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 놀이터'서 젊은층 표밭으로 진화.. 틱톡 선거판 흔든다 [이슈 속으로]
세계 정치인들 틱톡 앞으로!
伊 총선 투표 연령 25→18세로 하향되며
86세 베를루스코니 등 거물도 계정 개설
11월 美 중간선거 파급력에도 관심 쏠려
'1020' 표심을 잡아라
출시 4년 만에 세계 이용자 10억명 돌파
63%가 10·20대.. 최대시장은 단연 미국
젊은층 구글 대신 뉴스·검색도 틱톡으로
쉬운 활용법 '양날의 검'
美 초등학교 총기난사 조작설 7만회 조회
사실확인 어려워 가짜뉴스 유통창구 지목
中 소유.. 불법정보수집 의혹도 해소 안돼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탈리아에서) 이 플랫폼 사용자는 500만명이 넘고, 그중 60%는 30대 미만이라죠. 여러분의 젊음이 조금 부럽네요.”
2017년 세상에 나와 연예인이나 사이버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던 틱톡은 최근 지구촌에서 중요 선거가 잇따라 치러지면서 정치수단으로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정치인들이 정책대결보다는 대중에게 즉흥적으로 어필할 수단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에도 틱톡에서 웃을 수밖에 없는 것은 ‘15초에 숨은 마력(魔力)’ 때문이다.
◆Z세대 인기 업고 유튜브·구글 위협
일례로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사는 저코비 무어(15)는 사립고교 지원 시 교사추천서가 필요해 틱톡 창에 ‘교사추천서’를 입력, 영상 두 개를 찾았다. 하나는 추천서 예시였고, 다른 하나는 교사에게 추천서를 요청하는 방법이었다. 두 영상 모두 현직 교사가 만든 것으로 무어는 “구글 검색이나 유튜브보다 이해가 쉬웠다”고 했다.
틱톡의 최대 시장은 단연 미국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틱톡 이용자의 사용 시간은 하루 평균 82분이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의 2배, 스냅챗이나 트위터의 3배가량이다.
틱톡은 2018년 미국 중간선거 땐 글로벌 출시 직후였고, 2020년 대선 때는 젊은층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앱에 불과했다. 다음 달 8일 중간선거를 앞둔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커진 존재감만큼 가짜뉴스의 주요 유통 창구가 되고 있다는 우려 목소리도 높아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가짜뉴스는 해묵은 이슈다. 문제는 틱톡이 텍스트가 아닌 짧은 영상 기반이라 가짜뉴스 대응이 더 어렵다는 점이다. 잘못된 정보가 올라왔을 때 텍스트 기반 콘텐츠보다 수정이 어렵고, 내용의 진실을 판가름할 정보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하버드대 언론·정책연구소인 쇼렌슈타인센터 케일리 페이건 연구원은 “제한된 텍스트가 담긴 극도로 짧은 영상만 봐서는 정치에 대해 토론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 개인정보의 중국 유출 우려도 있다. 미국과 유럽의 서방 정부는 틱톡이 이용자의 정보를 수집해 중국 당국에 제공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용자 정보가 중국에 넘어갈 시 국가안보 이슈로 이어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런 이유로 2020년 틱톡 소유주인 중국 바이트댄스 측에 미국사업 부문을 미국 기업에 완전히 매각할 것을 압박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뒤엔 압박 수위가 낮아졌으나 내달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이나 하원을 장악하면 틱톡을 향한 규제 당국의 칼날은 더 날카로워질 수 있다.
틱톡과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 한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우려는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말 바이트댄스 창업자인 중국인 장이밍(張一鳴)이 틱톡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고 후임에 싱가포르 출신의 쇼우지 추(周受資·저우서우쯔)가 앉은 것도 국제사회의 의심을 완화하기 위한 제스처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와 관련해 틱톡에서 장이밍 창업자가 여전히 막후에서 최종 결정권자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경영진 및 투자자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전했다.
전 페이스북 정책프로그램 국제이사인 케이티 하배스는 “틱톡을 누가 지배하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계속 불안해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생방 도중 “이재명 대통령이”…곧바로 수습하며 한 말
- 유영재, 입장 삭제 ‘줄행랑’…“처형에 몹쓸짓, 부부끼리도 안 될 수준”
- “100인분 예약 후 당일 ‘노쇼’, 음식 버리며 울컥”…장애인체육회 결국 보상
- 박명수 “주는대로 받아! 빨리 꺼져”…치킨집 알바생 대학 가라고 밀어준 사연 감동
- ‘15살’ 오유진 지독하게 괴롭힌 60대 男, 결국 집행유예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발가락 휜 여자, 매력 떨어져“ 40대男…서장훈 “누굴 깔 만한 외모는 아냐” 지적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