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주문하신 고객님 찾습니다" 카카오먹통 아직도 난리통

이지선 기자 강교현 기자 2022. 10. 1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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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금하신 고객님을 찾습니다."

A씨는 평소 카카오가 제공하는 비즈니스 서비스인 '카카오 채널'을 통해 주문을 받는다.

고객의 전화번호나 주문 내용이 모두 카카오 채널에 있어 현재 A씨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금융계좌 거래 내역에 찍힌 '입금자 이름'뿐이다.

이에 A씨는 평소 케이크 홍보용으로 사용하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입금한 고객들에게 카카오채널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연락을 해주길 여러 차례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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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업계 "대기업인만큼 적절한 보상 있어야"
전북 전주시에서 맞춤형 케이크 가게를 운영하는 A씨가 17일 카카오먹통 사태로 평소 사용하던 카카오 채널이 막혀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존 주문 고객을 찾고 있다. SNS 갈무리.2022.10.17/뉴스1

(전주=뉴스1) 이지선 강교현 기자 = "입금하신 고객님을 찾습니다."

전북 전주시에서 맞춤형 수제 케이크 가게를 운영하는 A씨(29)는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타게 손님을 찾고 있다. 지난 주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로 고객 주문서를 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A씨는 평소 카카오가 제공하는 비즈니스 서비스인 '카카오 채널'을 통해 주문을 받는다. 맞춤형 케이크 특성상 고객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상세한 주문 내역이 결정된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카카오 채널이 열리지 않으면서 이미 입금까지 완료된 예약 건들을 진행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고객의 전화번호나 주문 내용이 모두 카카오 채널에 있어 현재 A씨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금융계좌 거래 내역에 찍힌 '입금자 이름'뿐이다.

이에 A씨는 평소 케이크 홍보용으로 사용하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입금한 고객들에게 카카오채널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연락을 해주길 여러 차례 요청하고 있다.

A씨는 "케이크는 아무래도 주말에 주문이 몰리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크다"며 "대부분 소중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케이크를 주문하시는 건데 약속한 픽업 시간 내로 만들어 드리지 못하게 될까봐 너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다른 케이크 가게들도 상황이 비슷한데, 다들 그동안 너무 카카오에 의존해서 영업을 해왔던 것 같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런 일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7일 전북 전주시 일원에서 만난 카카오택시 기사들은 "카카오먹통 사태로 주말 장사는 매출이 평소의 반도 안됐다"며 불만을 드러냈다.2022.10.17/뉴스1

택시 업계에서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전주시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B씨는 "주말 내내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손님을 찾아다녀야 했다"며 "아주 비효율적이었고 매출도 반타작밖에 안 됐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B씨는 "손님들도 카카오 택시가 안되니 너무 불편하다고 다들 난리였다"면서 "카카오가 택시 업계를 독점하고 있어서 생긴 문제고, 마땅한 보상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 C씨 역시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한 질문에 "주말 장사는 망했다"고 볼멘소리로 답했다.

C씨는 "평소 1시간에 2~3명을 태웠다면 카카오 서비스가 안 되는 동안 1명을 겨우 태울까말까 했다. 평소보다 하루 매출 50% 이상 손해를 봤다"면서 "택시 시장을 카카오가 독점하고 있다면 대책이 있었어야 했는데 대기업이 너무 안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용자가 많고 그만큼 수익을 냈으니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상응하는 책임도 져야 한다"며 "그래야 앞으로 사람들도 카카오를 더 신뢰하고 계속 쓸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앞서 15일 오후 카카오가 임대해 사용하는 경기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주요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다음 메일 등도 서비스 장애를 겪었으며, 카카오톡 계정을 이용한 로그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부 시스템들 역시 먹통이 됐다.

현재 대부분의 서비스는 복구된 상태이지만, 업체와 소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만큼, 향후 보상안 등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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