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전약후] '사마귀' 바이러스로 단서..남자도 필요한 '자궁경부암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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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은 현재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 가운데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약으로 꼽힌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단 2종으로 자궁경부암 예방·치료 목적의 MSD '가다실'과 GSK '서바릭스'뿐이다.
반면, 자궁경부암의 경우 독일의 한 과학자의 손에서 그 원인 바이러스가 규명돼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자궁경부암 백신은 대응할 수 있는 HPV 유전자형에 따라 2가, 4가, 9가 HPV 백신으로 구성돼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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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만 접종 고정관념 벗어나 주요국서 남성 접종 확대 흐름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자궁경부암 백신은 현재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 가운데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약으로 꼽힌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단 2종으로 자궁경부암 예방·치료 목적의 MSD '가다실'과 GSK '서바릭스'뿐이다.
아직까지 암 예방 백신이 다양하게 개발되지 못한 이유는 암종별로 정상세포가 암세포가 되는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반면, 자궁경부암의 경우 독일의 한 과학자의 손에서 그 원인 바이러스가 규명돼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도 암은 인류 질병 해결의 최상단에 위치한 난제다. 지난 20세기 의과학자들은 암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는 단초를 암 생성 원인에서부터 찾았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바이러스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암 연구센터의 하랄트 추어 하우젠(Harald zur Hausen) 박사도 이러한 가설에 기반에 자궁경부암의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당대에 많은 학자들이 암의 원인 바이러스로 지목한 헤르페스바이러스(HSV)에 주목했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세포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HSV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그는 인체 감염 시 생식기 주변에 올록볼록한 사마귀를 만들어 내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로 눈을 돌렸다.
◇자궁경부암 유전자 대부분 'HPV' 일치…배양 어려워 DNA 복제
HPV는 당시만 해도 사람이 감염돼도 큰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 흔한 바이러스로 취급받았다. HPV의 경우 많은 여성들이 보유하고 있었지만, 별 문제없이 사마귀만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는 달랐다. 그는 자궁경부암의 70% 정도가 HPV에 의한 것임을 알아냈다. HPV가 뭔가 특별한 형태로 존재하면서 암세포를 유발한다고 추측하며 10년 이상 꾸준히 연구했다.
문제는 이 바이러스를 배양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HPV 바이러스는 변이된 종류만 200가지가 넘어 이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증명하는데 시간이 결렸다.
그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사마귀 바이러스에서 얻은 단사 DNA의 작은 조각을 이용해 자신의 가설을 사실로 풀어냈다. 작은 DNA 조각들을 이용해 바이러스 DNA의 복제를 유도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는 연구 초기 성기 사마귀로부터 바이러스 DNA 복제를 유도했다. 이후 그는 1984년에는 자궁경부암 조직과 HPV에서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HPV 16형과 18형을 찾아냈다.
예방효과를 보일 수 있는 백신 개발의 실마리를 찾아낸 것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HPV 감염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없이 자연 소멸되지만, 반복 감염시 이 특정 유전자형들이 정상세포에 영향을 주고 결국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HPV 감염은 성별 무관…여성 이어 남성 예방접종 시대 돌입
하우만 박사는 이 발견으로 200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다. 그의 발견은 HPV에서 암을 유발하는 더 많은 유전자형을 찾아내는 시작점으로 평가받는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이 하우만 박사가 발견한 16형과 18형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
MSD는 2006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아 세계 최초의 자궁경부암 백신인 가다실을 선보인다. 이후 자궁경부암 백신은 대응할 수 있는 HPV 유전자형에 따라 2가, 4가, 9가 HPV 백신으로 구성돼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는 2007년 8월 MSD의 '가다실4'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아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08년에는 GSK의 2가 제품인 '서바릭스'가 출시돼 국내 자궁경부암 예방에 활용돼 왔다.
이 2개 제품의 경우 2016년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돼 만 12~17세 여아,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에게 무료 접종 중인데 최근에는 HPV 감염이 성별에 따라 구분해 일어나지 않는 만큼, 남성 청소년 접종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60개국은 이미 남녀 성별 구분 없이 HPV 백신을 지원 중이다.
호주의 경우 2007년부터 세계 최초로 HPV 백신을 NIP에 채택해 자궁경부암 발병률과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이기도 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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