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있는 공간을 춤과 미디어아트의 빛으로 다시 보다

김한준 기자 2022. 10. 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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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 x 댄스포럼] 특집 좌담회

(지디넷코리아=김한준 기자)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서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가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 2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미디어아트쇼에서는 문화유산 외벽에 영상을 투시하는 미디어파사드와 미디어퍼포먼스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2022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미디어퍼포먼스 '신(新)선유락!락!'은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대표 김현광)이 주관하며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연출제작단(단장 이창근)이 기획해 진행된다.

연출은 안지형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아트디렉터(세컨드윈드스테이지 예술감독)가 맡았으며 정보경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안무자(정보경댄스프로덕션 대표)가 안무를 맡았다. 홍유리 작가(와우하우스 대표)는 미디어아티스트 작가로 참가했다.

화홍문 현장에서 이창근 연출제작단장과 안지형 아트디렉터, 정보경 안무가와 퍼포머들

지디넷코리아와 댄스포럼은 이번 미디어아트쇼에서 무용과 미디어아트를 연결하고 있는 안지형 아트디렉터, 정보경 안무가, 홍유리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좌담회 진행은 댄스포럼 윤대성 편집장이 진행했다.

이번 좌담회에서는 이번 작업으로 미디어아트가 얻는 것은 무엇인지, 두 장르의 시너지는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공공예술 영역에서 시각적 즐거움 이상의 예술성을 어떻게 수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이 전해졌다.

윤대성: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가 경기도 수원시에 소재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서 열립니다. 올해는 9월 23일부터 10월 23일까지 수원천으로 이어진 화홍문과 남수문에서 관객을 만나는데요. 이 축제는 문화유산 외벽에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뿐 아니라, 미디어퍼포먼스를 함께 선보이고 있지요.

오늘 이 자리에선 무용과 미디어아트를 긴밀하게 연결하고 있는 세 분을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안지형 아트디렉터, 정보경 안무가, 홍유리 작가님 참석해 주셨는데요. 올해 작업에 대한 이야기부터 순수예술로서의 응집력이 유독 강한 무용이 어떻게 영역을 확장해나갈 수 있는지, 이 과정에서 미디어아트가 얻는 것은 무엇인지, 두 장르의 시너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공공예술의 영역에서 시각적 즐거움 그 이상의 예술성을 어떻게 수용할 수 있을지도요. 참고로, 작년엔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약 31만 명의 방문객이 찾으면서 공공예술에 대한 기대 이상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더 많은 방문객이 예상되는데요. 유희 이상의 어떤 것을 전달할 수 있을까요? 우선, 한 분씩 자기소개를 듣고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지형(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아트디렉터 겸 미디어퍼포먼스 연출, 세컨드윈드 스테이지 예술감독):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아트디렉터 안지형입니다. 작년에 이어 감독으로 참여하고 있고요. 

무용을 바탕으로 동시대의 융복합 예술을 지향하는 단체인 ‘세컨드윈드 스테이지’를 이끌고 있습니다. 순수한 안무 작업으로 경력을 시작했지만 요즘엔 미디어퍼포먼스 연출과 미디어아트쇼 아트디렉터 역할도 함께 하고 있어요. 

다양한 분들과 융복합하는 작업과 제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잘 맞아서인지 좋은 기회들로 자연스럽게 영역이 확장되어 활동하고 있고, 이번에 함께하는 미디어퍼포먼스에서는 연출 부분을 맡았습니다.

좌담회 현장.

정보경(수원화성 미디어퍼포먼스 안무자, 정보경댄스프로덕션 대표): 저는 정보경댄스프로덕션의 정보경입니다. 저희 단체는 춤을 기반한 모든 예술의 총체적 표현형식을 추구하는 집단으로 ‘예술을 통해 사람을 바라본다’는 것이 설립 목적이에요. 컨템포러리 카테고리 안에서 한국창작춤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임학선댄스위 상임안무가로도 활동하고 있고요. 이번 수원화성 미디어퍼포먼스에선 안무 부분을 맡았습니다.

홍유리(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참여 미디어아티스트, 와우하우스 대표): 저는 홍유리입니다. 미디어아트 작업을 하고 있고, 와우하우스라는 멀티미디어 스튜디오를 같이 운영하고 있어요. 경력을 시작한 지는 더 오래됐지만 스튜디오를 만든 지는 7년 정도 됐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클라이언트가 의뢰하는 커미션 아트를 하는 경우가 아무래도 많고 주로 공공과 함께 만들어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수원화성 미디어퍼포먼스 외에도, 연말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미디어파사드와 라이팅쇼가 이뤄질 예정이니 많이 찾아주시기 바랍니다(웃음).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엔 작년에 미디어파사드 쪽 디렉터를 맡았다가 올해는 작가로 초청을 받게 됐습니다. 저는 제 작업을 하는 게 좋아요. 그것도 단순히 미디어파사드를 의뢰받았다면 고민했을 텐데, 미디어퍼포먼스가 있다고 해서 이번 작업에 자원했습니다.

윤대성: ‘2022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에 대해 먼저 들어볼까요. 미디어 기술을 세계유산에 적용하는 문화재청 사업 ‘세계유산 미디어아트’의 일환인데, 수원화성에서 같은 기간에 축제가 여럿 있는 걸로 보여요.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등등이 이번 미디어아트쇼와 연관이 있나요?

안지형: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문화재청의 공모로 선정된 8개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입니다. 작년에 이어 연속으로 선정된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의 올해 주제는 ‘개혁 신도시 수원화성’이고 화홍문부터 남수문까지 이어지는 수원천 1.1km 구간을 대형 캔버스로 활용하여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구성하였어요. 

연출제작단의 각 분야 디렉터들이 축제 전반을 함께 설계하고 연출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트디렉터로 축제의 스토리텔링 개발 및 작가 큐레이션과 화홍문 미디어퍼포먼스 공간 설계 및 스토리, 연출 등을 하고 있고요.

말씀하신 바와 같이 수원에서는 4개의 축제가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지고 있는데 각각 개별적인 축제로 진행되고 있어서 서로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수원시의 가을 축제를 알리기 위해 4개 축제를 함께 묶어서 ‘힐링폴링 수원화성’으로 브랜딩화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 나누게 될 미디어퍼포먼스는 수원화성 화홍문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수원화성 미디어퍼포먼스로 올해 공연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하다가 특정 단체와 진행하는 방향보다는 아티스트들의 융복합 작품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안무가를 섭외하여 함께 작업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저와 문화재단 그리고 연출제작단이 함께 공감해주셔서 이렇게 두 분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수원화성 미디어퍼포먼스는 조금 특별합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함께 협업하며 좀 더 밀도 있는 작업을 함께 하게 되니까요. 문화재라는 장소성에 대한 고민도 굉장히 많기도 했고요. 연출자로서의 제 역할이 퍼포먼스 공간을 설계하면서 스토리 구성 등을 잘해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특히 퍼포먼스 주제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작년부터 수원화성과 정조에 대한 리서치를 많이 하다 보니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당시 공연되었던 ‘선유락’이 수원천이 흐르는 화홍문이라는 문화재의 장소성과 가장 잘 들어맞는다고 생각해서 고민 끝에 궁중무용 ‘선유락’을 미디어퍼포먼스의 모티브로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선유락은 신라의 뱃놀이에서 기원하여 각 지역에서 서민들이 함께 추던 춤이었는데, 정조시대 혜경궁 홍씨의 진찬연에서 ‘선유락’으로 처음 공연된 것을 계기로 현재까지도 아름답게 이어져 오고 있는 궁중무용이에요. ‘선유락’의 의미를 동시대의 상생과 축원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4막 ‘호호부실 인인화락’을 주제로 하는 홍 작가님의 미디어파사드 작품과 융복합하여 세계유산 수원화성 화홍문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으로 연출하고자 했고요. 과거와 현재를 이어 만물의 빛나는 꿈과 미래를 아우르고 함께 상생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안무가님 미디어아트 작가님과 함께 이번 수원화성 미디어퍼포먼스 ‘신(新)선유락!락!’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9월 24일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첫 미디어퍼포먼스 현장 이미지.

홍유리: 상생을 통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정조의 바람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세종대왕에 이어 가장 훌륭한 왕으로 여겨지는 만큼, 왕권 강화를 위한 목적 외에도 백성들을 위한 이상 도시를 만들어가는 것으로 수원화성 축성을 재해석했습니다. 

단순히 위정자에게만 좋은 것이 아닌 시스템을 새로이 만들고 그 시스템 하에서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자 한 유토피아적인 것을 지향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그 주제를 재해석해서 ‘네오토피아(Neotopia): 만물의 플랫폼’으로 타이틀을 지었습니다. 그 이상적인 곳에서 만물의 생각과 사유, 물질과 시공간을 뛰어넘는 것들을 표현하는 것이지요. 그런 해석을 안무와 퍼포머의 움직임을 더해서 잘 보여줄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저희의 공통된 목표입니다.

정보경: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물이 흐르는 수로에서 무용수들이 등장해요. 수로는 차단된 공간이며 물이 지나는 공간이고, 무용수들이 서로를 인지하지 못하는 비밀스러운 작은 통로입니다. 거기서 7명의 무용수가 퍼포먼스를 합니다. 

수로 무용수들의 초점은 물이 흘러가는 에너지, 물의 힘 같은 것들을 무용수들에게 주입했습니다. 서로 존재가 보이진 않지만 손을 맞잡는 장면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함께 연결 돼 있다는 의미 부여를 하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흐르는 에너지로 서로를 어우릅니다. 호호부실 인인화락, 결국 ‘행복하게 다 같이 잘 살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음에 춤이 화합이 되고, 우리 모두의 마음이 화합되며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의미의 행복감을 관객들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안무를 하고 있습니다. 

텍스쳐는 굉장히 에너제틱 합니다. 이번주 금요일에 첫 현장 리허설을 하는데요. 그동안은 상상 속에서 공간과 환경을 생각하며 안무를 했는데 막상 올려놓으면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안무의 변화를 줄 수 있는 몇가지 대안점도 구상해 놓은 상태입니다. 홍 작가님 미디어파사드를 실제로 투사하며 리허설을 했을 때 전체적인 그림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미디어와 춤과 공간 사이의 간극이 오히려 영감 되기도

윤대성: 미디어파사드와 무용수 사이에 필연적으로 ‘틈’이 생길 수밖에 없을 듯해요. 그 간극을 줄이려면 긴밀한 작업이 필요할 텐데요. 무용 공연에서도 미디어,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상당히 보편화되어 있어서 통상적인 공연장 춤을 넓은 의미의 미디어퍼포먼스로 분류하는 게 아예 불가능할 것 같진 않아요. 그렇다면 이번 작업의 차별화된 성격을 미디어파사드가 주가 된 무용과의 ‘밀착’으로 볼 수 있을까요?

안지형: 가장 다른 점은 야외 문화재라는 공간성입니다. ‘춤’과 ‘미디어’와 ‘공간’ 3요소 모두를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하는 작업이라는 점에 특수성이 있어요. 특히 이번 사업은 유네스코에서 지정된 세계유산이라는 역사적인 공간 안에서 스토리를 만들어 가야 하고 아티스트 각자의 개성과 색깔이 융복합된 결과물이 되어 나오는 겁니다. 

미디어퍼포먼스의 장소가 수원천과 연결된 7개의 수로가 있는 화홍문으로 결정되었을 때, 안전상의 문제 등으로 화홍문 앞에 무대를 놓는 것에 대하여 모두 회의적인 반응이었어요. 그래서 수로 안이라도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 모인 두 분도 함께 입을 모아 지지해주셨고 결국 문화재단에서도 수로 무대는 만들어 주시기로 했죠. 

수원화성의 화홍문의 특별한 정체성을 수문(水門)으로 보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물길에 무대를 세워 앞서 언급한 주제를 바탕으로 미디어파사드와 춤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질 예정입니다.

물론 그 사이에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이미 한계는 인정하고 작업을 해 나가고 있기도 합니다. 극장은 아무래도 실내 공간이기 때문에 조명 등을 통제할 수 있는데 화홍문이라는 공간은 야외 문화재라 조명이 잘 못 들어가면 미디어파사드가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또 미디어파사드만 강조되면 무용수가 너무 안 보일 수 있죠. 

특히 현장 점검 후 수로 공간에 조명을 쏘게 될 경우 미디어 텍스처가 보이지 않을 것이 우려되어 저희끼리 진행했던 자체 리허설 때 홍 작가님께 그 부분을 이야기를 했더니 수로 부분은 홍 작가님 팀에서 프로젝션맵핑으로 라이팅을 잡아주기로 했습니다.

홍 작가님이 워낙 자기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신 분이라 그 방향이 옳다고 판단하셨던 거 같아요. 다만 여전히 누각 부분에는 이슈가 있습니다. 누각 위에도 무용수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현장에서 함께 봐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어쨌든 퍼포먼스와 미디어아트가 함께 어우러져야 합니다. 잘못하면 하나가 완전히 죽어버리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이슈는 현장에서 함께 잘 논의하여 해결해 나가야겠죠. 

사실 세계유산 문화재라는 공간의 무게와 에너지가 너무 크기 때문에 결국 간극은 생길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 부분은 함께 하는 에너지로 극복해 나가야겠죠. 그리고 수로 위 누각 양쪽에 무대를 1.2m 정도 올려서 그 공간에 봉황과 꽃을 표현한 자이언트 오브제를 활용한 움직임으로 공간과 사람, 만물을 상징하는 두 개의 오브제가 함께 어우러지는 의미를 부여하도록 현재 의상과 오브제를 담당하시는 배경술 선생님께서 열심히 제작 중이십니다. 관람객들이 이번 퍼포먼스를 보시고 한 장면이라도 마음속에 새기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고요. 결국 이 모든 것이 실경 미디어퍼포먼스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안지형 아트디렉터.

홍유리: 한정된 공간에서는 기술적으로 퍼포머의 움직임을 인지해서 맞추는 것이 가능할 수 있지만, 수원화성은 공간도 굉장히 크고 오픈되어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안 됩니다. 보통은 미디어퍼포먼스를 할 때 영상이 퍼포머의 몸에 묻어서 서로 이끌어 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보니 굉장히 고민되는 것이 라이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어느 위치에 어느 정도의 밝음을 줘야 할지를 잘 풀어보려고 고민 중입니다. 안무와 협업을 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기둥이 흘러내리는 표현을 춤과 함께 미디어아트가 하는데 그게 잘 맞으려면 사전에 많은 약속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업계에서는 소위 ‘기깍기’라고 하죠. 춤과 미디어를 얼마나 잘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윤대성: 현장에서 리허설 할 수 있는 기간이 충분한가요?

안지형: 현장 리허설은 딱 네 번 정도 정해진 시간 동안만 잡혀있습니다. 야외형 미디어퍼포먼스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의 느낌인데 아직은 모두가 현장을 상상만 하고 있는 거죠(웃음). 

아까 말씀드렸듯이 화홍문에 7개 수로 무대를 설치하여 진행하는데 여러 가지 현장 상황으로 첫 리허설 때는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하여 사실 걱정했었어요. 다행히 재단과 연출제작단 기술감독님이 퍼포먼스에 대한 여러 변수를 고려하고 존중해주셔서 수로 무대 설치를 앞당겨 주셨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미디어퍼포먼스 리허설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고 네 가지 미디어파사드에 대한 리허설도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 안에 집중하여 많은 것을 함께 체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리허설 기간부터 첫 공연까지 현장에서 함께 만나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체 화홍문 미디어아트쇼 프로그램 중 3개의 미디어파사드가 각 작품당 약 5분씩 15분 정도 먼저 상연되고, 피날레 작품으로 미디어퍼포먼스가 5분 10초 정도 공연되는 것인데 결국 안무가, 미디어아트 작가와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잘 소통한다면 현장 상황은 분명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첫 리허설을 진행하고 나면 많은 이슈가 생기겠죠. 자이언트 오브제도 첫 리허설 때 처음 올려보게 되는 상황이라 염려되는 부분은 당연히 있지만, 현장에서 함께 의견을 나누면서 고군분투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공예술로서 무용의 가능성 보여줄 것

윤대성: 무용이라는 장르는 순수예술로 분류됩니다. 통상 대중적이고 직관적인 주제를 5분짜리로 표현하는 춤에 대해선 예술성 있는 작품이라기보다 행사, 부업 즈음의 의미로 경시해온 경향이 있어요. 

20~30분 이상은 되어야 작품이라는 암묵적 인식이 있고, 올림픽쯤 되는 국가 행사에 참여해도 그 직함을 거쳤다는 것은 경력이 되지만 그때의 작품을 안무가 본인조차 대표작으로 내세우진 않지요. 공공예술로서의 무용의 개념이나 역할은 아직 정립이 안 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미디어아트 분야는 어떤가요? 그에 비해 공공성이 강조되는 편인가요?

홍유리: 개인을 위한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만들 순 있겠지만, 궁극적으론 어린아이부터 어르신 분들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것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저는 그 가치에 반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모든 세대가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품이라는 것은 30분 이상 순수성을 갖춰야 한다고 하셨지만, 제 기준에서는 작품이라는 건 현학적이거나 어려울 순 있지만 예술이라는 분야가 더 퍼블릭 해진다고 생각해요. 

얼마나 자신의 철학을 가지고 사람들과 쉽게 소통하느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우리가 하는 작업은 5분이긴 하지만 이 멀티미디어 아트와 퍼포먼스가 궁극적으로 나중에는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르레브(LE REVE) 식으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큰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윤대성: 그 안에서 예술적인 만족은 어떻게 찾으세요? 얼마 전에 예술을 ‘효용성 있는’ 어떤 것으로 바라보는 책을 보았어요. ‘예술을 위한 예술’의 오류를 짚으면서 기능으로 예술을 정의하는 책이었는데, 그중 하나의 역할이 감정을 “품위 있는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아름다움보다 “품위 있는”이라는 단어가 크게 와닿았어요. 일상의 보잘것없는 경험이 고상하고 세련된 것이 되는 마법이 예술을 통해 일어난다는 것이었지요. 미주알고주알 설명하는 것은 그 앞에서 오히려 힘을 잃는다는 것을 그간의 예술 경험에서 많이 느껴왔기에 그 품위에 대한 설명이 확 박혔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아름다움에 대해선 이런 옹호도 있었어요. 인생에 고난이 있기에 유미적인 예쁜 작품이 필요한 것이라고. 왜, 보통은 현실과 동떨어진 아름다움을 경계하곤 하잖아요. 미술사를 중심으로 달라져온 ‘미’(Beauty)의 개념이 결론적으로 ‘미적인 것’(the aesthetic)을 다루게 되었고, 이것은 추하고 기괴한 것까지를 포괄하는 개념으로서 미에 관한 논의가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런 축제에서의 미디어아트 혹은 미디어퍼포먼스가 제공하는 환상적 경험은 고전적인 미와 어떤 의미에서 더 가깝지요. 예쁜 것은 현대에 와선 예술로서는 평가절하되는 영역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언급했던 책은 이런 아름다움이 ‘삶을 극복하는 한 방편으로서의 희망을 되새기게 해주기에 가치 있다’는 주장을 해요.

질문에 대한 부연 설명을 위해 여러 예시를 들었는데요. 공공성 있는 작업을 주로 하는 아티스트로서 예술적 당위성을 찾으려는 고민을 해오셨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남녀노소를 만족시켜야 하는 작업에서 예술적 만족을 어떻게 찾으시나요?

홍유리: 결국 자신의 철학인 것 같아요. 세계유산 수원화성이 정조가 만든 사적이라는 것, 창덕궁에서부터 8일이 걸려 행차해 이곳에서 어머니를 위한 연회를 벌였다는 점 등 그 일련의 과정을 시각적인 언어를 통해 노골적으로 보여준다면 그건 예술이 아니라 다큐멘터리가 될 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이 이상 도시에서 어떠한 일들이 펼쳐졌을지, 그리고 사유와 물질의 세계들이 서로 시공간이 넘나드는 이야기를 비주얼 랭귀지로 찾아서 보여줍니다.

이번 수원화성 작업은 미술적인 관점에서 모티브 자체를 ‘민화’에서 찾았습니다. 정조는 조선 후기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사람이고, 민화라는 것은 조선시대에 이름 없는 사람들이 그린 실용화이지요. 위트와 재미가 굉장히 많이 느껴집니다. 저희는 그대로 이미지를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동양화의 다시점구도를 활용하고 있어요. 

우리는 하나의 소실점이 있는 서양식 그림의 투시도에 익숙해져 있고, 서양에서 다시점이 등장하는 건 인상파 이후로 피카소 같은 사람들이 등장하면서입니다. 그런데 우리 민화는 그보다 일찍 시점을 무시하고 그리고 싶은 것의 서로 다른 면을, 그러니까 한 각도에서 볼 수 없는 면을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오브제라고 말하는 것도 웃기긴 하지만, 그 정물들이 놓여있는 모양이 참 재미있어요. 조선의 민중들이 그려왔던 소소한 그림의 그 기법을 활용해 화홍문 7면의 영상이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배치하고 있습니다.

안무 선생님도 ‘네오토피아’라는 공간 안에서 어떻게 같이 호흡할 수 있을지 자신의 해석을 찾고 계세요. 전형적인 전통무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풀어주셨고요. 그런 통상적인 것과는 다른 해석 안에서 예술적인 만족과 품위를 느끼고 있습니다.

정보경 미디어아트쇼 안무자.

정보경: 동감하는 점이 많습니다. 5분짜리 무용이라고 하면 통상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아요. 굉장히 짧은 시간이기에 그 시간 안에 담을 수 있는 내러티브나 이미지의 구현이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고요. 

그러나 그 생각을 전복시킬 수 있는 것이 이번 작업이라고 봅니다. 저는 이 5분 작품이 기존에 하던 30분, 1시간 작품보다 훨씬 어려웠어요. 생각을 집약시키고, 축약시켜 녹여내고, 그 안에서 강조해야 할 부분을 찾고 다이내믹을 주는 것이 특히 힘들었습니다. 처음에 미디어 샘플링을 보내주셨을 때 이 화려함 속에 우리는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너무나 아름답고, 화려하고, 다채로운 시각적 색감 안에서 무용수들은 어떤 향기로 존재해야 하는가를 탐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기존 작업과는 명백히 다른 과정을 거치며 많이 배웠어요. 그 다음 고민의 시간은 음악이었습니다. 

저희가 평소에 하던 음악 작업과는 많이 달랐어요. 미디어 작업에 맞추어 작곡한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생소한 이펙트나 뉘앙스를 해석하는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바라보고 심미하면 또 다른 의미의 해석이 가능합니다. 분석하고 그려내고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발현되는 그림들이 무엇보다 아름답기에 예술성이 약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복시킬 수 있을 것 같은 이번 작업입니다.

미디어의 공허함 보완하는 생명력이 시너지

윤대성: 화려하고 거대한 영상 안에서의 존재감을 어떻게 찾았나요?

정보경: 사람의 숨, 그 고요하게 작지만 때론 강한 숨의 에너지밖에 없었어요. 우리의 에너지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산발적인 것이 아닌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를 택했고, 무용수들에게 움직임을 주는 리서치 작업을 할 때도 수로의 물이 흐르는 방향성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에너지에 대해 탐구했습니다. 물이 흐르는 작용. 물 안의 부력과 중력 등 그 속에 담긴 에너지를 많이 끌어냈던 것 같아요.

홍유리: 더붙이자면, 미디어퍼포먼스 작업을 하고 싶었던 이유가 그것이었어요. 디지털아트도 그렇고 라이트도 그렇고 사운드도 그렇고, 다 사람이 만들지만 표출되는 방식은 결국 전자 장비에요. 만들면서 재밌고, 사람들이 환호해주는 것도 좋지만 가끔 공허할 때가 있거든요.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작업은 에너지와 생명력이 다릅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작품의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안지형: 결국 모든 것은 사람으로 완성되는 것 같아요. 작년 미디어퍼포먼스 같은 경우는 화서문이라는 넓은 공간 앞에 무대를 세웠고 각각의 작업을 현장에서 통합 연출하는 방향이었어요. 미디어아트 작가님의 작품과 더불어 무용단의 춤을 라이브캠으로 동시 상연하고 또 레이저 아트까지 활용하여 무용극적인 웅장함을 만들어 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또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작업하고 있고요. 미디어아트는 대부분 시각적으로 아주 화려합니다. 미디어아트쇼를 진행하며 작가님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느끼는 점이 너무 많아요. ‘예술 작품이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앞에서 안무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공연이 5분이라고 해서 예술이 아니라는 의견에는 반대해요. 이러한 부분은 현장에서 더 많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요즘 스트리트댄스나 실용무용 쪽은 방송에 노출이 많이 되다 보니 대중들의 이해도가 높아져 있는데 아직 순수무용은 무용전공자 안에서 마니아가 더 많고 대중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은 것이 현실이에요. 그런데 미디어퍼포먼스로 순수무용이 함께 융합되어 어우러지는 순간 대중들의 호응이 너무나 좋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정말 많이 느꼈습니다.

미디어아트처럼 미디어퍼포먼스 역시 단 5분이라 할지라도 1시간 이상의 작품을 만드는 것만큼 사람의 에너지가 많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미디어아트만 상연될 때와 사람의 순수한 에너지와 움직임이 더해진 무용이라는 요소가 함께 어우러지는 생명력이 더 좋은 반응을 이끌었고요. 동일 분야 예술가들의 시선만이 아닌 대중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관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작품의 길이로 예술이다, 예술이 아니다 라는 선입견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는 안무가님 말씀에 공감해요. 각 아티스트들의 에너지, 공간과 사람 그리고 미디어아트가 함께 어우러지는 미디어퍼포먼스 작업을 하면서 관객들의 반응까지 어우러져 여러모로 희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익산 미륵사지 미디어아트 페스타에서도 공연감독으로 미디어퍼포먼스를 이원기 협력 안무가와 함께 작업 하였는데 그때도 마찬가지로 결국  사람으로 완성되는 생명력과 에너지에 관객들 그리고 미디어아트 분야 관계자분들도 미디어퍼포먼스를 통해 많은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결국 예술 작품이라는 것이 러닝 타임이 길다 또는 짧다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윤대성: 사람의 가치에 대해 말씀하셨는데요. 좀 짓궂은 질문일 수도 있지만 해보겠습니다, 춤의 효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경제 논리로 보면 미디어퍼포먼스는 저비용 고효율과는 거리가 멉니다. 이번만 해도 미디어파사드만 하는 것보다 사람이 들어가면서 비용이 굉장히 증가했을 것으로 보여요. 

예컨대 비용을 줄이자면 미디어아트에서 그림을 그려서 사람이 춤추는 형상을 연출할 수도 있을 것이고, AI 안무가 ‘마디’처럼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겠지요. 미디어파사드 안에 춤추는 영상이 들어가는 것과 실제 사람이 같은 춤을 추는 것의 차이를 어떻게 보시나요? 홍 작가님께 먼저 여쭤보고 싶네요.

홍유리: 충분히 모션캡쳐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리깅(rigging)을 걸어서도 구현할 수 있지만 사람이 직접 나오는 것만큼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건 없어요.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잠깐 언급했지만 수백 억의 장비를 세팅해놓고도 결국 사람이 나와서 모든 것들을 하고, 거기서 오는 감동이 굉장히 큽니다. 

코로나 기간에 현실을 대체할 수단으로 메타버스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그것이 싸이월드의 새로운 버전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된 것처럼, 사람이 직접 대면하며 소통하고, 그 에너지를 서로 주며 교감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윤대성: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어떤 에너지와 교감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떤가요? 영상이 보여주는 춤이 3D의 ‘실감’을 획득한다면 사람의 것과 같은 에너지에 다가설 수 있을까요? 본의는 아닙니다만 그 다름의 실체와 아우라를 우리가 언어로 정의하지 못하고 있으니 좀 더 노골적인 물음이 필요할 듯해요. 

안은미무용단의 비교적 최근 작품인 ‘드래곤즈’는 코로나 때문에 다국적 댄서들의 입출국이 어려워서 ‘홀로그램’으로 공연을 진행했어요. 한국 댄서들은 실제 출연하지만 타국 무용수는 홀로그램으로 표현된 것이지요. 기술이 보다 정교해져서 홀로그램으로 실제 사람처럼 구현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사람의 춤은 그것과 다른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정보경: 코로나가 심각할 때 창작 작업을 한 적이 있어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의 ‘아르코 파트너’ 사업이었는데요. 확산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공연을 3일을 남겨두고 영상으로 전환하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그럴 바엔 공연을 포기하겠다고 했습니다. 살아있는 공연예술을 만들지 않으면 그 작업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살아있어야 한다면 분명히 사람이 존재해야 하고, 사람이 숨쉬어야 해요. 저희 작업에서도 작가님의 미디어 안에 무용수들이 숨 쉬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아름다운 것들이 구현됩니다. 와서 보시면 알 겁니다.

장소특정적 미디어퍼포먼스의 상설공연화 가능성

안지형: 대부분의 미디어퍼포먼스는 10분 이내에요. 제가 사실 두 분에게 5분이라는 시간의 아쉬움은 추후 좋은 기회가 되다면 확장시킬 수 있는 작업으로 이어보자는 이야기도 하기는 했었습니다. 물론 이번 작업은 장소특정적 미디어퍼포먼스라는 성격이 강하긴 해요. 하지만 그 안에 존재하는 스토리가 있으니 그걸 구체화하는 것은 또 다른 방향성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좋은 콘텐츠를 확장시켜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곳에서 이루어지는 대형 퍼포먼스처럼 관객들에게 예술적 감성과 대중적 감성을 모두 전할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들면 더 좋겠다는 욕심이 생기기도 해요. 사실 그런 공연을 만들고자 한다면 재원과 환경이 따라줘야 하긴 합니다. 개인이 투자하여 만드는 것은 한계가 있죠. 

현재 제작된 의상과 오브제 역시 한 달 동안 10회의 공연으로 관람객들에게도 저희에게도 여러모로 많은 의미를 부여할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좋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확장성에 대한 이런저런 고민은 이미 하고 있습니다. 확고한 색깔을 가진 세 명의 동갑내기 아티스트가 이렇게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으니까요. 

다행히 아직 부딪힘은 크게 없습니다. 만약 부딪힘이 생긴다 해도 정말 좋은 아티스트는 그 부분까지 함께 소통하고 융화시켜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까도 말씀은 드렸지만 저도 늘 고민하고 있는 부분으로 정보경 선생님께서 지금 우리가 함께하는 작품이 5분이기에 예술이다 아니다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도록 만들어 가고 있다는 말씀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실 미디어아트는 이미 많이 대중화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미디어아트라는 예술 분야와 가장 잘 어울리고 융합할 수 있는 예술은 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용은 몸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예술이고 음악과 함께 어우러질 때 그 표현이 극대화되는데, 미디어아트도 음악과 시각성이 밀접하게 어우러진 예술이기 때문에 접점이 아주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아트와 함께하는 미디어퍼포먼스 작업은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는 욕심이 더 생깁니다.

윤대성: 한번 하고 폐기되는 가장 큰 이유가 장소특정적 공연이면서 실경 공연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장소의 정체성을 살린다는 것은 그 장소가 아니면 무의미해진다는 것과 같은 말이니까요. 화홍문에 딱 맞추어 제작된 공연이기에 그 세계유산을 운영하는 측에 뜻이 있어야만 레퍼토리로서의 발전이라든지 상설화가 가능할 테지요. 미디어파사드 측면에서도 그 장소를 떠나서는 의미가 축소될 것이고요.

홍유리 미디어아트쇼 작가.

홍유리: 아무래도 장소와 건축물의 성격에 맞춘 작업을 합니다. 모든 것이 신규 제작이에요. 그 형태에 가장 잘 맞는 것들을 뽑아내서 커스텀이 되니까요. 제가 지향하는 바는 이래요. 중국 항저우에 가면 인상서호라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는 상설로 계속 운영됩니다. 수많은 퍼포머가 들어가고, 미디어도 결부되면서 그 외에 여러 가지를 나이트 쇼를 선보이지요. 한국에서도 그런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꿈꾸며 이번 미디어퍼포먼스를 하는 겁니다. 문화재청이나 깨어있는 공공기관이 있다면 이런 판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듯합니다. 

미디어를 활용한 상설공연을 한국에 정착시키고 싶다고 십 년 넘게 생각해왔습니다. 드디어 이렇게 한 번 해보게 되었는데 조금 더 발전시켜서 정말 좋은 공연과 예술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우리 국민에게 드리고 싶어요. 이걸 보기 위해 외국에서도 올 수 있는 문화자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정보경: 국내는 사이트 스페시픽(site-specific)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요. 그것을 추구하는 공연은 꽤 있었지만 성공 사례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관객의 이해도도 낮고, 그런 실질적인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한국에 아름다운 공간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실현만 된다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K-아트 공연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윤대성: 관광 상품으로 상설공연을 만드는 것에 대해 말씀해 주셨어요. 야외 실경 공연은 아무래도 리스크가 있는데 비가 온다든지 할 때는 어떻게 대비하나요?

안지형: 사실 날씨를 대비를 하기는 굉장히 힘듭니다. 특히 수원화성 화홍문의 경우는 수원천 의 물이 흐르는 수로가 있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면 수위가 높아져서 안전상의 문제 등으로 공연을 할 수는 없어요. 야외라도 장소에 따라 변수에 대비를 할 수 있는 곳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야외 실경 공연은 정말 아쉽지만 우천 시 공연을 취소하게 되는 한계는 있습니다.

홍유리: 파사드는 비가 와도 장비가 젖어서 색이 다르게 나오는 상황 말고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비바람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생겨서 취소가 되는 경우는 있지만 아무래도 진행이 수월한 편이에요.

윤대성: 미디어퍼포먼스 작업을 지속하려면 결국 재원이 중요한데 이번 미디어아트쇼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나요?

안지형: 전체 재원의 비율을 10으로 본다면 문화재청과 수원시가 각각 5대 5로 지원합니다. 문화재청에서 전국에 있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하여 지역과 문화재를 선정하는 방식이고요. 

작년에 이어 올해 2년째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까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국한되었다면 내년부터는 문화재 전반으로 확대되어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관람객들과 시민들의 호응이 높고 문화재의 지속 가능한 가치를 알리는 것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는 사업이기 때문에 점차 확장되는 추세입니다. 

작년에는 5개 지역이 선정되었고 올해는 총 8개 지역이 선정되어 11월까지 미디어아트 축제가 이어지고 있고요. 특히 수원화성은 수도권 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곳이라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많은 분들이 찾으실 것 같아요. 

저 역시 미디어아트를 사랑하는 아트디렉터로서 미디어아트쇼가 확대되는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용을 전공한 무용가이자 미디어퍼포먼스 연출자로 무용 예술이 미디어아트와 만나서 지속 가능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성을 목표로 두고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홍유리: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사업 중에서도 수원화성만의 특색이 확실해요. 유적이라는 것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온전히 보존된 경우도 적고 유적이 있었다는 정신만 남아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가보면 탑만 존재한다든지, 실체를 상상만 해야 하는 상황이 대다수입니다. 반면 수원화성은 18세기에 축조되어 아주 좋은 컨디션으로 남아있어서 문화유산을 온전히 활용하는 미디어 작업이 가능하지요. 좋은 유산과 좋은 작업이 어우러질 수 있어서 반응이 더욱 좋았습니다.

안지형: 이런 성원이 있다 보니 수원시의 경우 미디어파사드를 사계절로 상설화하는 것에 대한 의지가 조금은 있는 것으로 보여요. 사실 사람이 들어가면 인건비가 자연스럽게 상승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출연하는 퍼포먼스는 지양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단순히 사람이 들어간 공연을 만들어서 그렇다는 측면이 아니라 안전 문제, 운영 등의 이슈가 많아지기 때문이죠. 미디어파사드 역시 만들고 상연할 때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에너지가 들어가지만 일단 완성이 되어 안정되고 나면 현장 인력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퍼포먼스의 경우는 계속 사람이 출연을 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이러한 제반 이슈들을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극복할지에 대한 고민과 노하우 축적이 필요합니다. 확실한 것은 요즘 미디어아트와 여러 예술 분야의 융합이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고 그것이 동시대의 흐름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을 고민하는 것이 우리 아티스트들의 역할인 것이죠. 저는 이러한 부분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공공이 사랑하는 예술 작품을 만드는 미디어퍼포먼스와 같은 작업에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단순히 순간의 트렌드로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홍 작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과 작업을 지속성 있게 해 나가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홍유리: 미디어아트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지만 일단 해놓으면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가진 않아요. 하지만 상설화하기 시작하면 그 콘텐츠를 어떻게 바꿔줘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식상하지 않으려면 최대 4개월 텀으로는 교체를 해줘야 하고 그때마다 들어가는 비용이 커요. 공공기관의 예산과 의지가 필요합니다.

윤대성: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건데요. 문화재청 미디어아트 사업이 내년에도 수원에서 이뤄지나요?

안지형: 그렇습니다. 문화재청 미디어아트 사업은 매년 공모를 통해 선정되는 형식의 사업이고 수원화성은 내년에도 선정된 것으로 들었습니다. 다만 내년 제작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저도 아직 모릅니다(웃음). 

아무튼 내년에도 수원화성을 포함하여 익산 미륵사지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미디어아트쇼가 진행됩니다. 그 안에서 미디어퍼포먼스가 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년에도 의미 있는 연결점을 만들어 보고자 노력해야겠죠.

완성도 높이려면 서로 다른 작업방식까지 공유해야

윤대성: 곧 공연을 앞두고 마무리 단계에서 아쉬웠던 점이라든지 다음 작업에선 보완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댄서들이나 무용 쪽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에게 어떤 점은 반영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나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차후 작업을 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홍유리: 사실 저는 안무를 하시는 과정이 궁금했어요. 어떻게 배치를 하고, 퍼포머에게 어떤 룰을 주며, 어떠한 동작을 하시는지에 대한 것들이요. 저희 같은 경우는 예를 들어 영상 안에 안무가 나온다 하더라도 모든 걸 그림으로 그리기 때문에 실제 안무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대화가 됐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무용 의상도 만나서 저희의 의도를 잘 설명해드렸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지금은 디자이너분이 스토리보드만 보고 의상을 만들고 계십니다. 라이온킹 같은 느낌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 전달만 해놓은 상태에요. 저는 시각적인 걸로 얘기하는 사람이고, 의상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조금 더 긴밀하게 호흡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러기엔 서로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정보경: 말씀하신대로 중간 과정은 계속 공유하지만 함께 만들고 있진 않아요. 환경적으로 무용수들이 미디어 작업을 보며 할 순 없기에 결과물을 주고받으면서 맞춰가고 있습니다.

의상은 무용 쪽을 많이 하신 배경술 선생님이 해주시는데요. 저는 우선 직접 만나 뵙고 작업의 방향을 말씀드렸어요. 전통춤이 아니라 컨템포러리 작업이니 너무 한국적인 의상을 입게 된다면 이질적이기도 하고 움직임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 전체적인 방향을 설명하며 요청드린 상태입니다.

춤과 영상이 스토리를 최대한 구현할 수 있는 디자인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계신 것으로 보였어요. 미디어파사드와 함께하는 작업이 그간 무용 작업을 해왔던 모두에게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안지형: 만약 자유로운 개별 프로젝트 형태로 미디어퍼포먼스를 만들었다면 오히려 좀 더 긴밀한 연결점을 많이 찾아갈 수 있었을 텐데, 문화재라는 장소 특정적인 상황과 4막의 미디어파사드와 함께 융합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무용수의 동작을 섬세하게 미디어아트 영상과 맞추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에요. 추후 기회가 된다면 더 정밀한 작품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배경술 선생님과는 의상과 더불어 자이언트 오브제를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로 논의를 많이 하기는 했었고요. 각각의 다른 방식을 가진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함께 만든 무용, 미디어아트, 의상과 오브제가 현장에서 어떻게 어우러지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홍유리: 작년 퍼포먼스에서 조금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의상이 너무 전통적이었다는 점이에요. 백제의 이야기를 한다고 백제시대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정말 좋은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편입니다. 고증이 아니라 예술 작업인 만큼 현대적인 감각으로 전통에 대한,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윤대성: 안무를 하는 입장에서 에로사항은 없었나요? 미디어아티스트에게 요청하고 싶은 부분이라든지요.

정보경: 저는 오히려 음악이 어려웠어요. 안무는 음악을 듣고 속도를 가늠해서 나오는데 이번엔 음악의 빠르기도 잘 가늠이 안 돼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어요. 느린 음악이나 빠른 음악, 중간 빠르기가 있는데 이건 뭐라고 정의가 잘 안 되는 생소함이었죠. 영상과의 정확한 타이밍을 사운드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적응 기간이 더 필요했어요.

처음엔 공간에 대한 이미지와 어떻게 미디어를 만드실지 대략 상상해서 움직임을 구현하는 중 음악 레퍼런스가 중간에 한 번 왔어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음악을 맞추기 시작했는데 생소한 악기 소리와 이펙트가 많더라구요. 

모두 다소 당황은 하였으나 반복적으로 씬을 맞춰보다 보니 어느 순간 음악이 움직임과 적절하게 스며들더라구요. 움직임이 사운들에 딱 맞게 떨어지는 장면들을 경험하며 무용수들이 갑자기 음악이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요. 다같이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나요.

홍유리: 음악은 저와 같이 작업하는 프로듀서분이 하셨어요. 작년 행사에선 국악 하시는 분과 같이 작업을 했고, 이번엔 컨템포러리한 스타일을 가진 프로듀서분에게 전통을 가미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5분 동안 네 개의 이야기 구조에 맞춘 서로 다른 음악이 나와요. 한 곡이긴 하지만 거의 1분마다 톤앤매너가 조금씩 다르게 어우러지기 때문에 안무 선생님의 더 고민이 더 많아졌을 것 같습니다. 미디어아트는 시각과 청각을 만족시켜주는 작업이기 때문에 호흡이 짧게 바뀌거든요.

정보경: 춤이라는 건 흘러야 하는데 흐름이 생기려하면 음악이 끊기더라고요. 다양한 색의 음악들이 짤막하게 구성되어 톤앤매너를 활용하는데 장면들의 호흡이 너무 가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 안에 또 특별한 매력이 있어서 새로운 것을 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정말 재밌는 작업이에요, 기대하고 오셔도 됩니다(웃음).

윤대성: 며칠 전 스튜디오 리허설은 어떠셨어요?

홍유리: 저는 아주 좋았습니다. 너무 파워풀하고, 현장에서도 아름다울 거라고 확신해요. 그런데 제 숙제가 많아졌습니다. 실시간으로 모든 것이 통제되는 실내에서 하는 작업이 아니다보니 고민해야 할 지점이 많아요. 

퍼포먼스의 움직임이 잘 드러나야 하기 때문에 수정하고 또 수정하는 고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림을 일일이 그려서 작업하는데 1초에 30장이 들어가기 때문에, 현장 리허설을 하고 짧은 시간 안에 조정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품이 많이 들어갑니다.

윤대성: 공연을 앞둔 상황에서 이렇게 자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퍼포먼스가 될지 궁금증이 더욱 커지네요. 마지막으로 한 분씩 못다한 말씀 듣고 오늘 좌담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주 현장 리허설 잘 마치시고 미디어퍼포먼스가 이루어지는 수원화성 화홍문에서 뵙겠습니다.

홍유리: 역사적인 공간에서 각 장르의 선수들이 모여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세계유산을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입니다. 너무 고루하지 않으면서도 조금 쉽게, 그리고 작가만의 옹알이가 아니라 관람객과 호흡할 수 있는 작업을 했다는 말씀드리면서 좋은 가을밤에 많이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안지형: 좋은 마인드를 가진 분들과 작업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살아있음 안에서 사람이 함께 살아 숨 쉬는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많은 분들이 직접 눈으로 보셨으면 좋겠어요. 예술이라는 것이 정해진 시간과 틀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5분이든 10분이든 각자의 의미를 찾아가셨으면 합니다.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9월 23일부터 10월 23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고, 미디어퍼포먼스는 9월 24일과 10월 8, 9, 15, 22일 저녁 7시 40분 그리고 9시에 공연됩니다. 수원화성 미디어퍼포먼스 많이 보러와 주세요(웃음).

개인적으로는, 몸의 언어로 움직이는 춤과 미디어아트를 연결하는 방향과 함께 역사성, 공공성을 가진 스토리를 개발해 나가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보경: 전통을 재해석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의 시대 정신을 가진 젊은 작가들은 전통을 어떤 시선으로 관통하며 바라보고 있는가의 초점으로 작업을 함께 느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한준 기자(khj1981@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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