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사주 매입 2.7조원..자사주 소각도 늘어"

안혜신 2022. 10. 19. 08: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한금융투자는 주가 하락기에 자사주 매입이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이 진정한 주가 부양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자사주 소각이 필요하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소각되지 않는 자사주는 추후 유통시장으로 다시 풀릴 수 있다"면서 "이는 자사주 매입이 주가 부양보다 자금 조달 목적으로 되는 것이며 물량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주가 하락기에 자사주 매입이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진정한 주가부양으로는 자사주 소각을 꼽았다.

최유준 연구원은 19일 “주주환원 확대는 주가 부양 수단 중 하나”라면서 “배당이 대표적이지만 즉각적 효과로 나타나지 않으며, 효과가 빠른 것은 회사의 잉여금을 유통시장에 투입해 주식을 사들이는 자사주 매입”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주주환원 목적으로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시기를 제외하면 상장기업 자사주 순취득액은 주가 하락기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상장기업은 주가 부양을 위해 올해 누적으로 2조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팬데믹 충격이 컸던 2020년에는 4조원 규모로 이뤄졌다.

자사주 매입은 1차적으로 매수 주체가 부재한 상황에서 능동적 주체로 나서면서 수급 안정성을 제고한다. 2차적으로 유통주식수를 감소시키고 자본 항목에서 자본조정으로 차감돼 실질적인 주당순이익(EPS)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증가시킨다. 최 연구원은 “회사의 주가 부양 의지와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 것을 시장에 알리는 ‘시그널링 효과’도 있다”면서 “자사주는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기 때문에 배당금 총액이 동일하다면 주주에게 돌아가는 실질 배당금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 효과가 있다고 봤다. 매입 공시가 대체로 호재로 작용하고, 단발성에 그치지만 실제로 매입이 이뤄지면 지수 대비 성과가 양호하다는 것이다. 수급에 좀 더 민감한 코스닥에서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최 연구원은 “올해 9월 이후 자사주 매입 상위 종목군과 주가지수의 상대강도 통해 알 수 있는데 해당 종목군은 코스닥 대비 성과가 양호했다”면서 “10월 들어 코스피 대비로는 부진했는데 상위주 대부분이 중소형주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취득 규모는 조정장에서 약세장으로 진행된 3월 이후부터 증가했다. 이후 변동성 확대 구간을 지나면서 10월에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전히 증시 하방 압력은 상존하고 있어 상장 기업의 주가 부양의 의지가 있다면 자사주 매입 규모는 추가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자사주 매입이 진정한 주가 부양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자사주 소각이 필요하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소각되지 않는 자사주는 추후 유통시장으로 다시 풀릴 수 있다”면서 “이는 자사주 매입이 주가 부양보다 자금 조달 목적으로 되는 것이며 물량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익소각은 기업의 이익잉여금으로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하는 것으로 자본금이 감소하지 않는다. 실제 유통주식수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진정한 주가 부양으로써 의미를 가진다. 미국 증시에서 자사주 매입은 소각이 전제되는 경향이 있다. 국내 증시에서 이익소각 건 수 비중은 3%에 불과하다. 최 연구원은 “올해 이익소각 공시 금액은 2조7000억원 수준으로 2019년 이후 점차 증가하고 있다”면서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이익소각 늘어나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