통보했고, 18일 조합으로 최종 결과가 전달된 것이다.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대치1차 현대아파트 전경./네이버 거리뷰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조합설립→1차 안전진단→1차 안전성 검토→건축심의→2차 안전성 검토→리모델링 허가→이주 및 철거→2차 안전진단→착공 순으로 진행된다. 안전진단과 안전성 검토를 한 번씩만 실시하는 수평·별동증축 리모델링과 달리 넘어야 할 산이 많다.

2차 안전성 검토는 조합이 제출한 용역 보고서를 공공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국토안전관리원이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치1차 현대아파트는 1·2차 안전성 검토를 국토안전관리원에서 실시했고, 모두 통과했다. 2013년 주택법 개정으로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된 후 국내에서 1·2차 안전성 검토를 모두 통과한 단지는 송파동 성지아파트가 유일했다.

김치붕 대치1차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은 “2차 안전성 검토가 통과돼 현재 구청으로부터 리모델링 허가를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허가를 받으면 이주·철거 등 추후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대치1차 현대아파트가 ‘파일공법’으로 지은 단지라는 점에서 이번 안전성 검토 통과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파일공법은 지반에 말뚝을 박고 하중을 버티는 ‘파일(말뚝)’을 기초로 공사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대부분의 단지는 파일 공법으로 아파트를 지었다.

파일공법으로 지은 단지는 수직증축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건물 하중을 지탱할 수 있는 보강 말뚝을 설치하는 방법을 확정해야 2차 안전성 검토를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로 그간 안전성 검토를 통과한 단지는 파일공법이 아닌 ‘지내력(지반이 견디는 힘)’ 공법으로 지은 송파성지 아파트가 유일했다.

앞서 파일공법으로 지은 성원대치2단지도 수직증축을 추진했지만 2차 안전성 검토를 넘지 못했다. 대치2단지의 경우 그간 아파트 리모델링에 도입되지 않았던 ‘선재하 공법’(하중을 보조 말뚝으로 분산하는 공법)을 새로 도입해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그러나 해당 기술에 대한 검증을 실시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신기술·신공법 검증위원회가 최종 부적합 판정을 내리면서 사업이 수포로 돌아갔다.

대치1차 현대아파트가 2차 안전성 검토를 통과하게 되면서 리모델링 시장에는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대치1차 현대아파트를 포함해 송파현대와 옥수극동, 가락쌍용1차, 고덕 배재현대, 반포 잠원롯데캐슬갤럭시1차 등 여러 단지에서 수직증축을 추진하고 있다.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올해 발주 기준으로 약 19조원에 이른다. 5대 광역시를 포함한 전국 130여개 단지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리모델링 시장규모가 2025년 37조원, 2030년에는 44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동훈 한국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장은 “국내 아파트 중 90%는 파일공법을 사용한다”면서 “대치1차 현대아파트의 2차 안전성 검토 통과로 파일기초로 된 아파트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불가능하다는 편견이 깨질 것”이라고 했다.

서정태 서울시 리모델링 주택조합 협의회장(자양우성1차 조합장)은 “이번 결정으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의 문턱이 한 층 낮아졌다”면서 “앞으로 수직증축을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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