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만에 '다음메일' 복구했지만..등돌린 이용자들 "이미 늦었다"

김정유 2022. 10. 1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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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6시 기준, 5일만에 다음메일 복구
메일 송수신 가능, 다만 일부 기능은 완료안돼
우려했던 데이터 유실은 없어, 톡채널도 완전복구
너무 오래걸렸던 복구과정, 이용자들은 '싸늘'
19일 오전 9시 현재 다음메일 접속이 가능해졌다. 다음메일에 접속하면 이같은 카카오 측의 사과문이 올라와 있다. (사진=다음메일 캡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카카오 서비스 장애 5일 만에 다음메일이 정상 복구됐다. 이밖에도 세부 기능들을 복구 중이었던 카카오메일, 카카오페이, 톡채널 등 주요 서비스들도 대부분 정상화 됐다. 하지만 무려 5일이나 걸린 복구 과정에서 많은 이용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다음메일이 정상화 됐다. 메일 수발신 등 필수 기능부터 복구가 완료됐는데, 장애기간 동안 수신된 메일은 반송 처리됐다. 일부 메일 읽기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될 수도 있다. 다음메일 중 필수 기능만 복구한 상태여서 모든 작업이 완료돼야 정상적인 메일 읽기가 가능하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현재 이용 가능한 다음메일 기능은 △메일 및 메일 앱 접속 △메일 수발신 △메일 읽기, 메일 이동, 메일 삭제, 일반·대용량 첨부파일 다운로드 △임시보관함·스팸함·휴지통 비우기 △메일 검색 △메일함 생성 등 메일함 관리 일부 △환경 설정 등이다.

반면 아직 복구 중인 기능으로는 △IMAP·POP3·SMTP 기능 (외부 메일 가져오기 포함) △대용량 첨부 발송, 예약발송 △다음·카카오메일에서 발송한 일부 대용량 첨부파일 다운로드 △일부 메일 읽기·문서 뷰어 △스마트워크 가입·관리 △프리미엄메일 가입(기간연장포함) 및 선물 등이 있다.

카카오는 다음메일 복구와 함께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카카오 측은 “이번 데이터센터 화재 직후, 모든 담당 인력을 투입해 장애에 대응했지만 오랜 서비스로 인한 방대한 데이터양과 높은 서비스 복잡도, 화재 피해를 입은 다량의 서버 등 상황의 특수성으로 인해 장애 해결에 많은 시간이 지체됐다”며 “다음메일은 회원님들의 불편에 대한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큰 실망을 안겨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서비스 장애를 현재까지 100% 완벽하게 복구하지 못해 지속적인 불편을 드리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다음메일 복구에 장시간이 소요되면서 그간 이용자들 사이에선 “우리 데이터가 유실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데이터 유실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가장 우려하셨던 데이터 유실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다만 일부 메일의 경우 간헐적으로 내용 확인이 어려울 순 있지만, 곧 안정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모든 메일을 정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많은 소상공인들의 불만을 낳았던 톡채널도 주요 기능이 복구 완료됐다. 이중에서도 가장 복구에 시간이 들었던 광고성 메시지 발송도 이날 오후 3시 전후로 정상화 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도 송금확인증, 거래확인증, 1대1 메일 외의 주요 금융거래 기능은 모두 복구됐다.

대부분의 카카오 서비스가 복구됐지만 이것이 100% 정상화라고 얘기하긴 힘들다. 정상화된 서비스의 경우에도 트래픽 집중에 따른 지연과 오류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일부 이용자들의 경우 서비스 이용에 차질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카카오 측도 ‘100% 정상화’라고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서비스 장애 원인 등을 차치하고 이용자들은 5일이나 걸린 서비스 복구 과정에서 카카오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도 카카오팀 트위터 채널에 불만을 전달하는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bae*********’ 이용자는 “이미 늦었다. 복구하든 말든 다시는 다음메일 안쓴다. 카카오는 내 인생에 도움이 안된다”고 꼬집었고, 다른 많은 이용자들 역시 “오픈채팅 검색 기능 등 안되는 게 많은데 언제쯤 활성화 되느냐”, “톡서랍은 고친 게 맞느냐. 며칠째 일에 지장이 있다” 등 불만을 토해냈다.

이에 카카오 측은 “이번에 보내주셨던 날카로운 질책과 우려 그리고 불편을 겪고 계신 와중에도 복구에 힘쓰고 있는 직원들을 걱정해 주셨던 따뜻한 배려까지 임직원 모두 하나하나 마음에 새겨, 사용자 여러분이 다시는 이런 불편을 겪지 않도록 근본적인 부분부터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해 나가겠다”며 “불편을 감내하고 복구를 기다려준 모든 사용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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